홍콩에서 영화보기(feat. IMAX)
*제가 있던 2013년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므로, 최신 상영관에 대한 정보는 아래 소개하는 홍콩의 상영관 체인들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는것이 훨씬 정확함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제가 한창 영화에 빠져 살았던 80년대 중후반 ~ 90년대 중후반 사이에는 홍콩의 영화들이 국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70년대 초반에도 당시 홍콩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전세계를 강타했던 브루스 리 신드롬은 유명했는데요. 정작 우리나라에선 그때 외팔이 검객 왕우의 영화들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는군요. 왜냐하면 이소룡의 영화는, 그가 사망한 이후인 1973년에야 비로소 개봉되었기 때문입니다.
1973년 개봉한 '정무문'은 불과 그의 사망 후 일주일만에 수입되어 개봉하였으며,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답니다. 물론 그의 사망소식이 외신을 타고 알려지긴 했지만, 영화가 개봉하기 전이라 매우 단신으로 처리했다는군요(...)
이소룡 이후로 홍콩 무협영화들은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성룡의 취권이 70년대 흥행 및 인기 외화 1위를 차지했었다니, 정말 엄청난 인기였음을 증명합니다. 80년대에도 성룡의 코믹 무협과 액션, 그리고 영웅본색과 함께 터져나온 홍콩 느와르 장르가 90년대까지 계속 높은 인기를 유지했었죠. 비록 홍콩 반환 이후, 많은 배우들과 제작자들이 홍콩을 등지면서 그 맥이 끊겼지만 말입니다.
홍콩의 영화 역사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글을 쓸 예정이니 이만 줄이고요. 먼저 우리나라의 CGV나 메가박스, 롯데시네마처럼 홍콩의 유명 극장 체인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홍콩의 메이저 극장 체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UA 시네마
-BROADWAY 서킷
-골든 하베스트
-AMC 시네마
-MCL 시네마
이렇게 크게 다섯개 정도를 꼽을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특별관처럼 이들 극장 체인에도 다양한 특별관들이 있으며, 당연히 특별관에 따라 티켓 가격은 다릅니다.
(센트럴의 대표적인 대형 상영관, 엠페러 시네마의 아맥관입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가장 자주 다녔던 극장인 찜사초이 역 3분 거리의 아이스퀘어(침사추이역 출구와 이어짐)에 있는 UA 시네마 아이맥스관을 예매하는법을 살펴보면요.
위 스크린샷처럼 영화를 정하고->상영관을 정하고->날짜와 시간을 정합니다. 그리고 티켓팅을 누르면,
우리나라의 좌석선택 화면과 비슷한 화면이 뜨고, 자리를 지정하고 결재를 하면 예매가 완료됩니다. 참고로 만약 홍콩에서 영화를 보실 분들은, 출국 전날 미리 자신의 카드로 예매를 하고 가셔도 됩니다. 다만 발권에 동일한 카드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자신의 주 이용 카드로 예매하시기 바랍니다.
날짜와 시간을 정할때 옆에 티켓 가격이 뜨는데요. 오전 시간에는 HKD 150$을 받는군요. 약 이만원 정도의 가격인데요. 우리나라와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시간표가 매일 바뀌고 상영 방식도 동일한 관에서 2D와 3D가 수시로 바뀌니 미리 확인이 필수인데요. 퇴근 후 프라임 타임에는 190$의 만만치 않은 가격이 책정되어 있네요.
티켓 할인은 몇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일단 조조는 무조건 최대 할인입니다. 그리고 오전 할인이 있고, 퇴근 시간인 저녁 6시 이전 할인이 있습니다. 학생과 아동, 시니어 할인이 있으며, 극장 체인의 회원일 경우 10% 정도의 할인이 있습니다. 극장에 따라 다르지만, 몇몇 카드제휴(홍콩 이외 해외 카드도 가능합니다)로 결재하면 역시 10% 정도 할인이 됩니다. 지정석이며, 관크는... 관객수에 비례합니다.
(I-SQUARE 아이맥스관)
제가 가장 자주 찾았던 상영관인 찜사초이 아이스퀘어 UA 시네마의 아이맥스관입니다. 보시다시피 그리 크지 않은 사이즈를 자랑하는데요. 제가 가본 우리나라의 상영관 중에는, 영통 MX관보다 약간 작은 규모가 아닐까 싶네요. 시설은 깨끗한 편이며, 직원들은 영어가 잘 통합니다. 다만 미리 예매를 해서 따로 발권을 권합니다. 왜냐하면 저녁시간 사람이 몰릴때는 일 처리 속도가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많이 느리기 때문에, 상영시간 전에 발권을 해주지만 여유시간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센트럴에 있는 평균적으로 제일 가격이 비싼 상영관, 엠페러 시네마입니다.)
주로 홍콩섬에 있는 상영관들이 더 깨끗하고 가격도 비싸지만, 제가 추천하는 곳은 홍콩 공항에 있는 아이맥스관과, 찜사초이 아이스퀘어의 아맥관과, 홍콩 최고층 빌딩이 있는 엘리먼츠 몰의 더 그랜드 시네마가 좋더군요. 홍콩에서 외화를 보면 영어/북경어 자막이 나오는데요. 외국 관객들의 불평이 재미있습니다.
'왜 홍콩인들은 저런 쓰레기같은 중문 자막으로 영화를 봐야 하는거지?' 같은 반응이 많은데요. 홍콩 역시 번역가들에게 충분한 시간과 예산을 투자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하긴 웬만한 헐리웃 영화 정도는, 굳이 자막이 필요 없는 수준의 관객이 많은것도 약간의 이유가 되겠군요.
(이곳이 홍콩 내에서 제일 비싼 상영관입니다. 리클라이너석과 다이닝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가격은...최대 285HKD(!!) 입니다)
웬지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닌듯 하여 씁쓸하지만, 700만 인구의 홍콩과 비교할수 없는 큰 시장을 가진 우리나라에서도 오역가가 버젓이 이름을 숨기고(?) 일감을 따내는걸 보면, 외국 영화사들도 다 현지화를 거치는건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영화관의 스낵류는 가격과 종류가 천차만별이지만, 종류는 우리나라가 압도적으로 다양하고요. 가격은 홍콩이 좀더 저렴했습니다. 그리고 많이 달라면 넘치게(?) 주니 식전에 영화를 보셔야 하는 분은 참고하세요. 그리고 여름 성수기에 가나 겨울에 가나 상영관의 냉방이 무시무시한 수준이니, 여름이라도 극장에 가실때는 가벼운 겉옷이 있으면 좋습니다. 극장에 있다가 밖으로 나오면 습식 사우나탕의 문을 연 느낌을 생생하게 받을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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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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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 게 홍콩은 영문 자막도 있지 말입니다
물론 비 영어권 영화에 한해서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