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언론 배급 시사회 후기 (약스포)
영화 '어느 가족'에서 가족 구성원들 각자의 비밀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희생을 통해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그의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에서도 가족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서로에게 쌓인 오해와 숨겨진 진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선 이 영화의 전반적인 질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낙엽이 지는 늦가을의 풍경이 배경으로 등장하지만 촬영 기법 때문인지 시종일관 따뜻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이 웃게 되고 코끝 찡한 감동과 함께 행복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배우로서 자부심 강하고 까탈스러운 파비안느의 회고록 발간을 계기로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이게 되면서 이 영화는 시작됩니다. 부녀지간인 파비안느와 뤼미르는 서로에게 쌓인 오해로 오랫동안 마음 한구석에 서운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뤼미르는 엄마의 회고록을 읽고는 모든 것이 거짓 투성이라 분노합니다. 엄마는 그런 딸에게 자신은 배우라서 진실을 다 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딸의 입장에서 엄마가 참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조금은 그녀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삶이 연기고 연기가 그녀의 삶이었으니까요.
영화 '하이 라이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줄리엣 비노쉬가 이 영화에서는 차분하면서 위트 있는 캐릭터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습니다. '비포 선라이즈'의 풋풋한 청년 제시가 먼저 떠오르는 배우 에단 호크는 이제는 세월의 흔적이 많이 묻어나는 얼굴에서 중년의 노련한 배우의 모습이 물씬 풍겼습니다. 그 유명한 '쉘부르의 우산'의 주연 배우 까뜨린느 드뇌브가 연기한 파비안느는 배우 본인의 실제 경험과 이야기가 녹아든 것처럼 영화에 빠져들게 만드는 캐릭터였습니다.
파비안느가 프랑스의 유명 여배우들 실명을 거론하며 깎아내리거나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의 감독 얼굴을 기억 못 해 그의 앞에서 망신을 주기도 하는데 영화 곳곳에 녹아있는 자서전 같은 그녀의 이야기와 유머가 이 영화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주된 이유라 생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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