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에게> 후기(스포)
RU22
1583 4 2
결론은 좋았습니다.
일본영화 분위기에, 스토리도 그렇고 배경까지 오타루니 러브레터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지만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었네요.
일단 여성 캐릭터들이 주연의 대부분인데, 특히 모녀관계에 있어서 상황이나 대사 등의 디테일이 좋았습니다. 온전히 배우들의 호연과 감독의 섬세한 묘사 덕분인 것 같아요.
퀴어적인 요소가 있다는 걸 알고 봤습니다. 성적 묘사는 전혀 없고, 클리셰처럼 동성애를 차별하는 직접적인 모습도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그런 사랑이 배우 김희애와 나카무라 유코의 표정을 통해,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를 통해 쉽지 않은 일이었음을 느끼게 합니다.
여성에 퀴어에 일본에.. 어쩌다 보니 현재 예민한 키워드들이 총 집합된 듯한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좋은 영화는 역시 감동을 줍니다.
오타루 운하에서 20년만에 갑자기 마주친 순간, 나카무라 유코의 표정과 김희애의 뒷모습은 당분간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타루에 한 번 꼭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