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 스토리]를 만난 벅찬 소감
(시네마톡에서 깜짝 선물로 받은 백과 포스터, 책자입니다. 캔커피도 받아서 마셨습니다. )
극장에서 보길 오래도록 소망했던 전설의 작품, <타이페이 스토리>를 보고 왔습니다.
감히 평가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다만 저의 스포없는 감격의 소감을 전할 뿐입니다.
더 감격적인 건, 관람한 어제가 바로 에드워드 양의 탄생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올해의 신작은 아니기 때문에 베스트 목록에 포함은 시킬 수 없지만,
이 작품은 올해 제가 극장에서 본 모든 영화를 통틀어 최고 경지 중에 하나입니다.
이 34년전 영화를 보며 솔직히 놀랐습니다.
이렇게 세련되고도 감각적인 미장센을 우리 눈앞에 선보이다니.
어둠속의 대화, 시와 같은 리듬, 컷의 단호함, 국적성마저 흐릿하게 만드는 낯선 정경들.
왕가위가 <아비정전>에서 선보였던 도시인의 음울함을 5년 전에 먼저 선보인거죠.
포스터의 교차로 차들은 실제로 꽤 비중있는 씬이더군요.
한눈에 조망이 가능한 곳에서 바라본 시점이며, 반복됩니다.
차들은 회색의 문명 콘크리트 숲 사이를 물고기떼처럼 헤엄쳐 갑니다.
초기작인 이 작품은 그의 유작인 <하나 그리고 둘>과 통하는 측면이 많습니다.
인간의 이면을 깊이있고 인상적으로 담고 있죠.
말 그대로 삶의 뒷면, 얽혀들어가는 세상사들, 무에서 채우고 다시 무로 돌아가는 허탈......
이 영화의 첫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서로 느슨하게 조응합니다.
이 영화의 타이페이는 저에게 일종의 실낙원처럼 느껴집니다.
이상을 꿈꾸었던 이들은 추방당하고 배회하고 좌절합니다.
때론 우연이란 이름으로 만나고 싶지 않은, 때론 만나지 말아야 할 이를 마주칠때의 비참함이 종종 생기는 건,
밀집된 도시라는 무대 때문이겠죠.
대만영화의 거목,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젊은 시절 ‘연기’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극장에서 만나보세요.
텐더로인
추천인 15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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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젊은 시절 머리 좀 길던 용필이 형님 이미지도 있네요. 문득, 수첸역의 채금 배우를 보니 민해경 누님의 이미지도....
그런가요 ㅋ 수첸이나 민해경 가수분의 헤어스타일이 그 당시 유행하던 핫한 스타일이긴한거 같아요 ㅋ
'하나 그리고 둘' 너무 좋았어서 극장에서 2번 보고 dvd까지 소장중인데 이 글 읽으니 더 기대됩니다. 거기에 감독이 아닌 배우 허우샤오시엔 연기가 엄청 궁금하네요.ㅎㅎ
솔직히 말씀드리면...<하나 그리고 둘>도 매우 훌륭한 작품이지만 저는 지금 이 작품에 더 마음이 가는군요.
80년대 영화가 이렇게 세련될 수 있다니 정말 놀랐습니다. 촬영, 패션, 타이베이의 야경, 캐릭터들까지 시대를 앞서갔더라고요.
무엇보다 이 영화 보니깐 대만 여행 가고 싶어졌어요😭😭
개봉하는 것마다 다 마음에 들어서 남은 영화들도 계속 개봉해줬음 좋겠네요.
제일 먼저 봐야겠구나 했어요.
볼거였지만 더욱 뽐뿌 넣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포스터 맘에 들었는데 영화 안에서도 의미 있다니 더욱 좋아지네요.
굉장히 오래된 작품인데.. 지금봐도 울림이 있는 작품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