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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날씨의 아이] 팜플렛 내용과 감상 정리 (Supervicon님 나눔)(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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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vicon님이 '날씨의 아이' 시사회날 관련 상품을 대규모로 나눔 주셔서 저는 일본 팜플렛을 받았습니다! (사진 오른쪽 위의 책자.)
열심히 읽고 나서 후기를 쓰기로 약속드리고 받았기에 여기에 올립니다.
저작권에 저촉되지 않도록 팜플렛 본문 사진과 직접적인 내용을 전부 번역해서 올리는 것은 피하겠습니다.
작품 이해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정리해서 저의 감상을 덧붙여 적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내용 전달시 주관성이나 의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하 내용에는 '날씨의 아이' 스포일러가 있으니, 감상 후에 읽으시길 권합니다!

 

<목차>
1. '날씨의 아이' 소개
2. 성우 인터뷰
3. 감독의 제작 코멘트와 저의 감상/해석
4. 캐릭터 설정/작화, 미술설정
5. 기상 감수 코멘트
6. 음악
7. 그 외


1. '날씨의 아이' 소개
이미 토호 애니메이션은 신카이 감독의 작품이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음을 자각하고, 홍보문구로 쓰고 있네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모든 세대, 전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했습니다.
저는 감독이 사적인 취향에 따라 마음대로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러한 큰 뜻이 있었군요.
뒤에 나오는 감독의 코멘트에서도 '너의 이름은.' 의 대성공을 의식하고 만든 걸로 보입니다.

 

2. 성우 인터뷰
'날씨의 아이' 에서 놀랐던 것은 대부분의 성우가 배우 출신인데도 너무나 좋은 연기를 들려준 것이었습니다.
호다카와 히나 역의 성우는 무려 2천명의 오디션을 거쳐 선발되었다고 합니다.
호다카, 히나, 나츠미, 스가 아저씨, 나기, 야스이 형사, 타카이 형사, 후미 할머니역의 성우가 인터뷰한 내용이 실렸습니다.

 

모두의 글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얘기는, 애니메이션 성우에 도전하는 게 쉽진 않았지만 좋은 경험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배우나 가수는 온몸으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데, 성우는 목소리만으로 표현해야 해서 어려웠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본업에도 살려서 폭넓은 연기를 보여줄 거라고 했습니다.

 

본인 이야기 뿐 아니라 함께한 다른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 애정 어린 이야기가 항상 들어있어서 녹음 현장의 화기애애함이 전해져 왔습니다.
후배는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이야기했고, 선배는 후배의 신선함에 자극받았다고 했습니다.
특히 호다카 역의 다이고 코타로군이 적극적으로 현장에 임하는 모습이 모두의 힘이 된 것 같았습니다.
호다카와 히나 커플 성우의 케미도 좋았고, 오디션 때부터 연기를 맞췄기 때문에 편하게 잘 했다고 합니다.

 

동시에 작품에 대한 경이로움과 애착을 보여주었고, 명장면과 명대사를 뽑아주었습니다.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조연도 성우 본인이 이런 면이 있는 캐릭터라고 말해주니 돌이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들 신카이 감독님이 부드럽고 상냥한 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한 번도 뵌 적이 없어서, 감독은 여러가지를 총괄해야 하니까 칼같이 날카롭고 빠른 결단을 하는 무서운 분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성함을 들었을 때 뭔가 새롭고, 예리하고, 진지한 느낌이 듭니다.)
많은 분들이 감독의 인품과 일에 대한 열정에 감동받았다고 합니다.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알게 된 것도 인상적이었고요.

 

각 성우가 이야기한 것 중에 주목할 만한 이야기와 제가 느낀 점을 써보겠습니다.
인물 경력은 생략하고 생년만 썼고요. 차기작 정보도 조금 있어요.

 

1) 다이고 코타로 (모리시마 호다카 역) 2000년생.
-감독의 캐스팅 포인트: 오디션에서 보여준 모습이 이미 호다카였다. 올곧고 솔직하고 상냥하다.
-도쿄에서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호다카가 스스로와 닮았다. (다이고는 도쿄 출신이니, 배우업계의 일이나 경쟁이 힘든 게 아닐까요?)
-'너의 이름은.' 을 세번이나 볼 정도로 좋아하고, RADWIMPS와 오구리 슌의 팬이라서 매우 기쁘대요.ㅎㅎ

 

글에서 넘치는 열의가 느껴집니다.
호다카를 보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어린 소년이 연기를 그렇게 잘 할까 신기했어요. 본인의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하네요.
'봉오동 전투' 에서도 잘 했지만 영화 내에서 취급이 좋지 않았고, 영화 퀄리티도 별로였던지라 안타까웠는데, 출연한 게 기특했고 앞으로 크게 성공할 배우라고 보았습니다.
현재 연령대에서 가능한 일이라 그런지, 소년만화의 실사연극('겁쟁이 페달' '하이큐' 등) 배우를 주로 하고 있는 듯해서 아쉽네요. 일본 내에서만 볼 수 있으니.
빨리 세계의 거장 감독들과 만나서 많은 영화를 찍었으면 좋겠습니다.

 

2) 모리 나나 (아마노 히나 역) 2001년생.
-감독의 캐스팅 포인트: 날씨같은 모습이 히나와 닮았다. 표정이 변화무쌍하고 달라진 기분을 잘 표현한다.
-좋아하는 대사는 '이 이상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마시고, 우리에게서 아무것도 빼앗지 말아 주세요.'
(원문은 '아무것도 더하지 마시고, 아무것도 빼지 말아 주세요' 인데요. 국내 자막은 전자와 같이 나왔고 저도 그게 더 맘에 와닿는 거 같아요.)

 

글을 읽으면서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습니다. 좋아하는 장면이 잔뜩 있었다고, '언어의 정원' 도 좋아한다고 했어요.
이와이 슌지 감독의 'Last Letter' (2020년 개봉 예정) 에서 보길 기대합니다!
그전까진 본인 목소리가 여자치고 저음인 게 싫었다고 했는데, 괜찮아요. 미워하지 말아요! 뭐든 잘 어울릴 거 같으니...
연기에 열중하다 보니 평소에도 히나 목소리로 바뀐 것 같다고 해요.ㅎㅎ

 

3) 혼다 츠바사 (나츠미 역) 1992년생.
-나츠미는 사람과 거리 두는 법을 잘 안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혹시 스가 씨를 좋아한 게 아닐까? 싶은 부분도 있지만, 그리 티나지도 않게 연출되었다. (저는 이 부분 읽고 조금 놀랐어요.ㅎㅎ 결국 거리를 잘 두었다는 걸로.)
-내가 나츠미랑 닮은 구석이 있어서인지 연기하기 편했는데, 고정된 이미지를 갖지 않고 감독 지시에 따라 연기하였다.

 

작년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현재 국내 개봉중인 '신문기자' 에도 출연했다고 하니 눈여겨 봐야겠어요.

 

4) 오구리 슌 (스가 케이스케 역) 1982년생.
-감독 왈, 스가는 '내가 어렸을 때 이런 어른과 만났더라면!' 하는 동경이 반영된 사람이라고. 조금 위험하지만 인간적인.
-여기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뭔가를 찾아 발버둥치는 사람들이고, 나쁜 사람은 없다. 그 점도 매력적이다.

 

성우 경험은 이미 몇 번 했더군요. '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와 세 명의 여자들' 은 국내 개봉이 가능할까요?

 

5) 키류 사쿠라 (아마노 나기 역) 2004년생.
-처음에 감독님이 왜 날씨에 주목했는지 궁금했는데, 각본을 읽어보니 '지구 어디에나 반드시 존재하며 누구도 100% 예상 못하는 것', '보는 사람 누구나 자기 얘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 이라고 해서 납득했다.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히나의 '있잖아, 지금부터 맑아질 거야.'
-나기는 초등학생이지만 결정적인 장면에서 주인공을 격려해주는 든든한 존재. 이 아이와 마음속으로 열심히 대화하며 어떻게 연기할 지 궁리했다.

 

6) 히라이즈미 세이 (야스이 형사 역) 1944년생.
-마음을 울린 대사는 '날씨 하나에 이렇게나 기분이 움직인다. 사람 마음은 하늘과 이어져 있다는 걸 나는 처음으로 알았다.'

 

노형사 역. 구성진 목소리로 배우 뿐 아니라 나레이션 등으로 유명한 분이어서, 이 분의 목소리 이미지에 맞게 캐릭터를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7) 카지 유키 (타카이 형사 역) 1985년생.
-타카이 형사는 정의감이 강하고 형사답게 진지한 자세를 갖췄지만, 신참과 중견 사이의 풋풋함과 미숙함도 엿보이는 인상이다. 그 점을 살려서 연기하였다.
-뭔가를 바꾸고 싶고, 지키고 싶다는 의지는 인간을 크게 성장시킨다.

 

리젠트 머리 형사 역. 유일한 전문성우네요. 아무리 악역이라도 캐릭터 분석을 잘 해주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타카이-야스이는 값이 비싸다-싸다 라는 뜻의 언어유희일까요? 무슨 생각으로 이름붙였는지 궁금합니다.ㅎㅎ 비싸게 구는 사람과 너그러운 사람 콤비일까요?

 

8) 바이쇼 치에코 (후미 할머니 역) 1941년생.
-후미는 담담하게 인생을 즐기며 세상의 흐름을 지켜보는 사람. 후미의 마지막 대사가 확실히 전달되는 게 중요했다. (감독의 지시이기도 했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 에서 소피 역이었고 노래도 부르신 일본의 국민 배우이자 가수입니다.


3. 감독의 제작 코멘트와 저의 감상/해석

'너의 이름은.' 이 성공하면서 호평도 많았지만 혹평도 많았고요.
악플러도 있었던 듯 합니다. 그래서 뭐가 그들을 그토록 화내게 하는지 궁금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만들고 싶은 것의 핵심이 있는 것 같아서요.
아예 신작으로 그들을 더욱더 화내게 만들고 싶기도 했고요.

 

세계 정세로 보나, 환경 문제로 보나, 미쳐있는 이 세상에서 "세상 따위 미쳐있어도 돼!" 하고 외치는 소년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조화로운 세상은 이제 됐으니, 미친 세상을 선택해도 된다고요. 그런 세상에서 뭔가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이야기를 만들자고요.
전형성에서는 벗어나더라도 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었죠.

 

또한, 지금 우리 차례가 됐으니 손에 들려 있는 바톤을 갖고 달려나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하였는데,
미친 세상을 막지 못한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언급한 걸 보면, '이제 우리가 세상을 짊어져야 한다' 는 생각을 한 것 같고
감독 스스로가 사람들 생각에 영향을 끼칠 만한 자질과 명성을 갖추었다고 자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올림픽으로 도쿄가 변하기 전에, 한발 앞서 도쿄의 변화를 그려보고 싶기도 했다고 해요.
저는 현재의 도쿄를 아름답게 묘사한 데서도 깊은 애정이 느껴져서 감동했어요.

 

호다카가 가출해서 스가 아저씨에게 거두어진 후 히나와 만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최초 원고가 완성된 건 2017년 8월 26일. 플롯은 8번째, 각본은 4번째까지 수정되었습니다.
그 중에 폐기한 설정들도 재미있는데요. 스가 씨가 기상 AI 연구원이거나, 하늘 위엔 도쿄의 평행세계가 있다거나…
그래도 역시 지금 스토리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ㅎㅎ

 

호다카와 스가 씨와의 관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호다카의 은인인 스가 씨는 이기적인 목적에 미쳐 있는 어른이기도 해서, 호다카가 그를 물리치고 히나를 구할 작정이었는데요. (아버지를 쓰러뜨리고 가는 아들의 신화처럼요)
미쳐 있는 건 스가 씨가 아니라 호다카인 걸로 변경했습니다. 스가 씨는 상식인이자 관객의 대변자니까요.
호다카는 사회의 상식이나 최대 다수의 행복을 바라는 가치관과 대립합니다. 즉, 사회 전체와 대립하게 됩니다.
결국 이것이 '날씨의 아이' 의 테마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미쳐있는 세상을 선택한다' 는 최초 발상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네요.

 

이러한 결말은 큰 그림을 고려하고 정한 것이기도 해요.
토호 애니메이션에서 제작한 여름방학용 영화는 흥행이 보장되기에, 일본 내에서 이슈거리가 되는 게 당연하고 큰 시사성을 지니기 때문이죠.
전형성에서 벗어난 결말을 관객이 어찌 받아들일지 예상하긴 어렵지만, 신중하게 정한 것이고, 감독 본인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너의 이름은.' 과 '날씨의 아이' 는 'Boy meets Girl'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감독은 그게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합니다.
그 감정은 사춘기 소년소녀가 처음으로 누군가를 알고 싶다는 마음,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기쁨이라고요.
확실히 어른들의 사랑과는 많이 다르고, 감정선이 막 절절하게 얽혀있지도 않은 게, 저는 우정에 가까워 보였어요.
그리고 감독이 사춘기 소년의 자아를 표현하는 게 순수한 개인 성향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요층을 정확히 파악하고 계산했다고 생각되기도 하네요.
그 연령대의 아이들을 '애니메이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지금은 나이를 먹어서 잊어버렸지만 저도 한때 애니메이션이 세상의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어요. 학원 끝나고 집으로 곧장 달려오고 그랬죠.
그리고 이젠 '왜 애니메이션은 항상 애들이 주인공이냐!' 며 멀리하게 되었는데, 인정하고 양보해야 될까요, 어른인 저는.ㅎㅎ

 

'너의 이름은.' 을 만들던 시기와 달리, 지금은 일본이 가난해져서 청소년층에게 돈이 돌지 않기에, 소박하고 서민적인 환경을 그렸다고 했는데
여전히 일본은 경제 대국이 아닌가 했던 저에게는 조금 색다른 이야기였고요. (국제 정세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작은 행복이 언젠가 끝날 거란 걸 알면서도 이렇게 바라게 되는 순간 - '하느님, 부탁이에요. 더 이상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마시고, 아무것도 빼앗지 말아 주세요.' (이 대사는 평소에 미리 생각해 둔 거였다고 해요)
그런 따뜻한 한때를 관객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호다카의 가출 이유나 과거는 언급하지 않더라도, 동경을 품고 동경에 온 마음 그대로(ㅎㅎ), 멀리 멀리 달려나가는 아이들을 그리고 싶었다고요.

 

다 읽고 나니,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멋대로 만든 것 같아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고심을 거듭했다는 점에서 숙연해지기도 하고요.
고심 끝에 마침내 어떤 번뜩임과 마주하고 결론을 어떻게 낼 지 깨달았다는 점에서 전율을 느꼈습니다.
스토리를 그렇게 풀다 풀다 안풀려서 망작을 내기도 하는데 말이죠… 작가에게도 Writer's high 같은 순간이 있는 것인지요.ㅎㅎ
'세상은 이미 미쳐 돌아가니까 될대로 돼라! 난 이 안에서 행복을 찾겠어!' 라는 결말은 소시민적인 체념이 느껴지기도 해서, 그게 최선이었나 싶기도 하지만…
여러모로 의외라서 생각할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신카이 감독 정도 되어야 이런 실험을 할 수 있기도 하네요.


4. 캐릭터 설정/작화, 미술설정
주인공의 심플한 옷차림이나 히나의 머리스타일은 감독이 처음에 설정한 데서 변하지 않았다고 하고요.
나츠미가 남성들이 동경하는 이미지를 담고 있기에, 여성 스탭도 많이 참여한 히나와 달리 남성 스탭들이 주로 그렸다고 합니다.
집 구조를 옆이나 위에서 살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는데요.
히나네 집에서 히나가 동생을 배려해서 더 넓은 개인 공간을 줬다고 써 있네요. 반면에 이층침대에서 나기가 2층을 쓰는 건 나기가 누나를 배려한 게 아닐까 했어요. (2층에서 자는 거 좀 무섭지 않나요?ㅎㅎ)

 

5. 기상 감수 코멘트
기상청에서 구름 연구를 하는 아라키 켄타로 박사의 날씨 감수 코멘트가 실렸는데 제가 이과가 아니라서 내용이 어렵네요.
대설특보와 호우특보가 동시에 내릴 때, 히나가 날씨를 맑게 만들 때의 기상도나 바람이 부는 방향, 기압차 등을 감수했고, 적란운이 올라가면 어떻게 된다~ 는 복잡한 설명도 있는데 생략하겠습니다.
그렇게 많은 비가 매일같이 쏟아질 가능성은 없지만, 영화에서 나온 신관 할아버지 말대로 인류의 기상관측 역사가 짧기 때문에 어떤 예외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인공강우를 조금 내리게 할 뿐 그 이상은 아직 못한다고 하고요…
신카이 감독 애니에서 나오는 하늘이 기상학 관점에서 봐도 오류가 없고, 애니메이션 표현도 잘 되어 있다고 합니다.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려면 기상학도 잘 알아야 되겠군요!)

 

6. 음악
RADWIMPS의 '사랑으로 할 수 있는 게 아직 있을까' 와 '그랜드 이스케이프' 풀버전 가사를 읽었습니다.
'사랑으로~' 가사는 마지막에 감동했습니다.ㅠㅠ '사랑으로 할 수 있는 게 아직 있어' 라고 해서요.
영화에서 대충 봤을 때는 '사랑 얘기는 지금껏 잔뜩 해서 지겹다' 는 회의적인 시선인 줄 알았는데, 본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겠다!' 는 의지였습니다.
'그랜드 이스케이프' 에서 '이 별을 떠나 어딘가로 나아가자, 꿈을 향해 돛을 펴고~' 라는 가사에서 '돛을 높이 올리다' 는 표현과 주인공 호다카(帆高: 돛 범, 높을 고) 의 이름이 생각났습니다.

 

RADWIMPS는 주제곡 외에도 OST를 전부 담당했는데요. '사랑으로~' 와 '괜찮아' 라는 노래는 처음 완성된 각본을 읽고 바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첫 음악 담당이었던 '너의 이름은.' 을 통해 많은 경험을 했기에 더욱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와 자신감이 느껴졌습니다.
슬픈 장면보다 웃기는 장면의 음악을 만들기가 더 어렵다는 말은 웃프지만 공감하네요.ㅎㅎ
처음에 '너의 이름은.' 을 보던 도중에 삽입곡이 많아서 조금 당황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저도 적응했고요. RADWIMPS의 보컬 목소리는 감정과잉 없이 나지막하게 말을 건네는 듯한 목소리라서 방해되지 않았어요.
보컬인 노다 요지로 외의 두 멤버 (기타/쿠와하라 아키라, 베이스/타케다 유스케)는 저번에 이어 단역 성우에도 출연했다고 했는데, 엔딩크레딧 보니까 진짜 있었습니다. 무슨 배역인지는 안 써있었지만…ㅎㅎ

 

미우라 토코는 1996년생 배우로, RADWIMPS가 여성 보컬을 기용하고자 1년간의 오디션을 거쳐 뽑은 객원멤버입니다.
얼마 전 국내 영화제에서 상영된 옴니버스 영화 '21세기 소녀' 에도 나왔습니다.
그녀의 목소리에 대해 신카이 감독은 '세계 그 자체의 울림처럼, 개인 감정을 넘어선 무언가를 일직선으로 전달하는 목소리' , RADWIMPS의 노다 요지로는 '어떤 날씨도 맑게 만드는 압도적이고 신비한 힘을 가졌다' 고 했습니다.
미우라씨 본인도 노래할 때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감각으로 노래한다고 해서, 2회차 때 여성 보컬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려고 합니다.


7. 그 외
엔딩크레딧이 실려 있어서 찬찬히 읽을 수 있었고요. 원화에 한국 스탭도 많이 참여했습니다.
맨 뒷장에는 굿즈 통신판매 목록이 쫘르륵 나와 있는데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웬만한 건 대부분 품절입니다.;;
https://www.stellatuhan.com/asp/Category.asp?MlIt_G=10011799&typ=
여기 '날씨의 아이' 뿐 아니라 다른 영화 굿즈도 엄청 많아서 눈 돌아가네요. 어벤저스와 디즈니까지.
요즘 흔히 나오는 천으로 된 태피스트리 대신 종이 포스터만 있는 게 조금 특이했어요.
팜플렛은 가을에 2탄이 나올 예정이라고 해요.
구하기 어려운 귀한 굿즈를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서 나눔주신 갓갓 Supervicon님께 감사드립니다!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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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글을 읽고 댓글을 달지않으면, 포인트가 깎여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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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mirine 2019.10.22. 15:16
대단히 무지 긴 글 고생하셨어요 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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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클로버 작성자 2019.10.22. 15:30
mirine
mirine님과 다른 많은 분들도 팜플렛 신청해 주셨지만 제가 대신 받아갔기에...보답하고자 열심히 썼습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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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ne 2019.10.22. 15:39
네잎클로버
저는 팜플렛이 아니라
포스트 잇 이었네요 ㅋㅋ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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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golgo 2019.10.22. 15:22
와.. 정리하시느라 고생 많으셨겠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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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클로버 작성자 2019.10.22. 15:32
golgo
열심히 썼는데 베스트글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 개봉일이 아직인데 벌써부터 스포글을 올려서 죄송하지만... 아직 안 보신 분들께선 기억해두었다 나중에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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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클로버 작성자 2019.10.22. 15:52
Supervicon

덕분에 저도 좋은 내용 읽으면서 영화를 한층 더 깊게 보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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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로스 2019.10.22. 15:46

알찬 내용으로 정리하셨네요~!
전 성우인터뷰 부분을 인상깊게 읽었네요.
우리나라도 성우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으면 합니다ㅠ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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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클로버 작성자 2019.10.22. 15:55
이카로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우 인터뷰를 읽으니 따뜻한 사람들이 애정을 갖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나라 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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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로스 2019.10.22. 17:02
네잎클로버
아핫.. 그렇군요! 수정 감사합니다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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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니 2019.10.23. 13:24
사진 오른쪽 밑에 클리어화일은 어디서 구하셨나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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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클로버 작성자 2019.10.23. 17:04
정시니

이것도 Supervicon님이 일본에서 사오셔서 나눔주신 거에요~

댓글
차연 2019.10.23. 18:17
고생하셨네요 저도 얼른 보고 싶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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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클로버 작성자 2019.10.23. 19:48
차연

감사합니다! 영화 보고 나서 감독 GV듣는 기분으로 읽으시면 도움이 될 거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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