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아이]가 괜찮았던 이유.
산카이 마코토의 <날씨의 아이>를 보았습니다.
<너의 이름은> 2부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잦은 자연재해에 삶의 미래가 불안정한 일본인들을
위로해주고 달래주는 힐링물이더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산카이 마코토 작품은
<언어의 정원>입니다.
<날씨의 아이>까지 본 지금도 그건 변함이 없는거 같습니다.
그 이유는 현란하고 아름다운 빛과 색감을 보다 돋구어주는 음영이 극단적으로 표현하는데
그 매력의 정점이 <언어의 정원>이기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어진듯 아닌듯 애매한 열린결말이 여전했던 문학적 감수성도 이작품까지 이어졌구요.
<너의 이름은>을 무척 재미있게 보았으면서 아쉽고 놀라웠던 대목이
<언어의 정원>까지 좋았던 감독 특유의 그림감성이 많이 사라졌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림은 여전히 이쁘지만 흑백같은 톤은 사라지고,
이야기의 힘은 커지면서 해피엔드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습니다.
대중적 인기와 힘를 가진 감독은
다음작을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걸 마음껏 해보고 싶었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욕심냈을...
<날씨의 아이>가 참 좋았습니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를 다시 보듯 고양이가 너무 반가웠고,
무색 무형의 비를 한방울 한방울까지 보다 세심하게 묘사하고,
심지어 히나 동생에게 입힌 하얀 코스프레 복장마저
바닥에 튄 빗방울의 형태에서 따올정도로...
회색빛 빗구름 아래는 보다 어둡지만,
그런 구름 위는 너무도 청명한 하늘 그리고 하얀구름.
하얀 빛줄기가 모인 물조차
비온뒤 갠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비가 아니었으면 모를,
그래서
비가 좋은 이유.
<날씨의 아이>가 괜찮았던
이유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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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번 코엑스 시사회는 MX관 답지않게 사운드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뭔가 천장에서 비가 솟아질것만 같았는데 너무 기대를 했나봅니다ㅠㅠ
용아맥 스크린으로 목동 MX 돌비사운드로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또 보고 싶네요.
sol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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