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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수다 [날씨의 아이] 감상 : 비주얼은 좋았다.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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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cm,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등등 지금까지 배경 묘사에 있어서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답게 이번 날씨의 아이 또한 그 면모를 절실하게 드러냈다.

 

특히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단순히 색채를 화려하고 아름답게 그려내는 것뿐만 아니라 인물의 동선 변경에 있어서도, 하강/상승/수평 이동/화면 안에서 바깥으로 그려내기/사선 이동 등 배경 그 자체를 넓게 활용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배경 속에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일궈내었다.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RADWIMPS의 메인 스코어를 비롯하여, 청소년기 주인공이 가질만한 감정을 충실하게 반영해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아트/음악적 예술적인 노력을 스토리 상에서 100% 적절하게 사용했다고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가령 음악 사용에 있어서, 한 에피소드가 종료되면 시간의 빠른 전환을 나타내기 위해 주인공의 독백과 OST를 곁들이는 연출이 여러 번 사용되었는데, 이야기의 빠른 전개에는 꽤 용이하지만 관객이 캐릭터의 감정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는 장치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간편한 연출의 빈번한 사용은 기승전결을 지닌 한편의 영화가 아니라, 10편짜리 애니메이션의 에피소드를 순서대로 이어붙인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한다.

 

 

스토리 소재와 스토리텔링에 있어서는 감독의 전작인 "너의 이름은.."과 매우 유사한 구조를 보이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으나,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개연성을 확보했는지, 청소년기의 풋풋한 사랑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지 여부를 배제하더라도)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키고 싶은 사람"이라는 큰 틀에서 보더라도 이번 날씨의 아이는 오히려 후퇴했다고 느꼈다.

 

이유인즉슨, 두 남녀 주인공이 처한 "비현실적인" 벽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서로의 감정이 부딪치는 바람에 생기는 갈등 묘사 자체가 매우 빈약했고, 그 벽을 극복하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소비된 "현실적인" 벽이 오히려 관객의 몰입을 해치는 포인트로 작용했다고 본다.

 

여기서 비현실적인 벽이란 전설 신화에 따라 인간 제물이 될 수밖에 없는 소녀를, 소년이 구출해야 한다는 극복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비현실적인 요소에 더해, 방해꾼이라 할 수 있는 가출 소년을 쫓는 경찰이라는 현실적인 벽은, 벽이 아니라 오히려 소년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 정도에 그치고 만다.

 

물론 이 영화에 경찰이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프롤로그를 설명하는 데만 30분을 소비한 이 영화에서 주인공에게 닥치는 위기 구조라는 것 자체가 매우 몽환적이고 그다지 와닿지 않을 수도 있기에, 넣은 현실적인 장치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고육지책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필요에 의해 등장한 캐릭터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장치를 위한 장치로만 쓰였을 때, 관객은 그저 메인 캐릭터의 감정에 이입하는데 방해되는, 귀찮은 존재로만 느낄 것이다.

 

 

총평

장점 : 감독의 전매특허인 배경 묘사는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스코어 또한 청소년기의 풋풋했던 시절을 떠오르게 만든다.

 

단점 : 전작과 전혀 다를 바 없는 플롯, 그럼에도 이야기 전개 내내,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관객이 감정을 이입하는데 오히려 방해를 주는 요소로 가득찬 영화다.

 

2.0/5

추천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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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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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Boyanex 2019.10.11. 00:16
프롤로그가 너무 길어서 지루함을 유발하는데 세계관에 대한 설명에 집중 했으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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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golgo 2019.10.11. 10:12
글 잘 봤습니다. 너의 이름은에서 성공적이었던 삽입곡 활용 등이 지나치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현실적인 부분과 판타지 부분이 어울리지 않고 충돌한다는 생각도 들었고..
때깔 좋은 작품인데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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