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자이언트]가 생각났던 영화들 그리고...
식스센스가 돌풍을 일으키고
디즈니 애니가 판을 계속 치던
1999년 어느날...
조용히 개봉된 아이언 자이언트는
더 조용히 막을 내립니다.
국내 개봉은 꿈도 못꾸고 DVD로 출시하게 됩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영화로 소문이 나 있었던 이 영화를...
DVD로 출시되자마자 구해서 지인들과 함께 첫 관람했던 기억이 생생히 납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또 하나의 화제작 매트릭스는
DVD시장 저변확대에 지대한 역할을 하면서 여러가지 의미로 재평가받게 되지요.
그런점에선 매트릭스는 영웅본색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국내 1차시장에서 흥행참패, 2차시장에서 돌풍 그리고 바바리 유행. 시리즈 제작 이어지고 말이죠.
투박해 보이는 아이언 자이언트와 매트릭스 DVD는 여러 버전으로 진화 출시되면서
스테니셀러로 자리잡게 되는데 훗날 영화관에서 정식으로 재개봉되어 만날거라곤
솔직히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아이언 자이언트는 DVD출시되자마자
그해 신라호텔에서 어린이날 기념이벤트로 상영회를 가지는 등
각종 관련 영화제를 통해 꾸준히 소개되어 왔었고...
영화가 잊을만 하면 생각나게 만드는 영화들이 등장할때마다
아이언 자이언트의 진가를 더욱 빛나게 해서
나에겐 세월이 흘러도 잊지못하는 특별한 애니로 남게 됩니다.
.
.
.
.
.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
.
.
.
드래곤 길들이기 . 2010 ~ 2018
사슴이 죽은것을 보고 기분이 썩 좋지않은 아이언 자이언트와 호가스는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호가스: "총은 무엇을 죽이기도 하지. 죽인다는 것은 나쁜 것이야~
하지만 죽는다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지."
아이언자이언트: "너도 죽니?"
호가스: "그럼 언제가는..."
아이언: "나도 죽을까?"
호가스: "글쎄, 넌 사물에 대해서 생각할 줄 알잖아. 그것은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말인데...
영혼은 죽지않아. 엄마가 그러는데 좋은 것엔 영혼이 있데..."
그러면서 아이언 자이언트 얼굴에 손을 대며 자리를 뜹니다.
가장 맘에 드는 장면이면서 대사인데요.
사물이나 동물들을 대할 때 귀감이 되는 대사라 생각되어
드래곤 길들이기를 보면서 아이언 자이언트가 많이 떠올랐습니다.
일단 포스터부터가 닮았고,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하기도 하는 상징적인 자세이기도 하죠.
그리고 드래곤과 우정을 나누는 과정도 그렇고 마지막 엔딩은
아이언 자이언트 마을 엔딩 시퀸스와 많이 흡사해서 전투를 바라보는 군중이라든지.
아이를 감싸 보호한다든지, 거대한 드래곤은 마치 핵미사일과 비교되어
하늘에서 추락하며 벌어지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아이언 자이언트의 희생 장면과 많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천원돌파 그렌라간 . 2007
아이언 자이언트와 같이
보면서 눈물이 나왔던 로봇애니중 한편이라 소개합니다.
보면서 피가 뜨거워지는 열혈애니라 생각해요.
그리고 다음해엔 많은 영화에 영향을 끼친 아이언 자이언트 조차도
이티, 천공의성 라퓨타 등에 영향을 받았는데,
가장 독창적이고 충격적이면서 감동적이었던 로봇애니를 만나게 됩니다.
심지어 로맨스 영화이기도 해서 이 역시 눈물샘을 자극했던...
월 E . 2008
트랜스 포머 2007 ~ 범블비 2018
아이언 자이언트의 왼손이 제 자리를 못찾고 집구석에 들어가 벌어지는 헤프닝은 무척 인상적입니다.
아이언 자이언트의 기능을 알려주면서 엄마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별짓을 다하는 호가스 장면은
트랜스포머 시리즈 단골 장면인 집구석 헤프닝을 보며 연상이 안될 수가 없지요.
특히 범블비에서는 더욱 논골적으로 묘사되어 나오기도 하지요.
범블비 영화 자체가 아이언 자이언트 실사판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가디언 오브 갤럭시 . 2014
"I am groot"
말밖에 할 줄 모르던 그루트가...
동료들을 모두 감싸며 희생할때는
"We are groot"라 말하며
"슈퍼맨"급 폭풍감동을 선사합니다.
두 배역이 같은 빈 디젤인 것은 우연이 아니죠.
빅 히어로 6 . 2014
한손의 로켓 펀치 희생과 그 손에 숨겨진 카드는 마치
반짝거리는 아이언 자이언트 작은나사가 생각나기도 해서...
무척 재미나게 보았던 애니였네요.
레디 플레이어 원 . 2018
레디 플레이어 원은 아이언 자이언트의 숨은 인기가
어느정도인지를 실감케 해준 영화였습니다.
이미 애니를 접하신 분들은
아이언 자이언트의 위력을 알기에
다소 약해 보이는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변함없이 비장한 모습에 환호를~,
애니를 안보신 분들은
무척이나 생소하고 투박한 대형 로봇이 비중있게 나오는 모습에 궁금해 미쳐버렸을
그 아이언 자이언트.
아이언 자이언트는
미국의 여타 애니에서 찾아보기 드물게
실랄한 정치적 풍자가 내포되어 있는 애니면서
애국 영웅주의가 아닌 소수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작품이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그런 명작을 만든 감독이
훗날 반대로 미국적 애니의 통속성에 충실한 인크레더블을 내놓았을땐
왠지 씁쓸한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이미 본 애니지만
아직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습니다.
이 기회에 큰 화면으로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
.
.
ps
"You don't have to be a gun.
You are what you choose to be"
"너는 총이 되지 않아도 돼.
네가 무엇이 될지는 네가 선택하는거야."
조커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solfa
추천인 3
댓글 6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다 봤는데 더욱 더 영화가 기대되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렌라간 정말 남자의 심장을
울리는 애니메이션이죠..
반대로 다른걸 본뒤 아이언 자이언트를 첨 보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하기도 하네요.
잼나게 보시길 바래요. 좋은 애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