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킹 웨이브: 영화 사운드의 예술> GV 후기 - 익무인이라면 넋 놓고 보게 될 다큐멘터리
DMZ국제다큐영화제 왓챠리뷰단에 당첨되어 오늘 다녀왔습니다! 아래는 왓챠에 남긴 관람평입니다.
영화에서 시각적인 요소만큼이나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간과하는 사운드와 그 디자이너들에 대한 이야기.
루카스, 린치, 놀란, 레드포드, 코폴라, 라세터, 스필버그 등 영화인이라면 90분 내내 침 흘리고 볼 정도로 스타 화력이 대단하다. USC 영화과 음향 교수이자 아카데미 음향편집 부문 노미네이트 작품 <크림슨 타이드>와 <아마겟돈>의 사운드 디자이너였던 밋지 코스틴 감독의 영화계 인맥에 새삼 놀랐다. 감독이 영리한 것은 인터뷰이의 화려한 면면을 내세워 보는 이로 하여금 관심을 유도하면서도 정작 스포트라이트는 그들과 함께 작업한 사운드 디자이너들에게 가 있다. 작품의 주제의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덕에 만듦새가 깔끔하다.
1부. 무성 영화 시절부터 현대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까지 영화 사운드의 역사적인 맥락을 제시한다. 연도별 중요사건을 단순 나열하기보다는 <지옥의 묵시록> 사운드 디자이너 월터 머치, <토이스토리>의 게리 라이드스트롬, <스타워즈>의 벤 버트 등 굵직한 작품들의 사운드를 연출한 이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위주로 흥미있게 진행된다. 마치 TV 프로그램 <서프라이즈>의 여러 편을 이어보는 듯한 기분이다.
2부. 영화 사운드를 dialogue, sound effect, music으로 분류하고 거기서 dialogue는 production recording/dialogue editing/ADR, sound effect는 SFX/foley/ambience로 세분화하여 각각의 카테고리에 대한 연출 방식과 실제 예시를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스타워즈, 쥬라기 공원, 인디아나 존스 등 우리가 흔히 아는 블록버스터 영화 장면들을 예시로 들며 다소 딱딱하게 들릴 수 있는 테크니컬한 부분을 직관적으로 설명한다.
3부. 사운드 디자이너로서 사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돈을 받으면서 즐거운 일을 할 수 있는 덕업일치에 만족감을 나타내면서도 항상 인공적인 사운드에 둘러싸여 있어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끼는 직업적인 고통을 토로한다.
방대한 영상 자료와 200시간 분량의 인터뷰를 집대성한 이 다큐멘터리는 제작 기간이 약 9년 걸렸다고 한다. 다 보고 나면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느낄 정도로 알차다. 영화 사운드만을 위해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는 이 작품이 처음이라는 사실에 더욱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아는 만큼 들린다. 이 작품을 보고나면 영화 사운드를 음미하는 새로운 감각이 생겨날 것이다. 영화 사운드의 영상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메이킹 웨이브: 영화 사운드의 예술>, 영화를 더욱 풍요롭고 깊게 즐기고자 한다면 챙겨보자.
+) 다큐 상영 후 밋지 코스틴 감독님 토크 시간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GV와 다르게 준비해오신 영상 자료를 극장 화면에 띄워서 진행하는 수업식(?)으로 이뤄졌는데, USC 음향수업 강의를 직접 듣는 것 같아 너무 재밌었습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주인공이 마약 거래 현장에서 돈다발을 챙기는 씬을 보여줬는데, 영화 사운드가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데에 어떠한 기여를 했는지 다큐에서 본 것을 토대로 관객이 직접 발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됐는데도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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