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브이 후속작이 '절대' 못 나오는 이유.
어렸을적 로봇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던 이유를 묻는다면 답은 하나였습니다.
그렇죠. 뭐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멋진 로봇들이 눈앞에 있는데 애들 눈이 안돌아가고 배깁니까?
스토리는 둘째치고 로봇들의 멋진 모습들에 빠져들었죠.
이런 로봇애니메이션의 정체성은 무엇일까요?
바로 로봇이죠.
어느 시대건 마찬가지입니다.
로봇이 멋지지 않다면 앙꼬없는 찐빵이나 다를바 없죠.
로봇 그 자체야 말로 로봇물의 정체성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한때 로봇물이 붐을 일으킨적이 있었습니다.
말안해도 아시다시피...
날아라 날아 로보트야 달려라 달려 태권브이~
한국 애니메이션의 최대 인기 캐릭터이자 한국 로봇 애니메이션의 효시라고도 할수 있었죠.
저는 그 당시 태어나지 않아서 실감은 할 수 없지만 그 인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다지요.
1탄의 인기에 힘입어 여러편의 후속작도 만들게 되었죠.
하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인기였는지 태권브이의 몰락도 가속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몰락의 전조는 다들 아시다시피...
-출생의 비밀(막장드라마)
태권브이의 한계성을 여실히 보여준 어두운 그림자였습니다.
그 당시 마징가의 위상은 어마어마 했었고 그것을 능가하는 로봇은 당분간 나오지 않을정도로
영향력은 거대했습니다. 태권브이도 당연하게 받아들일수 밖에 없었던 신선함이었죠.
하지만 태권브이의 독특한 설정에 잠시 잘나가는 듯 했습니다.
그것은 착각이었다는걸 금새 깨닫게 되었죠.
이어지는 표절 행진은 그 끝을 몰랐고 이것은 몰락의 신호탄이 되어버립니다.
당시 열악했던 제작 사정과 시대를 생각하면 어쩔수 없는 흐름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결국 올바른 해결책을 보여주지 못하고 몰락의 끝을 향해 폭주하고 말았습니다.
시간은 점점 흘러갔고 엉망이 되어버린 영웅들은 점점 어린이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로봇 애니메이션의 정체성은 바로 로봇입니다.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
개똥 취급당한 트랜스포머 후속작들이 6편까지 연명한 이유는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유니크하고 멋있으니까요.
그럼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태권브이는 뭘 하고 있었을까요?
놀랍게도 변화를 시도합니다. 정체성 그 자체를요.
<2000년대 초반에 나왔던 태권브이 리메이크 컨셉>
나름 멋지지 않나요?
제 기억으로는 저 바짓단 같은 컨셉은 한복에서 따왔다고 하더군요.
어떻게든 달라져 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살짝 희망이 보인거죠.
그러나 생각치도 못한 암초를 만나게 됩니다.
-저게 무슨 태권브이야?
태권브이를 향유했던 사람들은 새로운 디자인에 혼란을 가질수 밖에 없었습니다.
새로 나온 로봇은 멋지긴 했지만 태권브이가 아니었죠.
수십년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태권브이는 언제나 이 모습이었습니다.
이게 태권브이의 알파와 오메가였습니다.
다른것은 없었습니다.
독자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태권브이는 마징가의 그늘에서 벗어날수가 없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려고 해도 변치않은 정체성이라는게 있으니....
이래서 로봇물에서 디자인은 중요한겁니다 그 자체를 흔드니까요.
뼈대만 남기고 바꾸면 되지않나? 싶지만 그것도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턴에이 건담>
-정체성을 포기하고 아예 새로운 방향으로 돌려버리면 이런게 나와버리니까요.
짦은 희망도 잠시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 프로젝트는 중단되고 맙니다.
김청기 감독의 개인적인 문제든 제작사의 문제든 어쨌든 간에 아쉬운 프로젝트였죠.
이대로 나왔다면 적어도 새로운 피는 수혈할수 있었을테니까요.
이제 시대는 비밀이란 없는 글로벌한 세계로 변화했습니다.
당시 어른들의 사정이란 것은 이제 통하지가 않습니다.
어설픈 변명은 씨알도 먹히지 않습니다.
그 당시 관습은 이제 악습으로 밖에 보이지가 않죠.
태권브이가 욕먹지 않으려면 변화를 해야합니다.
그게 안되면 뭐 아예 침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행보는 그렇게 희망적으로 보이지 않더군요.
그레이트 마징가
-아니 그게 무슨 개소리야
태권브이는 이제...
피규어를 팔아먹으며 중장년층의 추억이나 먹고사는 존재거나...
젊은층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말았죠...
이미 바스라져 버리고 말았는지도 모릅니다.
분명히 어느정도 희망은 보였습니다.
가능성은 있었어요.
그러나...
아직까지도 꿈속에서 헤매이고 휘청거리고 있네요.
아직도 태권브이로 돈벌이가 하고 싶으시다구요?
뭐....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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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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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 모델까지 돼서 이미지 바닥 됐는데.. 뭘 계속 끄집어내서 장사하려는지 참 이해가 안가는 사람들이에요.
아아 정말 아쉽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향수가 있는 작품인 건 알지만 뿌리부터가 표절이니 어쩔 수 없죠.
출생의 비밀까지 갖춘 막장드라마군요(?)
국회의사당 관람하러 가서 영상물 관람하는 관에 가면 국회의사당 뚜껑 열고 태권브이가 출동하는 애니메이션이 진짜로 나옵니다. ㅋㅋㅋㅋㅋㅋ
정말 안타까운 캐릭터입니다ㅠㅠ
뭐 간단하게 제작회의 시작하면 태권브이 키 갖고 싸우다 합의 못보고 쫑나서 못나옵니다.
중간에 고인이 되신 질풍17주님 그림이 보이는데 잠시 마음이 아련하네요.
금성도 비슷했지만 독자적으로 삼성으로 만들어지고 변화했죠. 일본 애니 하청 일 하다 건실한 출판사로 거듭나기도 하고요. 하지만 태권브이 컨텐츠는 서로 자기 꺼라고 판권 가지고 싸우느라 수십 년 지나 저작권 개념이 강화되니 수명이 다한 거라서... 묻어야죠.
잘 읽었습니다
잘 정리하셨네요. 고개 끄덕이면서 봤습니다.
다 읽고 나니 궁금해지는 게, 그럼 태권브이의 판권(?) 내지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으며,
과연 저런 돈벌이를 궁리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제 그만 놓아줄 때죠. 이미 너덜너덜 상처뿐인 과거의 영광인 것을ㅜ
어릴 적 향수는 추억으로 ,,
세금 낭비해서 조형물을 만드네요.
전 인천 가서 ‘어떤 실제 현장’을 봤었던.. (아직도 있나 모르겠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