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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수다 (스포X)[타짜:원 아이드 잭] - 1편의 아우라

타짜.jpg

 

<타짜>는 나온지 13년이나 지났지만 현재도 명대사와 명장면이 회자될만큼 한국 범죄 영화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갖춘 영화입니다. 물론 원작의 재미와 배우들의 명연기가 돋보인 영화였지만 140분이란 긴 러닝타임간 현란하면서 인물과 사건을 짜임새 있게 만드는 편집과 긴장감을 적절히 활용하여 몰입감을 높이는 연출로 이 영화를 불후의 명작으로 올리게 한 최동훈 감독의 덕이 큽니다. 그만큼 <타짜> 시리즈는 최동훈 감독이 만든 1편의 그림자가 아주 짙게 드리워진 영화죠. 강형철 감독이 맡은 속편인 <타짜:신의 손>은 전편보다 옅여진 캐릭터와 사건의 흥미가 아쉽게 느껴지지만 개별 영화로 보면 아주 나쁘지는 않은 오락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최동훈 감독의 빈자리가 아쉽게 느껴졌고 5년 만에 나온 3편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게 하였죠. 그래도 현재 충무로 대세인 박정민과 돋보적인 연기력을 갖춘 류승범이 나오고 전작이자 첫 장편 영화인 <돌연변이>로 호평을 받은 권오광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이 어느 정도 기대를 해볼만한 속편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범죄 영화로써 나름 기본적인 재미는 갖췄고 139분의 긴 러닝타임에도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갖가지의 배신과 난투가 벌어지는데 정작 할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은데 캐릭터가 큰 매력이 없습니다. 박정민이 연기한 도일출은 그래도 주인공으로써 마땅한 역할을 하였지만 나머지 캐릭터는 주인공을 위한 곁다리에 불과하였습니다. 류승범이 맡은 애꾸는 전설적인 타짜이자 판을 리드하는 인물인데 큰 활약이 없을뿐더러 대단한 인물이라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최유화가 맡은 마돈나는 무슨 생각을 갖고 사는 인물인지 이해하기 어렵고 임지연이 맡은 영미와 이광수가 맡은 까치는 중심 이야기와 떨어져있어서 마치 다른 영화를 찍는 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권해효가 연기한 권원장은 굳이 안 나와도 이야기에 크게 무리가 없을 거 같네요. 우현이 맡은 물영감은 의외로 인상적인 캐릭터였습니다.

 

무엇보다 악역의 역할과 매력이 많이 아쉬운데 1편의 아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고 2편의 장동식보다도 많이 떨어집니다. 이 악역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관객이 그걸 느낄 시간을 주지 않아서 긴장감이 한참 부족해지고 마지막까지도 심심하게 느껴집니다. <타짜>의 백미인 노름판도 마찬가지인데 전작들과 다르게 '포커'를 주 종목으로 사용했는데 전작들은 '섯다', '고스톱'을 잘 알지 못해도 크게 어렵지 않게 잘 넘어갔는데 3편에서는 포커 용어를 남발하니까 포커를 잘 모르면 재미를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전작들의 노름판들은 자신의 인생을 걸었기 때문에 관객들은 주인공에게 몰입하며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데 3편은 도박판마저 참으로 밋밋하게 느껴지더군요. 2편은 캐릭터의 생기가 떨어지더라도 노름판은 재미있게 잘 만들었습니다. 2편의 다소 과하게 느껴지는 편집이 그리울줄은 몰랐네요.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박정민은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들과 사뭇 다른데도 잘 맞았습니다. 의외의 면을 보여서 좋았네요. 류승범은 캐릭터로 인해 큰 활약이 없던 게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좋은 연기를 보여주니 좋았습니다. 최유화는 연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전작의 여배우들에 비해 크게 인상에 남지는 않았네요. 임지연이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능수능란한 연기를 잘하더군요. 이광수의 연기도 괜찮았습니다. 그럼에도 1편에 비해서는 크게 인상에 남는 연기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확실히 <타짜> 시리즈는 최동훈 감독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영화네요. 워낙에 잘 만들어진 1편때문에 속편들은 그 아우라를 피하지 못하고 오히려 1편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는 것이 한국에 몇 안되는 시리즈 영화로써 많이 아쉽게 느껴지네요. 그나마 2편은 도박판의 재미는 좋았는데 3편은 많이 아쉽게 느껴지는 영화네요. 이게 원작이 4부까지 있다고 하는데 최동훈 감독이 다시 맡지 않는 한 4편이 만들어질지는 의문입니다. 어느 도전적이고 용감한 감독이 나타나면 또 모를까.

 

★★☆

영사남 영사남
41 Lv. 318238/325000P

1998년 2월 3일

부산광역시, 남자

영화를 사랑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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