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터데이> 개봉 기념 - 비틀즈 관련 작품들 추천해봅니다
<예스터데이>는 비틀즈라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밴드를 주요소재로 삼은 음악, 판타지, 로맨스 영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왕 보는 거, 관련된 음악이나 정보를 알고 감상하면 더 감흥이 배가되겠죠? 익무에도 이번 기회에 입문하려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비틀즈 관련 영화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1.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 - 투어링 이어즈>
비틀즈의 투어 시절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비틀즈가 어떻게 그리 빠른 속도로 전세계적 아이돌이 되었는지, 브리티시 인베이전이 그 당시에 어떤 의미였는지, 그로 인한 후폭풍은 어땠는지 등 비틀즈의 전성기를 잘 정리한 영화에요. 론 하워드가 연출을 맡았고 2016년에 개봉해서 그런지 음질이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그래미 최우수 음악 영화상 수상작.
영화관 관람 땐 영화 끝나고 공연 실황 영상도 30여분 있었는데 블루레이나 VOD에도 포함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당시 비틀즈가 어느 정도의 위치였는지 알고 싶은 분들은 이거 하나로 깔끔하게 끝납니다. 노래 이상으로 밴드의 역사가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
참고로 개봉 즈음에 <The Beatles at the Hollywood Bowl>이라는 타이틀로 공연실황 공식 리마스터 앨범도 발매되었는데 꽤 평가가 좋습니다. 이것도 추천.
2.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비틀즈의 유명 곡들로 채워진 뮤지컬 영화입니다. 베트남 전쟁 같은 당시 60년대 사회상을 묘사하면서 거기에 어울리는 노래를 선곡했는데, 그 덕분에 각 노래에 대한 이해가 잘 되는 영화에요. 또한 남자 주인공 이름은 "Hey Jude"을 따서 주드, 여자 주인공은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에서 딴 루시, 이런 식으로 배역 이름에도 연관을 붙여놨죠.
작품에 대한 평가는 애매한 편입니다. <위대한 쇼맨>, <레 미제라블>, <보헤미안 랩소디> 같이 음악으로 승부를 보는 영화. 국내엔 <클라우드 아틀라스>, <원 데이> 등으로 잘 알려진 짐 스터지스가 주연을 맡았고, U2의 보노, 조 코커, 셀마 헤이엑 등이 참여해 리메이크 곡들의 질이 좋습니다. 특히 보노가 부르는 "I am the Warlus"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비틀즈 리메이크 곡이에요.
영화 하나로, 그간 잘 몰랐던 비틀즈 유명 노래들을 들어보고 싶은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어요.
3. <존 레논 비긴즈 - 노웨어 보이>
이 작품은 이미 비틀즈 팬인 분들에게 더욱 추천합니다. 특이하게도, 존 레논이 주인공인 이 영화엔 비틀즈에 대한 언급이 단 한 차례도 안 나옵니다. 젊은 나이에 당대 최고의 스타가 되었고 지금은 전설이 된 남자의 어릴 적 성장 과정을 다룬 전기 영화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다스 베이더의 어린 시절을 그린 스타워즈 프리퀄 같은 개념입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킥애스> 등으로 유명한 아론 테일러-존슨이 존 레논을 맡았고, <러브 액츄얼리>, <왕좌의 게임>, <메이즈 러너> 등에 출연한 토머스 브로디-생스터가 폴 매카트니를 연기합니다.
비틀즈 이전 이야기니 유명 곡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그럼에도 음악 전기 영화의 본질을 잘 꿰고 있는, 잘 안 알려진 수작이에요. 음악도 좋고요. 어린 시절의 레논에게 어떤 트라우마가 있었고, 그런 그에게 음악이 어떻게 다가왔으며, 그가 왜 음악을 하게 되었는지를 설득력 있게 묘사합니다. 특히 어릴 적 헤어진 어머니 그리고 존을 키워온 이모, 갈등의 중심이 되는 이 두 배역들의 연기가 대단히 좋아요.
한편, 필생의 라이벌이자 파트너인 폴 매카트니의 만남도 빼놓을 수 없죠. 성향이 전혀 다른 이 둘의 경쟁 심리 묘사도 흘륭합니다. 미성년 술담배는 기본이고 허세 부리기 좋아하며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껄렁껄렁한 양아치 로큰롤 밴드 리더 존, 양아치 그룹에서 음주 대신 티-타임을 가지려 하고 꼬맹이 영국 신사마냥 항상 깔끔한 캐주얼 수트 차림의 로큰롤 신동 폴... 물과 기름같이 안 어울려 보이는 이 두 사람이 서로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보고, 비슷한 상처를 공유하며 점차 엮이게 되는 과정이 무척 흥미진진해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전부터 비틀즈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이었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각 맴버들의 톡톡 튀는 개성에도 깊이 빠졌습니다. 유일한 단점은 번역 제목이 심히 배트맨 짝퉁 영화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 원제는 노래 "Nowhere man"에서 따온 그냥 <Nowhere boy>. 강력 추천!
4. <조지 해리슨 - 물질 세계에서의 삶>
무려 마틴 스코세이지가 연출을 맡은 조지 해리슨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전반부는 비틀즈 시절, 후반부는 솔로 활동 시절을 다뤘어요. 전반부는 사실상 밴드 전체를 다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희대의 두 천재 싱어-송라이터 존과 폴 사이에 가려졌던 또다른 천재 조지를 조명하는 다큐에요.
비틀즈 활동 후반부에는 작곡 능력이 일취월장하기 시작했고, 그래미 상을 11차례 수상하고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등, 조지 해리슨은 밴드 해체 이후에 더욱 빛을 발한 케이스죠.
영화의 장점은 풍부한 러닝타임, 단점도 풍부한 러닝타임입니다. 자그마치 3시간 28분. 다만 감독이 감독이니만큼 지루하지 않고 몰입감이 좋으니 조금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 맥주 마실래?
- 난 차가 좋은데
<노웨어 보이>에서 소년 존과 소년 폴의 첫 만남ㅋㅋㅋ
추천인 8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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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몰랐던 작품이네요. 찾아봐야겠어요ㅎㅎ 감사합니다^^
A hard day's night은요!!! ㅋㅋ
저도 재개봉했을때 영화관 가서 재밌게 봤습니다. 근데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오래 전 영화라 뺐어요ㅎㅎ
60년 가까이 된 영화기는 하지요 ㅋㅋ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작이죠ㅎㅎ
《조지 해리슨 - 물질 세계에서의 삶》은 넷플릭스 쓰시는 분들은 14일까지 보실 수 있고요
전 저 리스트 중에서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추천합니다. 줄리 테이머의 과잉이라는 혹평이 많았지만 언젠가는 재평가 되리라 믿으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ㅎㅎ
확실히 과잉이긴 한데 전 새롭고 좋았어요ㅋㅋㅋ
저는 맨처음 나온 다큐가 젤 좋더군요 ~ 의외로 재밌고 실제 인물들의 모습과 성격도 보이고 ~
러닝타임도 짧아서 입문자들에게 가장 좋을 것 같아요ㅎㅎ
와우 캡쳐해두고 두고두고 찾아볼게요. 감사해요
즐감하세요^^
감사합니다~ 다큐맨터리 궁금하네요 ㅎㅎ 그리고 실수로 신고 누른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둘 다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된 거라 퀄리티 좋고 재밌어요ㅎㅎ
조지를 너무 사랑하는 1인으로서 마틴 스콜세이지의 다큐는 넘나 고마웠던ㅜㅜ보면서 계속 눈물을 흘렸네요 ㅜㅜ몬티 파이튼 영화가 그저 보고 싶어서 집을 저당 잡혀 가면서까지 자금을 대주고 세싱에서 가장 비싼 티켓 값이라 얘기하던 유머 넘치는 조지ㅜㅜ링고가 조지 병문안 갔을 때 링고 딸이 뇌종양이 있어서 가봐야 한다고 하니깐 다죽어가는 와중에 “내가 같이 가줄까”했던 스윗 조지 ㅜㅜㅜ그게 둘의 마지막 대화라는게 너무나 슬펐어요 ㅜㅜ늘 “조용한 비틀”이라 묘사되지만 다른 멤버 누구보다도 가장 열정 넘치고 베풀었던 사람은 그밖에 없던거 같네요 ㅎㅎ
음악성도 정말 대단한 천재죠ㅠㅠ
비틀즈를 잘 몰라도 무난히 볼 수 있어서 에잇 데이즈 어 위크는 늘 추천이요 :)
맞습니다. 부담없이 보기 가장 좋아요ㅎㅎ
여기에 저는 I wanna hold your hand도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