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이소룡인가 성룡인가 - 쿵후 마스터

80년대에 오락실에서 '이소룡'이라는 제목으로 통하던 게임이 있었습니다.

실제 제목은 '쿵후 마스터'

탑을 올라가면서 싸우는 내용의 격투게임이었는데 이게 언뜻 보면 이소룡 영화 [사망유희]를 연상시켰거든요.

국내 오락실에서는 보기 드물긴 했지만 같은 게임인데 타이틀 화면에 다른 제목이 나오는 기계가 있는 곳도 있었죠.

'스파르탄 X'

실은 이게 원제이고 '쿵후 마스터'는 해외수출판 제목입니다.

'스파르탄 X'.... 우리가 잘 아는 성룡 영화 [쾌찬차]의 일본제목입니다.

[프로젝트 A] 가 히트하니까 아무 의미 없이 '영어로된 네글자 단어 + 알파벳 한글자'로 제목을 만들면 히트할 거라는 생각에 지은 제목이라고 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비룡맹장]은 일본에서 [사이클론 Z]라고 하죠.

그니까... 이소룡이 아닌, 성룡 영화 [쾌찬차]를 게임으로 만든 거였습니다. 그치만 게임 내용상으로는 도무지 이게 [쾌찬차]라는 걸 알 수있는 단서가 거의 없습니다. 주인공과 여주인공 이름 정도 말고는...

이렇게된 이유는 라이센스 계약부터 먼저 해놓고는 실제 영화에 대한 정보는 알지도 못한 채 상상만으로 게임 제작이 들어가서 그렇다나.... 뭐 그렇다는 모양입니다.

해당 라이센스 계약은 일본내에서만 쓸수 있도록 된 거라 해외판에서는 [쾌찬차]와는 관계없는 제목이 붙었습니다.

근데... 분명히 영화 내용을 알고나서 나중에 만들어졌을 게임기 컨버전 판에도 영화 내용은 전혀 반영이 안된 거 같습니다.

이식작들 중에 MSX 버전만은 아마도 일본내에서 나온 이식작들 중에 유일하게 '스파르탄 X'라는 제목을 쓰지 않았습니다.

[쾌찬차]의 일본 배급사에서 독자적으로 제작한 MSX용 [쾌찬차] 게임이 따로 있어서 그렇게된 모양인데... MSX 버전의 제목은 '성권 아자'

이소룡의 괴조음으로 유명한 그 '아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