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 대화의 장이 된 에무시네마 GV후기
그 전 이야기 - https://extmovie.maxmovie.com/xe/movietalk/44239961
사실 특별한 사정때문에 일요일에 복귀하려고 했지만 아주 특이한 일이 익무에 글을 쓰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던 작품은 <이월>입니다. 다행히 그 뒤에 한분이 더 왔고 에무시네마 밑에 있는 카페 직원분 합쳐서 총 3명의 관객이 영화를 봤습니다(...) 관객수가 적어서 그런지 평상시에는 영화를 보고 상영관에서 GV를 하는데 오늘은 에무시네마 밑에 있는 카페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카페 구석에 8인용 테이블이 있는데 거기서 GV를 빙자한 대화의 장이 열렸습니다.
대략 이런 분위기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예시로 사용된 사진은 <레토>를 보고 관객들끼리 얘기하는 이벤트입니다)
<이월>을 감독한 김중현 감독, 주인공 민경을 맡은 조민경 배우 그리고 김중현 감독과 가까운 사이인(?) 이광국 감독(<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꿈보다 해몽>, <로맨스 조> 감독)이 참석했고 에무시네마 손지현 프로그래머가 진행을 맡았습니다.(참여는 안했지만 배급사 무브먼트 송서진 대표도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뭔가 관객(3명)보다 게스트(배급사 대표 포함해서 4명)가 더 많아보이는 착각이 들었지만 사소한 것은 넘어갑시다. 제 앞에는 김중현 감독이 마주 앉았고 거리감이 제로입니다(?) 우선 손 프로그래머가 진행을 하면서 감독들과 배우에게 질문을 던지는 식으로 갔습니다. 김중현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하는데
감독님....우리 얼굴이 가깝다보니 제가 부끄러워서 집중을 할 수가 없어요... 왜 하필 이런날 저는 쌩얼로 나왔는지... 나올 때의 제 자신이 원망스럽기 짝이 없네요 ㅠㅠ
그리고 관객들의 질문 및 감상의 시간이 왔습니다. 하필 첫주자로 걸린데다가 감독들과 배우가 너무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긴장한 나머지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가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어버리기도 했어요☆(그래도 아재개그는 안했어요!) 다행히 이런 잡소리에도 친절하게 답변해줘서 감사했어요. 그뒤에 다른 관객들도 영화에 대한 소감이나 궁금한 점들을 감독과 배우에게 맨 투 맨으로 얘기했어요.
영화의 제작과정이나 심정, TMI를 솔직하게 얘기하는 김중현 감독, 그리고 옆에서 태클을 거는 대학동기 이광국 감독(...) 뭔가 이 두 감독은 서로를 잘 알아서 그런지 일종의 만담콤비를 보는 것 같아서 상당히 유쾌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옆에서 지켜보던 배급사 대표도 빵 터질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어요.
조민경 배우는 김중현 감독 수업을 듣다가 뽑힌 케이스라고 합니다. 길거리 캐스팅은 들어봤어도 이건 강의실 캐스팅이라고 봐야할지요(...) 분명히 방금 전 본 영화의 주인공인데 실제로는 다른 인상이어서 어떤 의미로는 배역과 실제 배우는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어요. 그리고 클래식 피아노를 배워서 그런지 나중에는 음악 영화에 나오고싶다는 소망도 들었어요.
지금까지 여러 GV를 다녀봤지만 이렇게 게스트와 관객들이 가까이서 마치 카페에서 수다떨듯이 한 경우는 처음이라서 내심 긴장되기도 하면서 황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고보니 카페에서 얘기한게 맞기는 하네요(...)
GV가 끝나고나서 굿즈를 받았습니다. 선물함 안에는....
무려 조민경 배우의 어머니가 만들었다는 키링이었습니다!!
덕분에 특별한 시간과 선물을 받아가요 ^^
GV를 보고나서 여유가 되면 감독이나 배우분들의 싸인을 얻는 편인데 오늘은 너무 가까이서 보다보니 제가 정신이 나갔어요(...) 지금 후기를 쓰면서 싸인 못받은 것을 심하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ㅠㅠ
P.S - 제목을 <이월>로 정하기 전에 김중현 감독이 생각한 제목은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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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가셨군요. 소규모 GV분위기 궁금합니다.
제가 현장에 있었던 느낌이 드는 후기에요
핸드 메이드 굿즈 넘나 정성스러워 보여요!
인터넷 예매 안하고 현장에서 예매하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처음 예매자라고 해서 깜짝 놀랬어요. 여태껏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보니 저도 그렇고 직원도 놀라고 ㅠ_ㅠ
마지막 키링 에코백에 달고 다닐거에요!!
헐 엄청 특별한 시간이셨네요 독립영화 GV가 아무래도.. 그럴 확률이 좀 높기는 한데.. 2명이라니.. 그래도 그런 경험이 좀 있는(?) 에무시네마라 그런지 덜 뻘쭘하게 자리를 잘 만들어주신 게 아닌가 싶네요ㅋㅋ 제가 갔던 가장 사람 적었던 GV가 델타보이즈였던 것 같은데 그래도 10명은 된 거 같은데ㅋㅋ 그럴 때 싸인과 배우분과의 셀카 정도는 남기셨으면 좋았을텐데 제가 다 아쉽네요 그래도 생생한 후기까지 써주시고 감사해요ㅋㅋ 이월 궁금했는데.. 저도 갈 걸 그랬나봐요 껄껄..
특별한 기회를 가지셨네요! 이월 보고싶었고 궁금했던 영화이지만 이러저러하다 시간이 가니 볼 기회들을 놓쳤는데 부럽습니다ㅠㅠ
그래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이신 것 같아 부럽(?)네요.
정가영 감독님은 한 분과도 gv하신 적이 있데요.
그 분이 영화끝나고 나갈려하시기에 붙잡았다고ㅎㅎ
뭔가 저보다 더한 경험을 한 관객이 어떤 의미에서는 부럽(?)네요ㅎㅎ
소규모 GV라 저도 질문하거나 감상평 말할때 무지 부끄 부끄 할거같아요ㅋㅋ 정말 뜻깊은 시간이였을거같아요! 선물도 무려 배우 어머님께서 직접 만드신 키링이라닝!! 정말 탐나네요ㅋㅋ
[똑똑] , [노크] 이런 제목도 염두에
두셨다고 하셨던 기억나네요;;;
혹 민경 배우 우물 빠질때 입었던 청바지
감독님 옷이라는 언급도 하셨었는지요???
베드신 착용 속옷이 상대적으로 비싸보였는데
차마 민망해서 이건 질문 못했었네요;;;
그리고 그 제목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반응도 나왔구요.
웅덩이에 빠질 때 입었던 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는데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군요.
게다가 배우분도 첫 영화출연이라서 당시 긴장되고 예민해져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하다보니 물어보기 애매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