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짧은 단상
(우연인지 집에 있는 마우스 장패드의 색깔배열과 엽서, 포토티켓의 배열이 묘하게 겹칩니다)
이동진 평론가의 라이브톡으로 <하녀>를 보았습니다.
다시 보아도 찬란하게 빛나는 작품입니다.
전후 시대의 팽창과정에서의 불안과 인간 리비도의 밑바닥까지 파고드는 과감성,
그리고 선구적이면서 독창적인 미장센과 카메라의 움직임.
지난 반세기동안 수없이 연구되고 얘기되어 왔지만 아직도 할 이야기를 숨겨놓은 보석상자 같습니다.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한국영화의 만신전(萬神殿)의 자리에 고고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없는 편이 더 완벽하다고 입을 모아 얘기들을 하지만, 저는 마지막 장면도 좋아합니다.
영화적 상상력을 끝까지 밀고 나아간 다음 홀연히 시치미를 떼는 그 여유를.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오프닝 실뜨기가 방직공장으로 넘어가는 장면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뼈다귀->궤도폭격기 하드컷씬이나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촛불이 여명으로 휙 바뀌는 장면만큼이나
영화사에 위대한 장면전환이라고 생각합니다.
텐더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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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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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네요 ㅋㅋ 엔딩은 뜨악했지만 좋았네용
저도 오늘 보고 왔는데 실로 대단한 작품이더군요. 그 시절에 저런 발상과 뚝심을 가진 감독님이 계셨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엔딩... 어찌보면 설명충 같은데
영화가 워낙 잘 만들어져서 그런지
거장의 스웩?처럼 보이기도 하더군요 ㅋㅋ
헉 텐더로인님 하녀 포토티켓 이미지 파일 공유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서 포기하고 있었어요 ㅠㅠㅠ
cgv홈페이지에서 하녀 검색하면 나오는 이미지입니다ㅎ
감사합니다!!!!
내일보러가는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