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를 색다른 영화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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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발렌타인>(1981)
피범벅의 발렌타인을 즐기자!
오늘은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어찌보면 별스럽지도 않은 날인데 커플과 싱글들에게는 희비가 엇갈리는 날이다. 과장되게 말하자면 울고 웃는 극단적으로 갈려지는 식이다. 혹 싱글이기 때문에 우울한 하루를 보낸다고 낙심하지는 말자. 초코렛이 아니어도 재미있는 일은 얼마든지 많다. 사실 오래된 연인들 가운데는 분명 발렌타인이나 화이트데이와 같은 기념일을 챙기는것을 귀찮아하는 이도 있다. 일종의 의무감에서 선물을 준비해야 되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자. 그런 것을 위안 삼아서 혼자라는 사실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발렌타인은 어떤 날인가? 그 유래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사실 그 기원이 어디에 있는지는 나도 관심이 없고,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그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날이 되었을 때 자신이 솔로인지 커플인지의 여부다. 기원을 안다고 해서 득이 될 것도 없고, 모른다고 해서 해가 되는 일도 없다. 상술이 만들어 낸 날이라고 한들 소용이 없다. 많은 젊은이들이 현재 이 날을 기념하고 선물을 준비하며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 마음이 변했다든가, 이제 이별을 할 시간임을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 되는 식이다.

어딜 보고 있는거지.. 음흉하게~
오늘 하루 당신의 일정은 어떻게 짜여져 있는가? 오랜만에 샤워를 하고 발걸음도 가볍게 애인과의 약속 장소에 일찌감치 나가서 기다린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같은 커플들에게는 같은 동지 의식을 느끼며 부드러운 시선을 던지고, 싱글 들이 지나갈 때는 애처로운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불쌍한 것들... ㅋㅋ" 만약 심성이 악한이라면 "뭐하러 사냐, 그냥 죽지!" 따위의 잔혹한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애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하루를 보낸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수다도 떨고 맛있는 것도 먹고, 따블로 치솟은 모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재미있기는 하겠지만 너무 틀에 박힌 일과다.
늘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면 올해는 조금 변화를 주는 것이 어떨까? 이왕 영화를 볼 것이라면 지금 소개하는 2편의 영화들을 볼 것을 권한다. 물론 발렌타인데이니 그와 관련한 영화가 효과가 좋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너무 흔하다. 색다른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애인과 함께 발렌타인데이에 피를 뿌리는 영화를 보면 된다. 커플은 그 나름의 재미가 있을 것이고, 싱글 이라면 가급적 같은 동지들을 끌어 모아서 같이 감상을 해보라. 기쁨과 행복을 주는 발렌타인데이에 벌어지는 '피의 축제'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한결 나아질 것이다. 왜냐구? 커플들을 확실하게 조져주기 때문이다.
피로 물든 발렌타인데이

발렌타인을 피로 물들이는 싱글의 분노!!
사실 추천이라곤 하지만 2편의 공포 영화들의 완성도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뜻 깊은 날에 감상을 하게 되면 그 재미가 2배가 될 수도 있다. 먼저 캐나다에서 제작이 된 <피의 발렌타인>을 보자. 이 영화는 대표적인 발렌타인 난도질 영화로 꼽힌다. 1981년에 제작이 된 영화는 발렌타인데이를 배경으로 마을 축제가 한창인 시간에 처참한 꼴을 당한, 한 솔로 남자의 무시무시한 복수 행각을 그린 박력 넘치는 영화다. 광산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살인마는 마을 젊은이들이 흥청망청 되는 시각에 광산에서 뼈 빠지게 일을 하고 있었고 매몰이 되면서 그의 처절한 인생이 시작되는 이야기다.
다른 한 편의 영화는 2001년에 제작이 된 <발렌타인>이다. 도시괴담을 멋지게 영상으로 옮겨온 <캠퍼스 레전드>의 제이미 블랭크스가 메가폰을 잡고,당시 한창 주가 상승중이던 데니스 리차드가 주연을 맡아 공포 영화 팬들에게 꽤 주목을 받았던 영화다. 제작년도가 다르고 잘 알려진 감독, 배우들이 출연을 해서인지 전자의 영화와 비교하면 화면 때깔부터가 다르다. 컴컴한 광산이 배경인 <피의 발렌타인>과 달리 제이미 블랭크스의 영화는 상큼 발랄한 분위기의 학교가 주 무대가 된다. 특히 쭉빵 언니들의 가세로 시각적 볼거리를 대폭 강화했다.
두 영화 가운데 내용적인 면에서는 <피의 발렌타인>이 훨씬 좋다. 물론 <발렌타인>도 추리적인 성격이 강해서 그 쪽을 더 선호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영화의 완성도는 <피의 발렌타인>이 좀 더 나은 편이다. <피의 발렌타인>에 등장하는 살인마는 솔로들이 이해를 할 수 있는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다. 그는 축제가 벌어지는 시간 광산에서 뼈빠지게 일을 한다. 그것만으로 짜증 상승이지만 사고로 인해 갱도가 무너지면서 그는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6일이란 시간을 보내게 된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공간에서 구조가 되기 전까지 그는 서서히 미쳐간다. 가까스로 구조가 되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발렌타인에 대한 분노와 저주,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 대한 학살이다.

<발렌타인>(2001)
<발렌타인>은 톰 새비지의 원작 소설이 기반이다. 발렌타인 파티에서 마음에 쏙 든 여자들로부터 모욕과 멸시를 당한 남학생이 성인이 되어 복수를 한다는 평범한 드라마이다. 전형적인 왕따의 아픔을 다루고 있는 영화는 <피의 발렌타인>의 살인마보다 몇 배나 더 한 정신적인 데미지를 받는다. 목숨의 위협을 받진 않지만, 그는 평소 호감을 가졌던 여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했기 때문에 분노가 폭발한다. 무시와 놀림은 이 남자로 하여금 발렌타인데이를 피로 물들이게 하는 동기를 만들어준다.
두 영화 모두 살인마는 남성이다. 물론 슬래셔 공포 영화들에서 <슬립어웨이 캠프>와 같은 여성 살인마의 존재가 없지는 않지만, 이 영화들은 공통적으로 발렌타인데이에 외면을 당하고 상처를 끌어안은 솔로 남자들의 눈물겨운 아픔과 공감할만한(?)분노를 절절하게 묘사한다. 한 예를 보자. <피의 발렌타인>에서는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초콜릿이 들어가야 할 상자에, 자신의 손에 무참하게 살해당한 여자의 따끈따끈한 심장을 집어넣고 선물한다. 이는 마을에서 더 이상의 발렌타인 축제가 벌어지기를 원치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인것이다. <발렌타인>의 경우는 그 정도 수준은 아니지만 역시 그 날을 잊지 못하는 상처가 깊은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피의 발렌타인>(1981)

<발렌타인>(2001)
<피의 발렌타인>, <발렌타인> 두 편의 영화들은 20년이란 세월의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슬래셔 공포 영화들의 유형에 편승을 해서 제작이 된 것들이다. 너무 뻔하다고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 두 영화는 우울한 솔로들의 분노가 극에 이르러 살인으로 이어진 가슴 아픈 영화로 다가올 수도 있다. 물론 이들 영화들이 명작이라는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특별한 날에 보게 되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영화다. 발렌타인을 극도로 싫어한다면 더 효과적이다. 영화속에서 묘사된 살인마들이 받은 모욕과 멸시, 그리고 혼자라는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진 않을테니 말이다. 여하튼 발렌타인에 이 영화들을 보면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겠다.
이 외에도 발렌타인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암흑가의 대부 알 카포네와 벅스 모렌의 대결을 그린 <발렌타인의 대학살>(1967)이 빠질 수 없다. B급 영화의 대부 로저 코먼이 메가폰을 잡았던 <발렌타인의 대학살>은 금주법이 시행된 후 라이벌이었던 벅스 모렌에게 알 카포네가 발렌타인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주겠다던 약속을 지킨 일이다. 그 결과가 바로 1929년 2월 14일 오전에 발견이 된 일곱 구의 시신이다. 이렇듯 영화 속에서 그려지고 있는 발렌타인데이는 마냥 즐겁고 기쁨이 넘치는 날만은 아니다. 이번 발렌타인을 색다르게 보내고 싶다면 이런 영화를 통해 기분 전환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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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하루였는데 기분 전환이 -.ㅜ























아침에 출근할때 와이프랑 두딸은 알고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는지...평소보다 더 무관심..
화이트 데이날 두고 보입니다~들!
근데 저 광부님은 아래쪽 분노의 대 결투에 나오신 분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