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단상] 어바웃 레이

※ 별점은 5점 만점입니다.

<어바웃 레이>, ★★☆

<어바웃 레이>는 레즈비언과 싱글맘, 트랜스젠더로 구성된 가족의 모습을 그립니다.

보기 드문 형태의 가족 구조이지만, 이들을 특이하게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 이 영화의 미덕이에요.

담담하고 서정적인 연출이 인상적입니다.

간간이 튀어나오는 유머도 귀여워요.

하지만 카메라가 세 인물 모두를 감당할 힘이 없어요. 산만합니다.

관객들이 인물의 고뇌에 공감할 여지를 마련해주지 못해요.

게다가 중반 이후에는 서사가 엉뚱하게 튀면서 이전까지 쌓아온 정서를 다 허물어트립니다.

급진적인 위치에서 출발했던 영화가, 서사를 수습하기 위해 결국 보수적인 서사로 귀착됩니다.

이 경우에, 이런 식의 가족주의는 현명한 해답이 될 수 없죠.

시선도, 서사도, 지향점도 산만한 영화입니다. :(

그래도 수잔 서랜든 만세! :D

엘 패닝도 만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