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진 시간]은 강동원이 득이면서 실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스포有)
<신비한 동물 사전>이랑 <가려진 시간> 이렇게 두 편 연달아 보고 왔어요.
<신비한 동물 사전>은 정말 재미있게 잘 봐서 외려 할 말이 별로 없구요,
<가려진 시간>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일단은 어린 배우들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강동원이 부각이 되어서 그렇지,
이야기 전체를 끌어가는 주인공은 신은수양이 맡은 수린 역할인데요,
정형화되지 않은 신선한 연기로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잘 끌어가더라구요.
초반의 자기 세계에 빠져 사는 외로운 소녀 캐릭터 연기부터
또래 소년과의 풋풋한 사랑 연기, 후반부의 진폭이 큰 감정 연기까지 정말 좋았습니다.
어린 성민 역할을 맡은 이효제 배우도 좋았고,
성민이와 함께 실종이 되었던 태식이, 재욱이 연기를 한 아역배우들도 좋았어요.
특히나 어린 태식이 역할하는 배우, 분량 많지 않은데 연기 존잘의 느낌이..
영화 보는 내내 훌쩍 자라버린 성민이 역할을 강동원이 맡은 건 득이면서 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은 어린 소녀 배우와 호흡을 맞추면서 거부감이 덜할 만한 소년미 넘치는 성인남자배우로
강동원만한 배우를 찾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환타지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배우죠.
문제는 이 영화의 설정을 납득시키려면 성인이 되어 돌아온 성민이가 어린 성민이처럼 보여야 하는데
'성민이'보다는 '강동원'이 먼저 보여요. 그냥 소년미 넘치는 요정(?) 같은 아름다운 성인 남자로 보입니다.
수린이가 좋아하고, 수린이를 좋아했던, 수린이보다 키가 작아 키가 크고 싶은 남자애,
여성민이 어른이 되어 돌아온 게 아니라 그냥 잘생긴 성인 남자가 뚝 떨어진 느낌이라
사람에 따라서는 굉장히 거부감이 들 수 있겠다 싶더라구요.
어린 성민이 역할을 맡은 이효제 배우의 연기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부분부분 가져와서
아, 저 어른남자가 성민이가 맞구나, 하는 걸 관객에게 느끼게 해줬어야 했다고 봅니다.
형사들이나 어른들이 말하는대로 납치범이고, 수린이를 속인 아동성애자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관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어린 성민과 어른 성민 사이의 싱크로율이 좋지가 못하더군요.
아역배우와 성인배우 사이의 싱크로가 좋았다면 성민이의 수린이에 대한 감정, 애틋함이 더 잘 살았고
멜로로도 훨씬 와닿았을텐데 이 부분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강동원 클로즈업을 하지 말지..라는 생각 들었어요.
아무리 봐도 아버지와 딸인데... 관계성은 전혀 그렇지가 않으니 거부감이 어마어마하게 몰려오더라구요;;;
물론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공간에 또 다녀왔다는 것, 성민이라고 주장하는 아동성애자나 납치범이 아니라
정말로 성민이가 나이가 들어서 돌아온 거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고 못 박으려 한 의도는 알겠는데
거북하고 불편한 느낌이 드는 건 어찌할 도리가 없더라구요ㅠㅠ
소설로 보거나 시나리오로, 문자로 봤다면 이야기 자체에 훨씬 집중하고 빠져서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어떤 이야기를 아이디어로, 그 아이디어를 문자로 표현하는 것과
영상화하는 것 사이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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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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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가려진 시간에서는 양날의 검이었어요ㅜㅡ
전반적으로 제가 느낀 것과 비슷하시네요 ㅎㅎ
어린 태식 역할한 친구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얼굴을 많이 비춰서 함께한 아역배우 중 출연작품 가장 많을겁니다.
그렇군요. 지금 검색해서 필모를 찾아보니 제가 본 영화나 드라마가 하나도 없네요.
재욱이가 죽은 걸 발견했을 때 연기가 너무 좋았어요.
몸만 자라버린 13살 소년이라는 설정에 너무 갇힌 연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보다는 '성민'이라는 캐릭터에 더 집중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동성애적인 느낌을 받았다는 분들이 좀 계시네요...
머리로 설정은 아는데 실제 성인 남자 배우와 10대 초반의 소녀 배우가 투샷으로 잡히니 어쩔 수 없이 거부감이 들더라구요.
저도 마지막부분 얼굴 안비추고 끝났다면 어땠을까 싶더라구요 그냥 닮은 사람인지 돌아온 성민인지 그랬다면 좋았을텐데... 왜 굳이 보여줘야했을까요ㅠㅠㅠ 다 잘 보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거부감이 들어 아쉽더라구요
물론 마지막 장면을 안보여줘도 괜찮겠지만...
저는 마지막부분에 더 시간이 지나 나이 먹은 성민을 보여주니깐 더 마음이 아팠던 것 같아요^^
좀 더 어린 배우가 했으면 잘 어울렸겠다 싶다가도 강동원배우니까 저정도 어우러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저는 마지막장면 개인적으로 좋았는데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르니까요 ㅎㅎ
일단 잘 보고 오셨다니 다행이여요!^^
전 마지막 장면이 너무 아련하고 좋던데...
이런 생각도 하셨군요. 저에게는 너무나 슬픈 장면이었어요*
역시 강동원 님은 양날의 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