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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가즈모(1997)

흑인들만이 흑인에게 'Negro'라는 말을 쓸 수 있듯이, 필자는 호러영화에 대해 싸구려(Sleazy)와 쓰레기(Junk)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사람은 호러를 좋아하고, 무한한 애정을 가진 사람만이 그 단어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호러영화를 제대로 알지도, 그리고 보지도 않은채, 피상적으로 또는 사회적인 통념이라는 이유로 엽기나 끔찍한 악몽으로 표현하는 것은 멜로 영화를 말도 안되는 삼각관계로 유치하게 눈물만 자극하는 영화로 폄하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필름2.0-125호에 실린 '영등위(영상물 등급 위원회)24시'라는 르포는 심히 충격적인 보도라 할 수 있겠다. 뭐, 사실 익히 알고 있던 사실이긴 했지만, 이처럼 직접 접하고 나니, 마음이 무척이나 아프다.
아무튼, 필자에게 영등위의 위원들이 오늘 소개할 영화가 '엽기야?', '혐오야?'라고 물어본다면, '엽기적이면서 혐오스럽습니다'라고 말해줄 것이다. 물론 마음속으론 '당신같은 인간들과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자체가 말입니다.'라고 하겠지만....
자, 그럼. 영등위 위원의 말대로 '아이고, 오늘 죽었고만..'하고 외치십시오. 그럼, 영화 줄거리부터 날아갑니다. 잘 피하십시오.

몰몬교도인 '조'는 전도를 위해 집들을 방문하다가 집안에서 포르노를 찍는 현장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감독으로부터 많은 돈을 준다는 말에 속아 출연까지 하게 되는데....

오늘의 영퀴방 문제!!
첫 번째 힌트. '카트만(Cartman)', '카일(Kyle)', '스텐(Stan)', '케니(Kenny)'.
두 번째 힌트. 1995년 폭스사 중역인 'BRIAN GRADEN'이 주변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대신 재미있는 비디오를 선물로 보내기 위해 선댄스에서 만난 무명 감독에게 2000달러를 주고 제작한 5분짜리 비디오가 시초.
세 번째 힌트. 제작비로 받은 2000달러중, 실제로 제작비에 쓰인 돈은 750달러 정도였으며, 절지 애니메이션(종이를 오려서 만든) 역사상 가장 유쾌하고 엽기적인 작품.
이 정도 되면, 슬슬 정답이 나올때도 됐는데...
아시는분? 없나!!
그럼 마지막 힌트. 크리스마스 이브, 예수가 자신의 생일을 빙자해서 산타가 사기를 친다며 세상에 내려와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내용으로 조지 클루니는 1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이 비디오를 보냈다.
삐∼이!! 정답은 <사우스 파크>입니다.
예, 정답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소개할 영화가 <사우스 파크>인가요?
아... 아닙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사우스 파크>를 만들었던 '테리 파커'와 '맷 스톤'이 만들고, '테리 파커'가 주연까지도 맡았던 페이크 포르노(Fake Porno)라 할 수 있는 <오르가즈모>이다.
'아니, 페이크 다큐는 들어봤어도 페이크 포르노는 뭐냐?'고 하실 분들을 위해서 말씀드리자면, 이 영화는 LA 포르노 사업을 풍자한 영화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포르노를 비롯해 8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포르노업계의 저명인사인 '론 제레미'같은 인물이 실제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33센치 미학에 대한 얘기였던 <부기나이트>처럼 심각한 얘기냐? NO!! 그보다는 <스파이더맨>. <엑스맨>, <블레이드> 등을 배출한 '마블 코믹'의 만화처럼 사악한 무리들과 대항하는 영웅담이다.

그렇다면 이 미국식 영웅이 어떻게 포르노업계를 바짝 긴장시키는지 알아보자. 우선, 그는 미국 영웅의 특징인 파란색 내복(쫄쫄이 바지)을 입은채 등장한다. 그리고 동양인들과는 다른 액션. 일명, 다리가 올라가지 않는 어설픈 쿵푸 실력으로 악당들과 맞선다.
사실 이 정도 되면 아무리 만화같은 설정이라도 사악한 무리들과 싸우는 것에는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해 볼 수 있다. 아니나다를까. 사실 영화상에서도 우리의 주인공은 적들에게 항상 몰매를 맞는다.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에겐 특별한 무기가 있는데, 바로 위험한 순간에는 반듯이 사용하는 레이저총. 즉, 그 총을 맞는 사람은 순간적인 오르가즘을 느끼게 되어 어떠한 반항도 할 수 없는... 말 그대로 무아지경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어, 신체적인 무력화가 이루어지는 엄청난 무기이다.
물론, 이러한 상대방이 방심하는 틈을 노린 공격은...
<멋지다 마사루>에서 '섹시코만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나중 탁구부>에서도 '마에노'의 비장의 무기인 '풋고추 서브'(서비스할 때 반바지 사이로 고추가 삐죽 나오게 해서 상대를 당황하게 하는)를 비롯해...
얼굴 색깔 하나 안 바뀌고 공을 넘긴 후, 축 처진 젖가슴으로 탁구대를 쓱쓱 닦는 '키시모토'할머니의 서브까지 다양한 형태를 확인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만화적이고 키취적인 모습들은 바로 할리우드 영화의 관습적인 모습에 길들여있는 사람에겐 어설픈 노릇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영화를 찾는 관객에게 신선함과 함께 광적인 팬이 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아직 국내에서 <오르가즈모>같은 영화가 상영되거나 히트를 한다는 것은 꿈꾸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얼마전에 <지구를 지켜라>의 예를 통해서도 확인 할 수 있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을 자신들의 입맛에만 맞는 영화들을 보여주려는 사악한 세력들이 배후에서 조종하는게 아닐까?하는 음모론의 실체가 여기저기에서 보여지긴 하지만, 이 지면에선 이 정도로 끝내려한다.

아무튼, 금지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여 대동단결하라. <오르가즈모>와 함께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자.
감사합니다.

Orgazmo (1997)
감독: Trey Parker, Matt Stone
출연: Trey Parker, Dian Bachar, Robyn Lynne Raab ....
런닝타임: 94분
코드1번(미국)

홈페이지: http://www.orgazmodvd.com/

추천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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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1등 최근수 2008.04.05. 16:09
국내 영화관에서 볼려면 부천영화제에서나 볼 수 있을듯...

다음주 월요일(16일)이면 올 부천영화제 시간표 공개됩니다!!1::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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