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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밴던드(The Abandoned) - 스포일러 주의




‘평행우주론’은 ‘인과율’과 ‘엔트로피’의 법칙에 밀려
이제는 과학의 영역을 벗어나 판타지의 영역으로 넘어가버린 가설이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덕분에 그것은 시간여행과 결합되어 [백 투 더 퓨쳐]를 비롯 [레트로액티브], [프리퀀시],
[나비효과]등 대중의 열광을 이끌어낸 수많은 영화들의 모티브가 되었다.

[어밴던드]는
이 ‘평행우주론’을 다룬 여러 편의 영화들 가운데
[나비효과](여러 판본 중 가장 비극적인 엔딩을 가진)와 더불어 가장 우울하고
비관적인 분위기의 영화가 아닌가 싶다.

갓난아기 때 영국으로 입양되었다가 결혼하여 미국에 살고 있는
주인공 마리(아나스타샤 힐 분)는 이혼하고 딸아이도 독립하게 되자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향인 러시아를 찾아간다.

그러나 40년만에 방문한 고향집에서
자신을 반기는 것은 애틋한 추억의 그림자가 아니라
시시각각 조여오는 악의 기운과 좀비가 돼서 배회하는 자신의 도플갱어.
그녀는 자신의 생일이기도 한 바로 그날 밤
40여 년 전 양부모와 자신에게 일어났던 끔찍했던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게다가 죽은 아버지의 악령이 못다 이룬 꿈(!)이 아닌 악행을
다시금 저지르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을 막기 위해 몸부림을 치지만
반세기의 악이 농축된(!) 그 집은
이미 그녀의 자유의지를 실행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 아닌 곳처럼 보인다.

폐쇄공간의 공포를 묘사하는
[샤이닝]이나 [디 아더스], [더 헌팅]과 같은 고전적인 스타일의 공포영화들과
[데스티네이션]같은 빠른 템포의 현대적 호러 장르 사이에
조금은 어정쩡하게 끼어있는 듯한 [어밴던드]는
동종업계의 공식인 ‘깜짝 놀람 효과‘나 ‘살육 장면’보다는
시공간이 정지한 귀신들린 집에서의 음산한 분위기 하나만으로
고지식하게 승부해나가고 있다.

이 고지식함은
[어밴던드]를 도찐개찐의 지박령들이 판치는 공포영화들 사이에서
빛나는 보석처럼 돋보이게 만들기도 하지만
반면에 [이블 데드]류의 귀신들린 집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영화가 끝나고 코를 고는 자신의 도플갱어에 놀라 깰지도 모를 일이다. --;;

공포영화의 다양한 요소들 가운데
‘산뜻한 고어’보다는
포우의 소설처럼 ‘칙칙한 분위기’쪽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만 추천할만한 작품.

유대열 유대열
6 Lv. 3393/4410P

유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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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1등 김종철 2008.04.05. 16:11
오웃.. 산칙칙한 분위기 좋네요. 싼뜻한 고어도 좋지만 가끔식은 분위기에 압도를 당하고 싶은...
댓글
2등 지온 2008.04.05. 16:11
조용한 영화더군요.. ^^;;
댓글
3등 전성구 2008.04.05. 16:11
영화가 끝나고 코를 고는 자신의 도플갱어에 놀라 깰지도 모를 일이다..
로긴 하게 만드셨습니다.
참 감칠맛 나게 써 주셨습니다.
영화 보고 싶어지네요..ㅋㅋ
댓글
정영욱 2008.04.05. 16:11
나름대로 초기대작이지만 스포주의라는 말에 바로 스크롤을 내려버렸습니다만 .....

어쨌든 나초 세르다 감독의 장편 호러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기대를 받게 하는 영화죠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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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열 작성자 2008.04.05. 16:11
성구님/ 감사합니다. ^^
영욱님/ 너무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재미있게 보실것같네요. ^^
댓글
김정남곤잘레스게레로 2008.04.05. 16:11
글을 보니 끌리네요
스포일러 주의라는데...읽어도 뭐가 스포일러인지 모르는 나는 바보? ㅠㅠ
댓글
키쿄우 2008.04.05. 16:11
이런 분위기 정말 좋아하는데

사일런트힐과 비슷한 분위기일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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