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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맨 - Octaman (1971)

  • 김종철
  • 8


1971년에 만들어진 해리 이섹스 제작, 각본, 감독의 초저예산 몬스터 무비. 여타 명작 몬스터 영화들과는 정반대의 위치에서 무시무시한 명성을 떨치는 <옥타맨>은 실소를 자아내는 저열한 특수효과와 액션 장면들 때문에, 영화를 보는 눈을 믿을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영화의 명성은 바로 그 점 때문에 하늘을 찌를 듯 더 높다. 바로 할리우드 최고의 특수 분장사 릭 베이커의 공식 데뷔작인 이유 때문이다.

환경오염이 만들어 낸 문어 괴물이 인간을 공격한다. B급 몬스터 영화들의 전형적인 아이디어를 차용한 <옥타맨>은 스토리만 놓고 보면 흥미를 자아내는 영화다. 몇몇 된 인간들로 인해 방사능이 유출이 되고, 마을 한 쪽에 있는 아름다운 호수는 순식간에 오염이 된다. 그리고 죽음의 호수로 변한 곳에서 환경 파괴가 일으킨 괴물 '문어 인간'이 나타나, 호수를 오염시킨 인간들에게 처절한 복수의 응징을 한다.

단순하지만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옥타맨>은 환경 파괴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를 경고하는 착한(?) 영화다. 그러나 영화가 가지고 있는 진지하고 심각한 주제 의식이 관객에게 전달되기에는, 영화가 지닌 힘이 터무니없이 약하다. 죽음의 호수로 변한다곤 하지만, 관객을 납득시킬 정도의 비주얼이 없다. 그냥 오염이 되고 죽음의 호수가 되었다고 우긴다.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력이 수준 미달이어서, 사태의 심각성이 좀처럼 와 닿지를 않는다. 얼굴 표정은 근심과 걱정, 그리고 공포를 표현하고자 애를 쓰지만, 어색하기만 하다. 더욱이 주연 배우들 가운데 한 명인 피에르 안젤라가 영화 촬영 도중 마약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결국 영화 공개 후 '최악의 영화'라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릭 베이커는 <옥타맨>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그는 괴물 문어 인간의 옷(말 그대로 옷이다, 분장이 아닌)을 입고, 직접 출연해 가공할만한 연기를 펼친다. 대충 만든 듯한 문어 옷을 입고 어색한 걸음으로 걸어 다니면서 눈에 띠는 인간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괴물의 무기는 여러 개의 팔이다. 힘없이 축 늘어져 있는 팔들을 대충 휘두르면, 인간들은 적당히 소리를 지르며 쓰러져준다. 탄력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문어 팔은 스스로 움직일 수가 없어, 릭 베이커가 그것을 잡고 휘두른다. <옥타맨>의 매력은 여기서 비롯된다.

릭 베이커의 눈부신 명성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옥타맨>의 비주얼은, 분명 비웃음의 대상이지만 그의 실력과 명성이 높아지는 것과 비례해 더더욱 이 영화는 사랑을 받는다. 그 어떤 대가일지라도 형편없는 시절은 있기 마련이다. 이런 경험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오늘날의 릭 베이커가 존재하는 것이다. 한 때 IMDB 워스트 100에 들었던 영화이지만, 그 평가와는 무관하게 <옥타맨>은 소수 팬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는 컬트영화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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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1등 Babypink 2007.07.23. 19:57
이런건 상영회에서 다 같이 봐줘야 하는데..^^;
댓글
3등 지옥인간 2007.07.23. 19:57
정말 이 영화 한 번 보고싶네요. 언제 상영회 할 때 보여주세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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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2007.07.23. 19:57
우리집 비디오 보실 분~~~~ ㅜ ㅜ 무려 5천원이나 주고 샀던 비디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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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2007.07.23. 19:57
참고로 그렘린 2에서 나오던 티브이 장면에 저게 잠깐 나오죠
댓글
키쿄우 2007.07.23. 19:57
문어가 좀 스몰하네요 ㅋㅋ 문어빵 먹고 싶어랑
댓글
사오정 2007.07.23. 19:57
문어빵이 생각나네여 붕어빵과 싸우면 아주 근사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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