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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프린트> & <담배자국> - 고문보다 잔혹한 진실



이야기란 분명 입을 통해 전해지는 간접적 경험의 한 부분이다. 그러나 그것이 갖는 효과란 어쩌면 누구도 상상못할 잔혹한 경험을 안겨주기도 한다. 여기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 이야기가 있다. 이중인격과 자기정당화로 포장된 거짓된 이야기라 할 지라도 그것이 한꺼풀씩 벗겨져가며 전해지는 진짜 이야기는 차라리 들어선 안 될 이야기였다.

<임프린트>의 가장 큰 매력은 대바늘이 손톱밑을 파고들어올 때의 소름돋는 카타르시스가 아니다. 거대하고 잔혹한 개인사의 진실과 눈 앞에 펼쳐진 믿지 못할 광경. 크리스토퍼의 말대로 그곳이 바로 지옥이다.


잠시 영화 이야기를 해보자. <임프린트>의 풍광은 미국인들의 구미를 당길 만큼 충분히 아름답다. 아니, 미국인이 보면 참 아름다울 그림이다. 흡사 타란티노가 봐도 좋아할만한 장면들이 즐비하다. 화려하지만 음울한 색채와 푸르른 산세에서 펼쳐지는 슬픈 풍광. 진실이 잔혹한 것은 그것의 강력한 충격과 동시에 비극적 슬픔이 기인해있기 때문이다. 대런 애도로노프스키의 <레퀴엠>이후 다시 깨닫게 된다. 공포는 비극에 기인한다.


미이케 다카시를 언제 처음 접했는지 잠시 기억을 되돌려 본다. 그것은 그리 오래된 작품도 아닌 2004년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이조>다. 어느 사무라이가 자신의 업보를 풀어가는 과정을 보여준 '일종의' 판타지 영화다. 그의 작품을 많이 접하지 않아서 아직 다카시 만의 느낌을 찾아내긴 어렵다. 그러나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임프린트>는 그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논리적이다. 헐리우드의 논리적인 공포영화들 가운데서 다카시는 자신의 판타지를 버렸다. 그러나 그의 호러적 스타일만은 여전히 고수되었다. 그야말로 다카시와 헐리우드의 성공적 만남이다.


이야기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대리만족이다. 현대의 이야기는 매체화되어서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요소를 제공한다. 우리가 접하게 되는 모든 이야기, 백설공주의 이야기에도 진실은 따로 있듯이 가장 끔찍한 진실을 접하는 것보다는 행복한 거짓을 접하는 것이 어쩌면 더 나을지도 모른다.

그건 존 카펜터가 <담배자국>에서도 보여준 이야기다. 진실을 알고자 하는 욕망을 지닌 또 다른 백만장자가 있다. 그리고 그의 대리인은 진실에 점점 다가간다. 영화에서는 그 진실을 악마라고 부른다. 악마를 접한 자들은 파멸을 면치 못한다. 그들이 접한 그 악마는 단지 이야기뿐인데...

카펜터 옹에겐 죄송한 이야기지만 <담배자국>은 <임프린트>에 비한다면 꽤 순한 이야기다. 그러나 두 영화는 본디 전하고자 하는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을 요약해보자면 진실에 대한 공포이다. 저 옛날 헐리우드 영화의 한 트렌드로 음모이론이 있었다. <매트릭스>, <트루먼쇼>, <컨스피러시>등이 음모이론에 관한 영화다. 진실을 알아가면서 그들의 일상에 생기는 거대한 균열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끌어간다. 이들 영화에도 잔혹한, 혹은 뒤틀린 진실이 등장한다.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임프린트>와 <담배자국>은 이야기를 통해 진실에 근접한다. 그들의 일상에 생기는 거대한 균열은 <담배자국>에서 보여준 그 스크린의 구멍을 통해 다가온다. 이야기의 뒤틀림은 진실에 대한 왜곡이 밝혀지는 순간이다.


진실은 잔혹하다. 당신의 삶을 통째로 뒤흔들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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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1등 지옥인간 2008.04.05. 16:11
읽고 싶은데 (스포)때문에 좀 겁나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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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박노협 2008.04.05. 16:11
임프린트~~이 소설이 정식발매가 안됐나요 읽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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