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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헌터 '예수'

햇볕을 쪼이게 되면 피부가 손상되고 흉터가 생긴다는 ‘포르피린증’, 우리말로 ‘자색증’이라고도 하는 이 병에 걸리면 손가락, 발가락, 심지어 코까지 심하게 변형된다. 특히 잇몸이 내려앉기 때문에 이가 눈에 띄게 커 보이게 된다. 이 병엔 별다른 치료약이나 민간요법 같은 것이 없지만 유일하게 마늘이 특효약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눈치 빠른 독자들은 여기까지 읽고 나서 이 병에 걸린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뱀파이어와 흡사하다는 사실을 알아챘을 것이다. 그렇다고 자색증 환자들이 뱀파이어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그러나 이 병이 정상적인 사람의 피를 수혈했을 때 완치된다는 점에 미루어 그냥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 아무튼, 1818년 영국의 'James Blundell'이 최초의 수혈을 시작하기 전까지 이 치료는 어떻게 진행했을까? 혹시 중세에는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이 뱀파이어들처럼 피를 마셨지 않았을까?"라고 필자는 상상해 본다. 아무튼, 오늘은 이런 뱀파이어들을 치료하기 위해 하늘에서 직접 왕림하신 구원자에 대한 얘기다.

언제부턴가 갑자기 뱀파이어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살인 사건들이 일어나고, 그것도 모자라 벌건 대낮에도 길거리를 활보하는 뱀파이어가 등장한다. 이 문제가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자 종교계에선 긴급 처방으로 하늘에 계신 ‘윗분(?)’에게 부탁하여 특급 해결사를 초빙하는데, 그가 바로 뱀파이어 헌터 예수(Jesus Christ Vampire Hunter)였다.

캐나다에서 제작된 이 인디영화는 뱀파이어 헌터인 '예수'의 신비한 능력인 죽은 사람을 살리거나 봉사나 앉은뱅이를 고치는 능력 이외에 또 다른 능력(?)이 선보이는데, 그것은 바로 이소룡을 흉내낸 쿵푸(물론 그 어설픔은 어쩔수 없지만)와 성룡식의 아크로바틱(이 또한 어설픔은 어쩔수 없다)한 액션이다. 이에 대항하는 뱀파이어들도 밤뿐만 아니라 낮에도 버젓이 걸어다니는데, 이는 <블레이드>에서 태양의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선탠 크림을 몸에 바르고 다니는 초보적인 단계에서 벗어나 '레지비언'의 피부를 이식함으로써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레지비언'의 피부 이식을 놓고, 어떤이들은 편협된 시각으로 동성애자들을 묘사를 했다고 하겠지만,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보다는 권력을 쟁취하려는 자들이 레지비언같은 소수의 소외된 사람들을 이용해 자신들의 권력욕을 충족시키려는 모습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이것은 그냥 감독이 만든 설정일 뿐이다. 그러나 뱀파이어의 공격으로 부상을 당해 길에 쓰러진 예수를 성직자들이나 경찰이 비웃으며 도와주지 않을 때, 그를 돕는 '트렌스젠더'를 통해 약간의 주제 의식을 드러내기는 한다. 그러나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이런 것들은 평론가 아자씨들이나 지껄이면 될 법한 얘기인걸, 아무튼, 이 코너에서까지 떠들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각설하고, 다른 영화들과 차별화 될 수 있는 재미있는 장면을 찾아 영화 얘기를 계속해 보련다. 이 영화에선 초반부에 등장하는 뮤지컬 장면을 비롯해, <황혼에서 새벽까지>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뱀파이어와 싸움이 후반에 기다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말뚝(어찌보면 너무 평범한)에서부터 드럼 스틱, 닷트에 던지는 철침. 나중엔 이쑤시개까지 다양한 형태의 무기를 사용한다. 여기에다가 맥주에다가 성호를 긋고 입에서 품어대며 뱀파이어들을 상대할때는 그 황당함에 머리가 쭈삣서는 색다른 감흥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정도 레벨에서 멈춘다면 필자는 분명히 금지된 dvd를 통해 소개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에 호응하듯, 감독은 두목 뱀파이어들과의 대결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물론, 이 대결의 백미는 그를 도와줬던 신부가 뱀파이어와 한패였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그 재미를 더해지지만, 그렇다고, 기존의 할리우드 뱀파이어 영화들처럼 뻔한 결론을 도출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예수가 뱀파이어의 공격으로 가슴에 말뚝이 박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뱀파이어들의 승리를 자축하듯, 일식 현상으로 인해, 온 땅이 어둠에 묻히게 되는데.... 음∼ 이 이상은 영화를 보실 많은 독자분들을 위해 비워두겠다.

아무튼, 요즘 대통령과 관련된 사건들로 마음이 뒤숭숭한 분들이나 한일전의 승리를 보고도 좀처럼 즐겁지 않은 분들은 이 영화를 한번 보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왜냐면, 예수가 뱀파이어들의 세상에서 사람들을 구원했듯이, 이 영화가 삶의 고통에서 허덕일 때, 당신에게 한줄기 웃음의 레이져 광선으로 모든 시름을 한방에 날려버릴테니까. 할렐루야!!

ps. "갑자기 레이저 광선이 왜 나오나?"하고 의문이 드시는 분들은 이 영화를 끝까지 보시길....
<여곡성>의 마지막 장면을 패러디한 듯,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Jesus Christ Vampire Hunter (2001)
감독: Lee Gordon Demarbre
출연: Phil Caracas, Murielle Varhelyi, Ian Driscoll, Jeff Moffet...
런닝타임: 85분
코드1번(캐나다)

추천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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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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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오윤금 2008.04.05. 16:09
흠...
이영화 지나가다 잠깐 제목만 보았는데...
무슨 영화일지 궁금했지요...
함 보구싶군요....ㅡ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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