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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화, 홍련 -

  •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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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화, 홍련 -

. '너무나도 매력적인 공포영화' .

공포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란 무엇일까? 어떤 장르의 매력이란, 타장르와 구분짓는 주요한 잣대이며 또한 그 장르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색깔이라 말할수 있을것이다. 또한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적지않은 돈을 지불하고 영화를 관람하게끔 만드는 중요하고도 특별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공포영화에서의 매력이란 타 장르의 매력과는 확연히 구연되어 구별되어 진다. 공포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란 너무나도 당연하듯이 관객. 즉 보는 이들에게 공포감을 한없이 선사하는 것이다. 관객들은 자신들이 느끼고 있는 공포감이 거대하면 거대할수록 열광하며 심취하게 된다. 현대에 들어서는 다소 고적 적인 정의가 될 수도 있지만 본인은 기본적으로 '공포감'이 상실된 영화는 엄하게 분류해 공포영화의 장르에 끼워주지 않는다(여기서는 장르의 세부적인 분류는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얼마 전에 개봉해 F5급 흥행돌풍에 꿈틀대는 '장화, 홍련'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공포영화이다. 보는 이들에게 몸을 움츠리고, 눈을 찔끔 감을 만큼의 공포들을 적잖이 선사하고 있으며 이에 덤으로 신이 인간에게 눈을 만들어주신것을 다시금 감사하게 기도할 만큼의 아름다운 색채로 가득한 세트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또한 인간이 근원적으로 공포를 느끼고 가장먼저 ‘무섭다’라는 느낌을 감지하는 청각을 매우 흡족할만한 수준으로 파고 들어가 주고 있다. 공포를 느끼게끔 해주는 기본 장치들은 모두 수준 이상들의 완성도를 구비하고 있으며 여태껏 보아왔던 어설픈, 기본이 안되있는 한국형 공포영화들의 악몽을 모두 날려버릴만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장화, 홍련'의 매력은 기본에서 끝나지 않는다. 기본적인 공포장치들 안에서 장치들을 모두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배우들의 매력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몇 안 되는 배우들은 모두 제 각개의 매력들이 듬뿍 담겨 있으며 어느 한 배우도 놀고 있다는 느낌이 없을 정도로 자신이 맡고 있는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가 상당히 높게 느껴진다. 영화에 등장하는 자매들을 연기한 문근영과 임수정양의 연기는 영화속 안의 사건이 끝날 때까지 완성도 있는 연기를 펼쳐 보이며 보는이들에게끔 두 자매가 '하나'로 즉, 마치 동일인물이라는 느낌이 받을 만큼 형제사이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자매만의 유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갑수씨나 염정아씨의 연기는 '송강호'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알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으니 굳이 언급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본인에게 '장화, 홍련'이란 영화가 가장 매력 있게 느껴졌던 부분 은 위에서 필설 했던 매력들은 아니다. 본인에게 엄청난 충격과 환상적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영화의 '매력'은 다른 곳에 숨어 있다. 그 매력은 바로 영화에 등장하는 세 여배우들의 '팁토'이다. 영화를 시작하여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전, 세명의 여배우들의 팁토가 제법 등장하는데, 정적인 움직임의 카메라와 배우들의 뽀얗고 보드라운. 아름답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발‘의 등장은 ’장화, 홍련‘안에 그 어떤 한 공포장치들과 배우들의 수려한 연기에 비할 것이 못되는 영화의 매력을 한없이 느끼게 해주었다. 본인이 여태껏 보아왔던 그 어떤 한 한국영화에서 아니, 여태껏 보아왔던 모든 영화에서 '장화, 홍련'에서 봤던 아름다운 팁토에 비할 것은 없으며 매트릭스를 처음봤을때와 같은 영상적 충격에 휩싸여 영화를 감상한지가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머릿속에 기분좋은 메아리 치고 있다.




. 폐활량이 높아야 참을 수 있는 공포영화.

'장화, 홍련'에서 등장하는 공포는 폐활량이 높아야 굳건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많이 들어 있다. 극단적인 공포의 클라이맥스가 되기도 전에 관객들은 이미 숨을 죽이며 소리를 지를 무언의 분주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클라이맥스에 올랐을 때는 이미 자신이 숨을 꽤나 오랫동안 참고 있었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관객들은 감지하지 못한다. 실눈을 뜨며 지켜보았던 공포가 사라지면 옆 좌석에 앉은 사람의 거친 숨소리를 반드시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다소 과장적인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장화, 홍련'에서 느껴지는 공포감은 졸작들의 공포영화와는 당연히 비교도 안될 만큼의 고차원적인 공포로 표현하고 싶다. 특히 영화중간에 등장하는 수연의 눈에 비춰지는 정체 모를 귀신의 공포는 쇼크를 주고도 벌써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도 되었을만한 긴 시간에 걸쳐 관객들의 눈에 사라지지 않는데, 완성도 높은 기본에 충실하여 장시간 몸을 쥐어짜야만 되는 공포를 느끼게 해준다. 이와 더불어 곳곳에 배치된 쇼크는 어느것 하나 만만하지 않은 그것들을 관객들의 비명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 100% 에 2% 모자란 아쉬운 영화 .

'장화, 홍련'은 여러 가지 매력이 듬뿍 있음에도 '링'과 같은 걸작의 칭호를 쉽게 내주기에는 밑밑한 부분들이 다소 있다. 영화 후반. 영화 전반을 차지하고 있던 인물들의 중심적 갈등이 종결에 이르자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은 '집'이 주는 공포는 영화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다소 비약하다.

하우스 호러를 표방하고 영화가 개봉하기 전. 많은 매체에서 광고 효과를 본 영화치고는 '집'이 주는 공포가 너무 적다고 생각한다. 영화 전후 반에 걸쳐 '장화, 홍련'에 등장하는 집은 약간의 어둠과 화려한 소품들만이 들어 있을 뿐, 관객들은 외딴 '집'이 줄 수 있는 공포는 크게 느끼지 못한다. 물론 '장화, 홍련'에서 주는 공포가 모두 집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인물들의 갈등을 분리해 독립된 공포장치로 따져본다면 다소 빈약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을 듯 싶다.

또한, 이미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껄쩍하게 여기는 인물들에 갈등의 해결방법과 해결방법의 이유에도 조금 아쉬운 부분들을 비추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영화를 감상하지 않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이야기를 내재하고 있으므로 굳이 꼬집어 말하지 않는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극단적 해결로 이어지는 종결보다는 끝까지 달려나가 주는 김지환 감독 특유의 '달리기'를 보여 줬었으면 어떠했을까 생각한다. 너무나도 아쉬운 부분으로 생각한다.

역시 걸작의 칭호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도 느낀다.

. 장르의 팬이라면 필히 감상해야될 영화 .

개봉한지 불과 일주일도 못 넘긴 영화가 벌써 막을 내려 다른 매체로 탈바꿈하거나, 또 다른 매체의 전환도 관객들의 외면을 받는 경우는 비일비재한 우리나라의 현실. 특히 너무나도 많은 매력이 있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 마이너로 국물도 없이 찬밥만 먹는 호러란 장르에 많은 연민이 절실히 느껴진다. 여태껏 장르의 발전을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이 개선해야 될 부분들이 더 많고, 타 장르의 활개를 그저 바라보고 있는 게 아쉽기만 하다.

장르의 팬이라면 영화의 저질적 완성도를 떠나 필히 감상해야될 만한 영화들이 반드시 있다. 주위의 평가절하만 듣고, 또 엄청난 스포일러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엄청난 피해를 받았단 사실을 무지한 채 영화 감상을 포기해 버리는 말도 안대는 행동에 아픔을 느낀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장르의 팬이라면 당당히 장르의 졸작들도 꾸준하게 감상해 가며 쓰레기라는 평을 내리던 생각보다 괞찬았다는 평을 내리던 일단은 감상을 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개인적 평을 제시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이자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무차별적인 스포일러의 공격과 안이한 무관심들이 장르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하며 장르의 발전과 붐을 이루기 위해서는 역시나 팬들이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서야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장화, 홍련'같은 좋은 작품이 다행 이도 흥행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고, 아직 개봉되지 않은 좋은 공포영화들이 올해 관객들의 평을 기다리고 있으니 매우 좋은 분위기라 생각된다. 부디 연말이 되어 그 해에 꼽을만한 공포영화를 한 두개 정도 생각나지 않길 바라며 본인은 정말 눈물이나게도 주옥같은 공포영화들을 극장에서 감상하지 못하고 군대를 가야된다는 현실에 너무나도 울분이 터져 잠을 못 이루고 있다.

'장화, 홍련'은 장르의 팬이라면 반드시 감상해야 될 영화이며, 장르의 발전을 가속화 시킬 수 있는 힘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다소 염려하고 있는 부분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관객들에게 선보일 공포영화들이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환경에서 감상을 하고 평가절하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부디 제대로된 환경에서 감상하고 입바른 소리하길 바란다. 아무튼 '장화, 홍련'은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이며 '열 번 보기 운동'을 개인적으로 행할까 생각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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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김영미 2008.04.05. 16:09
우와~감동적인 감상평이다! 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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