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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강추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2008) 외로운 사람들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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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아무리 마음 속에 보석을 품고 있더라도. 하지만 정말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무척 어렵다.

이 영화는 인생의 늘그막에 그런 사랑을 만나는 이야기다. 징그럽도록 고독한 두 사람이다. 그 고독이 상처가 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만났다.

그럼 좋다구나 하고 자석처럼 둘이 착 달라붙을까? 아니다. 상처가 커서 그 상처가 아프기에 서로 끌리면서도 자꾸 서로 밀어내려 한다. 서로 사랑하기 위해,

두 사람은 극복해야 할 것이 많다. 이 영화는 그 극복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것이고, 이 영화의 결말은 그런 것들을 다 극복한 다음 둘이 행복하게 맺어져서 푸른 잎들이 가득한 가로수 길 속으로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하비는 광고회사에 음악을 작곡해주는 사람이다. 그는 재즈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서 무척 노력했었다. 하지만 재능 부족으로 꿈을 포기하고 광고업계에서 일한다. 여기서 성공해서 부도 일궜다. 재즈피아니스트가 되지 못한 상실감은 마음 속에 상처로 남아있지만 이기적으로 살고 싶은 대로 살았다.

그때문에 아내도 떠나고 딸도 떠나고 혼자만 남았다. 이제야 그는 자기가 많은 것들을 상실했음을 깨닫는다. 딸의 결혼식이 영국에서 있고 그는 영국으로 떠난다.

친아버지임에도 불구하고 딸을 키운 것은 양아버지이다. 그는 딸의 결혼식에도 이방인으로 참석해야 한다. 그는 이것이 무척 괴롭다. 자업자득인 걸

어쩌랴? 

 

케이트는 항공사에서 일한다. 노처녀에 늘 외롭다. 남자를 만나도 우울하고 소심한 케이트에게 관심을 주는 이 없다.

그녀는 상처 받기 싫어서 차갑고 냉정한 척한다. 남들은 그녀를 차갑고 내성적인 사람으로 안다. 하지만 그녀는 혼자 있을 때는 우는 일이 많다.

사실 굉장히 착하고 이해심이 많은 여자지만 그걸 발휘할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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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서로 딱 맞는 사람들인 것은 두 말할 나위 없다. 

 

하비가 영국 공항 라운지에서 케이트를 만난다. 하비가 말을 걸자 케이트는 쏘아붙이며 말을 끊는다. 아무리 외롭다고 해도, 모르는 남자가 말을 거는데

상냥하게 응대할 일 없다. 혼자 외로운 하비는 케이트가 듣든 말든 혼자 떠들어댄다. 자기는 딸 결혼식에 갈 자격이 없다고. 거기 갈 용기가 없다고.

그러자 마음씨 착한 케이트는 괜히 속끓이지 말고 딸의 결혼식에 당당히 가라고 한다. 하비가 머뭇거리자 케이트는 자기가 같이 가줄 테니 딸의 결혼식에 가라고 한다. 그리고 둘은 하비의 딸 결혼식에 간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비가 딸의 결혼식에 참석해서 행복한 듯 보이자 케이트는 자기 일이 끝났다는 듯 조용히 떠나려한다. 

이번에는 하비가 케이트를 붙잡는다. 그리고 자기가 작곡한 재즈 피아노곡을 연주해준다. 평생 남의 곡 아니면 광고음악이나 연주했었는데,

누구에게 자기 작품을 연주해주는 일은 처음이다. 연주가 끝나고 하비는 속삭인다. "가지 말아요." 케이트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인다. 이 장면은 정말 아름답다.

멜로 영화에서는 이런 아름다운 장면이 필수다. 

 

이 영화의 감동적인 결말은 이야기 않는 것이 좋다. 물론 영화가 흘러가야 하니까 갈등도 있어야겠지. 그런데 둘이 서로 갈구하는 것이 같기 때문에 갈등이 있을 수 있을까? 사소한 오해가 있다. 하지만 하비는 케이트와 잘 되기 위해 넘어야 할 관문이 있다. 

 

"당신은 그냥 지나가다가 나라는 수영장이 보인 거겠죠. 그래서 그냥 뛰어든 거죠. 하지만 나는 수영장이 아니예요. 나는 싫어요. 사랑 안해요. 왜냐하면 결국 난 상처를 받을 거니까요. 살다보면 그런 때가 있잖아요? 뭔가 잘 안풀리고 괴롭고 상처받고 그런 거. 그때 도망쳐 나 혼자 있을 공간이 필요해요. 난 사랑 안해요." 바로 이거다. 이 대사를 엠마 톰슨의 입으로 직접 들으면 왜 그녀가 대가인지 알 수 있다. 

 

하비는 어떻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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