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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수다 (스포)[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후기 - 잔잔한 퀴어영화, 뜨거운 여성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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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멜로 영화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지만 퀴어 영화는 꽤나 인상 깊게 본게 많습니다. <브로크백 마운틴>, <캐롤>, <문라이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등 유독 퀴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시대 혹은 사람들의 시선으로 인해서 생기는 사랑의 절실함과 보통의 멜로보다 좀 더 깊숙하게 파고 들어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좀 더 다층적인 드라마가 형성되고 불안한 주인공의 마음이 관객에게 크게 전달되면서 감정선에 더욱 몰입되기 때문에 퀴어 영화나 퀴어 소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레퍼런스가 다른 퀴어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무척 인상적인 영화로 남은 것은 인물의 감정선과 사랑의 과정, 그 속에서 이야기 하는 여성의 존재입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영화 내내 흔한 배경음악도 거의 사용되지 않을 정도로 잔잔하고 고요합니다. 두 주인공이 사랑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도 긴장감을 고조시키거나 경쾌한 음악이 없습니다. 그 대신 파도소리나 그림 그리는 소리, 나무가 불에 타는 소리 등 일상적인 소리를 높여서 마치 그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엘로이즈가 살고 있는 공간과 배경을 돋보이게 하여 인물에 이입을 시켜 오히려 배경음악이 없음으로써 감정선에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엘로이즈와 마리안느는 시대에 흘러가는 사랑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사랑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기에 마리안느는 거짓을 포기하고 진심으로 다가갔으며 엘로이즈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뱉어내며 사랑의 감정을 차곡차곡 쌓여갈 수 있었습니다.

 

전개에서 제 3자로 보였던 가정부인 소피를 비롯하여 엘로이즈와 마리안느는 여성이 남성에 의해 삶이 움직이는 당시의 시대상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특히 여성은 나이가 들어서 어머니가 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겼지만 소피는 낙태를 함으로써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는 시대의 족쇄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그 족쇄를 벗어나게 해주었던 것은 엘로이즈와 마리안느의 도움이 있었고 어머니가 집을 비운 동안의 시간과 공간은 시대와 무관한 여성 사회와 유대를 3명의 여인을 통해서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다시 원래 시대로 돌아온 여인들은 그 시대처럼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엘로이즈는 마리안느가 그려준 초상화를 약혼자에게 보내 결혼을 하게 되고 엘로이즈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자신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다시 그 시대에 돌아온 두 여인은 극장이라는 한 공간에서 서로 멀찍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마리안느는 엘로이즈를 보았지만 엘로이즈는 마리안느를 보지 않았습니다. 엘로이즈는 마리안느가 연주를 해주었던 음악에 감동을 먹었는지, 아니면 마리안느가 자신과 한 공간에 있음을 알게 된건지 무대에 시선을 고정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엘로이즈는 정말로 마리안느를 보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보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인지. 왜 그녀는 보지 않으려는 이유가 무엇일지? 시대와 개인,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에 대한 주제를 더지고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만약 내가 엘로이즈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도 주제와 접목시켜 중요하게 생각해봅니다.

 

★★★★★

추천인 1

  • jah
    jah

영사남 영사남
41 Lv. 316845/325000P

1998년 2월 3일

부산광역시, 남자

영화를 사랑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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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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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jah 2020.01.18. 00:08

사랑을 이루지못해 애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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