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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수다 [마카오영화제] 강렬한 시청각 체험... '라이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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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남자와 늙은남자 두명이 배를 타고 안개에 쌓인 외딴섬으로 들어간다. 일면식도 없는 이들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4주간 등대지기의 일을 하기 위해서 섬에 발을 들인다. 섬에 올라 먼저 일을 한 남자들과 교대하지만 서로 눈길도 마주치지 않고 대화도 없다. 이 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것일까?

 

<라이트하우스>의 시작은 강렬한 흑백화면과 과잉된 효과음을 통해 산만한 관객의 주위를 환기시키며 단숨에 섬안으로 빨아들인다. 고립된 섬에는 오랜 시간 섬의 주인들이 버티고 있었다. 갈매기떼, 사이렌같은 울림, 거센 바람과 폭풍, 기계음, 파도소리, 그리고 등대가 섬안으로 들어온 외부인들에게 경고하듯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며 몰아친다. 

 

영화는 시간이 흐르면서 두 남자에 대해서 조금씩 조각난 정보들을 툭툭 던진다. 그들이 누구인지? 왜 이곳으로 왔는지에 대한 단서들이다. 그리고 서로를 경계하고 의심하는 가운데, 날이 갈수록 압박해오는 고립된 섬안의 환경은, 그들의 불안감을 비집고 파고들어 서서히 무너뜨려간다.  

 

<라이트하우스>는 심리 스릴러 호러 영화다. 최근 장르영화에서 만날 수 있는 화려한 기교는 의도적으로 배제된채, 고전적 스타일을 고집스럽게 유지한다. 때론 기괴하게 때론 아름다운 흑백 화면들을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낸다. 영화가 가진 서스펜스와 공포는 반복적인 일상속에서  대립하는 두 남자의 신경질적인 대화와 일련의 사건들이 섬안의 미스터리한 공기와 접촉하며 격렬하게 발화한다. 인간은 고립된 공간속에 놓여있을때,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가 여실히 드러낸다.  

 

<라이트하우스>는 외적인것과 함께 인간 내면의 세계를 하나씩 벗겨낸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 들며 고독과 절망, 공포에 잠식되는 두 남자의 심리묘사가 탁월하게 그려진다. 로버트 패트슨은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자 하는 열망을 <라이트하우스>를 통해 쏟아내며 자신의 의지를 어필한다. <트와일라잇>으로 미국 10대 소녀들을 사로 잡았던 그가 동일인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성공적인 변신이다. 

 

의지할곳 없는 외롭고 괴팍한 늙은이를 연기한 윌리엄 데포의 연기는 두려울 정도로 스크린을 압박하며 보는 이의 숨통을 조여온다. 저항할 수 없는 광기로 가득찬 눈빛은 놀라울 정도로 압도적이다. 두 배우가 안밖으로 뿜어내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호흡은 작고 보잘것없는 섬을 파괴적인 에너지로 가득 채우면서 두려움의 공간으로 변모시킨다. 

 

<라이트하우스>는 어떻게 보면 쉽지 않은 영화가 될수도 있다. 때때로 대사의 의미는 뭘까? 머리를 굴려봐야할 정도로 의미심장하지만,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라이트하우스>는 머리로 이해를 하기보다, 보고 듣고(효과음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느끼는 본능적인 감각으로 체험하는 종류의 영화이다. 고립된 섬안에 놓인 두 남자의 처지를 나와 바꿔 놓았을때,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지점들이 어렵지만은 않을것이다. 

 

영화의 성격상 국내 극장에서 보기란 어렵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스크린을 통해 반드시 체험해 보길 권한다. <더 위치>로 호러 영화 팬들의 눈도장을 찍은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신작 <라이트하우스>는 두 배우의 파워풀한 연기와 빼어난 연출력의 앙상블로 전작을 가볍게 압도했다. 이번 영화는 로버트 에거스의 이름을 관객들이 머리속에 새겨야할 이유이다.  

 

추천인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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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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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deckle 2019.12.08. 11:15
호러물이군요. 극장에 걸릴 기회가 보이면 바로 봐야 하겠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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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rbb 2019.12.08. 11:18
고립된 공간에서 미쳐가는 인물들.. 샤이닝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

라이트하우스 국내 정식 개봉.. 정녕 실현 불가능일까요 ㅜ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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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VISION 2019.12.08. 11:19

다크맨 님 글 쓰신 것 읽다보니 이 영화에 대해 기대감이 차오르네요!

 

국내 극장에서 걸리면 조조로 최대한 빨리 보고프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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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2019.12.08. 11:20
개봉 기다려집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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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vielove 2019.12.08. 11:21
본 사람들마다 극찬하니 기대 안할수가 없네요.ㅋㅋ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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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ebaby 2019.12.08. 11:27
글만봐도 소름끼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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쾡이 2019.12.08. 11:35
극장개봉 기다리고 있습니다 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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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2019.12.08. 11:44

심리호러물과 강렬한 효과음 미친 연기.. 꼭 극장에서 보고싶네요 국내도 언능 개봉을 ㅠ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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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밤밤 2019.12.08. 11:51
로버트 패틴슨 덕에 관심 생긴 작품인데... 그 사운드... 그리고 연기 극장에서 보면 좋을거같네요 ㅠ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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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wasyourday? 2019.12.08. 11:58
머리로 이해하는 영화보다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감각적인 영화들 좋아하는 데 (머리로 이해하려면 난해해지는) 그래서 이 영화가 기대가 크네요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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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란 2019.12.08. 12:05
다크맨님 글을 보니 머릿속에서 왠지 그려지는 것 같아 기대감이 더 높아지네요+_+
꼭 국내 개봉했음 좋겠습니다ㅠ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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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그레이티 2019.12.08. 12:12
심리 스릴러 호러라니 이 작품은 한 번 보고 싶네요~ 흑백이 주는 느낌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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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새미로 2019.12.08. 12:20

글만 읽어도 ㅎㄷㄷ하네요.

국내 개봉~~~~

Screenshot_2018-07-11-14-52-37-1.png.jpg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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굥필름 2019.12.08. 12:27
극장개봉 했으면 좋겠네요 ㅜ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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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80 2019.12.08. 12:29
호러군요 ㅎㅎ 국내개봉 기대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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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롹스타 2019.12.08. 12:31

영화 느낌 때문인지 로버트 패터슨은 전혀 다른 배우의 느낌인가 보네요. 이미지부터 인상적이에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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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Lover 2019.12.08. 13:09
더 위치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이것도 기대되더군요 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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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울 2019.12.08. 13:38

오 심리 스릴러물 좋아해요+_+ 국내 개봉했으면 좋겠네요

댓글
빛나 2019.12.08. 13:49
오오 딱 제 취향 영화인데 꼭 개봉했으면 좋겠어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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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도 2019.12.08. 14:04
무엇보다 로버트의 변신이 기대됩니다...뭔가 역작으로 남을 느낌..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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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e 2019.12.08. 14:12
글만 읽어도 벌써 기대되네요 국내 개봉은 언제 할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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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plusone 2019.12.08. 14:43
개봉 안해주려나요ㅠ 요즘 로버트 패틴슨 기대되는 배우 중 한명인데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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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협 2019.12.08. 16:28
국내 개봉 꼭 했으면 좋겠네요 ㅠ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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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뱀 2019.12.08. 16:38
국내 개봉 소식이 없네요.. 수입 소식도 안들리고ㅠㅠ 보셨다니 너무 부럽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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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mKnight 2019.12.08. 17:49

예고편을 보니까 1950년대 흑백 호러영화를 표방한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더라고요.

그리고 괜한 딴죽이지만, 윌리엄 대포가 아니라 윌렘 대포(Willem Dafoe)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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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ND 2019.12.08. 19:13
와...기대되네요 ㅠ 근데 한국에서 보기 힘들다는게 ㅠ 마카오영화제 상영작은 한국에 잘 수입 안되는 편인가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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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미니카 2019.12.08. 20:28
역시나 잘 나왔나보네요ㅎ
인물들과의 심리를 고스란히 체감하게되는 경험을 극장에서 보게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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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ole 2019.12.08. 21:10
제발 국내개봉 좀 해줬음 좋겠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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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코딘 2019.12.08. 21:15
개봉 안 할거면 수입이라도 빨리 됐으면 좋겠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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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빵곰 2019.12.08. 23:29
보고싶은 작품인데 빨리 개봉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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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핀 2019.12.08. 23:34
얼른 국내 개봉이 되기를 T_T.. 리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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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넷89 2019.12.08. 23:42
이거너무너무 보고싶은 작품인데 배찢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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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한걸음 2019.12.09. 00:35
마카오영화제 벌써부터 흑백 포스터만 봐도 기대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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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님 2019.12.09. 01:52
국내 개봉이 꼭 이뤄지길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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