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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수다 '기생충'의 성공에 대한 일본의 19금스런 칼럼(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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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스즈미라는.. 일본의 명문대 도쿄대 출신의 전 AV배우 겸 작가가 쓴 칼럼입니다.

일본은 이런 칼럼도 가능하구나!! 싶어서 좀 놀랐네요.

작가 이력이 굉장한데.. 관련 기사입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1773593

 

 

GettyImages-1199767697-1-1024x699.jpg

 

원문 주소: https://headlines.yahoo.co.jp/article?a=20200218-01645964-sspa-soci

 

스즈키 스즈미의 연재 칼럼 [8cm힐로 짓밟고 싶어]

PC하게 잔혹한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낸 봉준호의 묘

 

2월9일(현지시간)에 LA에서 개최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국제장편영화 부문, 각본 부문, 감독 부문, 그리고 아시아 영화 최초로 작품 부문이란 4개 무문의 오스카를 수상했다.

 

약 빨고 불경 읽으면서 좋은 걸 하고 싶어 / 스즈키 스즈미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는 레이디퍼스트라면서 소중하게 대해주는 남자(왕자님 스타일)와 확 끌어당기면서 다른 세계로 데려가 주는 남자(상남자 스타일)로 크게 두 분류로 나뉜다. 여자가 좋아하는 섹스도 두 종류가 있는데 핀포인트로 터치해줬으면 하는 부분을 터치하며 부드럽게 사랑해주는 메이크러브 스타일과 자빠트리고 난폭하게 끌어안는 퍽미하드 스타일이다. 왕자님 스타일이라고 꼭 메이크러브라고 할 순 없기 때문에 조합해보면 총 4가지로 분류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성격은 왕자님이고 섹스는 퍽미하드인 것이 최강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아카데미상에서 아시아 영화로는 최초로(<마지막 황제>는 이탈리아, 중국, 영국 합작,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영국 영화이고 둘 다 주 대사는 영어) 작품상을 비롯해, 4개의 아카데미상을 가져간 <기생충>은 그런 의미에서 살짝 퍽미하드한 왕자님스럽다.

 

과거에는 때때로 영국영화(<아라비아의 로렌스>라든지)나 저예산 영화(<문라이트> 등)를 선정하면서 기본적으로 할리우드 만세! 라는 자세였던 아카데미가 최근에 회원들의 속성을 개혁해오면서, 이번 수상으로 다양성화의 성공을 강하게 어필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 가지 또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은 봉준호 감독이 촬영 때 노동시간, 식사시간, 휴식의 규정 엄수에 철저했다는 점이다. 피와 땀을 흘리지 않으면 메달을 딸 수 없다는 스포츠계에서 ※하라 스스무 감독의 등장과 같은 충격이, ‘좋은 영화를 찍기 위해선 가족과 멀어지는 것도 미학’이라며 가혹한 노동을 불문율로 삼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전해지고 있다.

 

(※학생들의 자주성, 창의력을 살리면서 마라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일본 아오야마 대학의 육상팀 감독)

 

이렇게 본다면 <기생충>은 매우 PC(Political correctness)한 인상이 들 수 있지만, 영화의 내용은 그러한 왕자님 스타일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함께 거론되는 경우가 많은 <어느 가족>에선 가족이란 무엇인가 같은, 일반적인 의미에서 테마로 느껴질 만한 것이 있고, 최종적으로 악행이 폭로되는 측면도 있다. 

 

<기생충>은 꽤나 심각한 빈곤 등 사회파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교훈이나 설교적인 부분이 전혀 없고, 디즈니적인 시끌벅적한 메시지도 없다. 질리지 않는 전개와 플롯에 스플래터, 호러, 코미디적인 면도 있고, 깔끔한 오락물인 것처럼 보이면서 꽤나 잔혹하다. 왕자님 스타일의 선전 문구에서 멋지게 벗어나 있다. 

 

혐한 헤이트 발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스카) 수상을 돈으로 샀다며 창피스런 짓을 한다거나,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부지런히도 우익적인 토론 방송을 만드는 사이에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진작 국제 기준이 되었다, 같은 이야기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나는 그러한 이미지의 격차야말로 우리들이 <기생충>의 히트에서 배워야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사회파물은 진지하게 다뤄야만 한다든가, 대중 미디어로 인기를 끄는 건 여자 아나운서 패션이라든가, 전대미문의 것은 밤을 새고 때리고 소리쳐야만 만들 수 있다든가, 마약을 한 사람이 나온 영화는 내용과 상관없이 안 된다든가, 표상도 문화도 불성실한 것은 안 된다고 하고 불성실한 사람이 만든 것도 안 된다며 여러 가지로 일치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고방식이 만연해 있는데, 왕자님 스타일의 하드퍽을 규탄할 일이 아니라, 맛보고서 절정으로 가는 기개가 없고서는 사회는 분명 시시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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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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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디파티드 2020.02.18. 12:08
재밌는 킬럼 번역글 감사합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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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작성자 2020.02.18. 12:08
디파티드
골때리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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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작성자 2020.02.18. 12:10
바이코딘
읽으면서 ㅎㄷㄷ 했습니다.
댓글
3등 풀꽃 2020.02.18. 12:12
근데 설득력은 있네요ㅋㅋㅋ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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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작성자 2020.02.18. 12:12
풀꽃
굉장하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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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2020.02.18. 12:12
맛보고서 절정으로 가는 기개가 없고서는 사회는 분명 시시해질 것이다.

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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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작성자 2020.02.18. 12:12
LINK
결론에서 불..이 아니라 무릎을 쳤습니다.^^
댓글
김후루꾸 2020.02.18. 12:20
글쓴이의 아이덴티티가 있어서 그런지 표현을 자극적으로 쓰는군요;;; 그래도 일본을 자극할만한 글인거 같네요. 뭔가 기생충이 전세계 영화업계의 자극제가 되는 느낌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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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작성자 2020.02.18. 12:21
김후루꾸
비유가 참 굉장하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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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z 2020.02.18. 12:21
제가 읽었던 기생충 리뷰 중 가장 개성있고... 정곡을 강하게 찌르는 게 인상적이네요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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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작성자 2020.02.18. 12:21
시아z
개성으로 따지면야 정말 최강 같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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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져 2020.02.18. 12:24
배가 아플 때 손으로 배를 시계방향으로 돌려주면 좋듯이
부부간의 관계도 왕자님 스타일로 시계방향으로 하드퍽해주어야 원만하군요(?)
댓글
엘리버올리오 2020.02.18. 12:30
아주 화끈하네요. 일본도 충분히 창의적일수 있을거 같은데 너무 내수시장이나 다양성면에서 너무 제한적이라 제대로 창작자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게 안타깝네요. 우리나라는 그에 비해 점점 진화하는거 같네요. 자랑스럽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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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군 2020.02.18. 12:35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예전 일본영화들이 이런 칼럼의 느낌이었는데요
한국,미국문화만 보고 자란 저에게 생각의 틀 자체가 열려있는 파격을 보여주는 무언가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죠.... 아쉽기도 하고 왜 이렇게 됐나 궁금하기도 하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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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작성자 2020.02.18. 12:36
멍멍군
맞아요. 진짜 파격적인 일본 영화들 보고 충격을 받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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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문 2020.02.18. 12:48
도쿄대 같은 명문대 출신이 AV배우를 한다는 사실에 새삼 다시한번 놀랍고. 저런 칼럼을 쓸수 있다는거에 다시한번 놀라네요 ㅋㅋ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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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 2020.02.18. 13:18
"개인적으로는 성격은 왕자님이고 섹스는 퍽미하드인 것이 최강이라고 생각한다"...
취향이....ㅎㅎㅎ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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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모노 2020.02.18. 13:20
굉장히 자극적이고 잘풀어쓴 컬럼이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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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edo 2020.02.18. 13:40
여러가지로 신기하네요 ㅎㅎ
댓글
영화학학학 2020.02.18. 13:48
전 칼럼읽으면서 봉감독님과 참 흡사한부분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촬영현장에선 누구보다 젠틀한 '왕자님 스타일' 이라면 영화로 뽑아내는 소재들이나 내용은 '퍽미하드' 하다해야하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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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팍 2020.02.18. 14:21
ㅋㅋ 재미있는 글이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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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울 2020.02.18. 14:48
재밌네요ㅋㅋ글도 정말 잘 쓰신것 같아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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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xidriver 2020.02.18. 15:31
오 막줄.. 제가하던 생각이랑 똑같아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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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97 2020.02.18. 15:59
퍽미하드한 아티클이네요 ^^
댓글
goldenbug 2020.02.18. 16:47
이걸 뭐라고 평해야 할지 모르겠네요.ㅎㄷㄷㄷ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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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보 2020.02.18. 19:50
아 일본 우익이 돈주고 상 샀다고 하는가 봐요..
우리쪽 극우 할매가 진짜 돈주고 샀다고 아주 심한 말을 하던데......이거참
댓글
pimpmania 2020.02.18. 23:12
사라보
원래 옛부터 아주 잘통하였던 이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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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레양 2020.02.18. 22:01
잘 만든 영화들은 만든 감독의 인장이 찍힌 느낌이 드는데 그런 것처럼 이 글 역시 글쓴이의 인장이 확실하네요.
다루고자하는 내용을 다른 것에 비유를 하려면 그 비유에 대해서 정말 빠삭하게 알아야하는데 확실히 잘 아는 느낌이 듭니다.
도쿄대에 전av배우에 칼럼작가까지.....재능도 많고 본인이 하는 것도 확실하게 잘하는 스타일같아요ㅋㅋㅋㅋ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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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 2020.02.19. 15:43
듣도 보지도 못했던 비유인데, 공감 가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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