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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수다 [마카오영화제 - 댄스 위드 미] 간략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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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영화제 두 번째 관람작으로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신작 <댄스 위드 미>를 보았습니다.

<워터보이즈>, <스윙걸즈>, <해피 플라이트>, <우드 잡!>, <서바이벌 패밀리> 등

늘 유쾌한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 온 감독인지라 작품들을 챙겨봐 왔는데, 이번에 귀한 기회를 얻었네요.

특별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의 코믹한 고군분투를 이번에도 그리는 가운데, 뮤지컬 장르에 걸맞은

기대 이상의 때깔(?)까지 더해져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기분 좋은 오락영화가 되었습니다.

 

일본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는 사츠키(미요시 아야카)는 회사의 인기남 무라카미(미우라 타카히로)와

함꼐 일을 하게 된 계기로 그와의 팀에 합류할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일주일의 휴가를 얻게 된 사츠키는 우연히 조카를 데리고 간 놀이공원에서

오랜 경력의 최면술사를 만나게 되고, 조카를 따라 아무 생각없이 최면술을 함꼐 받게 됩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사츠키는 음악만 들으면 무조건 춤과 노래를 하게 되는 기현상을 겪게 됩니다.

최면술사의 최면에 걸려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츠키는 그를 찾아가 보지만 빚 때문에 잠적한 상태고,

그렇게 자신이 걸려든 최면으로부터 깨어나기 위한 사츠키의 머나먼 여정이 시작됩니다.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불편하고 어두운 기색이 끼어들 틈이 없는, 처음부터 끝까지 밝고 명랑한 영화들을 만들어 왔는데

이번 <댄스 위드 미>도 춤과 노래라는 소재를 적극 활용해 그런 밝고 명랑한 기운을 이어갑니다.

일상 속 공간을 드라마틱한 퍼포먼스의 현장으로 바꿔놓는 뮤지컬 영화들의 클리셰를 현실과 빗대며 비트는데,

퍼포먼스를 보여줄 때는 기대 이상의 퀄리티로 볼거리를 제공하다가 불쑥 현실로 깨어나며 웃음을 터뜨리게 합니다.

우리가 이어폰을 끼고 거리에서 음악을 들을 때 우러나는 흥을 참지 않고 그대로 표출한다면,

우리가 어떤 모습이 되고 그걸 지켜보는 주변의 반응은 어떨지 좀 더 과장된 유머로 그려내는 식이죠.

 

현실에서 사츠키가 음악만 나왔다 하면 춤과 노래를 멈출 수 없게 되는 현상이 웃기게 다가오는 것은

그런 내면의 거부할 수 없는 흥을 통제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의 모습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회사라는 경직된 조직 문화에서,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면서 다시 안 볼 타인들의 눈치까지

습관처럼 보게 되는 사회라는 공동체에서 음악과 춤은 누구나가 알고 있고 즐기는 것인데도

누가 안 볼 때 제대로 듣고 따라 부르고, 따라 출 수 밖에 없는 것들이 되고 맙니다.

누가 보지 않는 혼자만의 공간이거나, 누구도 알아보지 못할 어둠 속의 공간이 아닌

남들 다 보고 있는 현실의 열린 공간에서 '함께 노래하고 춤춰보자'는 영화의 메시지는 천진난만하게도 보이겠으나,

그 과정에서 스스로 억압해 두었던 자아를 찾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은 유쾌한 대리만족을 줍니다.

 

주인공 사츠키를 연기한 미요시 아야카의 연기가 무척 청량감 있고 인상 깊습니다.

가수로도 활동한다는 그는 영화에서 물 흐르듯한 춤과 노래 실력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새깁니다.

감독의 또 다른 대표작인 <스윙걸즈>로 역시 깊은 인상을 남긴 우에노 주리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우리 나이로 85세로 영화에서 코믹 연기는 물론 노래와 춤까지 거뜬히 선보인 최면술사 역의 원로배우 타카라다 아키라,

최면술사의 우수 연기생(?)으로 어쩌다가 사츠키의 여정에 동참하게 되는 치에 역을 미친 존재감으로 소화한 유 야시로도 인상적입니다.

 

<우드 잡!>, <서바이벌 패밀리> 등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최근 영화들이 안타깝게도 대부분 IPTV로 직행해

이번 <댄스 위드 미>도 국내 극장 개봉을 장담하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국내에 선보이는 다른 웬만한 일본영화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대중적 유머 감각과

유쾌하고 선한 에너지를 지닌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연출 스타일은 <댄스 위드 미>에서도 여전해서

누구나 보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극장을 나서게 되리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추천인 1

  • sonso1112
    sonso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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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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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sonso1112 2019.12.06. 03:01
국내개봉을 해줄지.....ㅜㅡ....2차에서라도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ㅠ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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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ani 작성자 2019.12.06. 09:04
sonso1112
그렇게라도 된다면 다행일텐데요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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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golgo 2019.12.06. 11:13
야구치 시노부 영화는 실망한 적이 없어서 기대되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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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ani 작성자 2019.12.06. 11:26
golgo
늘 볼 때마다 기분 좋아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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