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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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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블랙- 시사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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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엉겁결에 <우먼 인 블랙> 시사회에 신청을 하고 덜컥 당첨까지 돼 버린 다음에야
개인적으로 호러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 극장에서 본 적도 거의 전무하다는 데 생각이 미쳤더랬습니다.
게다가 최근의 생활이나 늘 어딘가 불편한 마음가짐이 영화 고르는 취향에도 반영이 되어,
근래에는 뭔가 뒷맛이 찜찜하거나 머리아픈 영화는 피하고 있다 보니, 작품에 대한 호기심 한편으론
'이거 가뜩이나 시간 맞추기도 간당간당한 평일 저녁에 봐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뒤늦게서야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만, 의외로 아주 흥미롭게 봤습니다.

<우먼 인 블랙>은 부인을 잃고 어린 아들과 사는 변호사 아서 핍스가
피치 못할 이유로 외딴 마을의 외딴 집에 찾아가서 의뢰인의 유언이나 유산 등의 남겨진 문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초자연적인 일을 겪으며(물론 아름답고 신비로운 일일 리 만무하죠) 묻혀 있던 과거의 일과도 조우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해결해야 할 일은 뭔가 미심쩍고 사람들은 왠지 외부인을 필요 이상으로 꺼려하며,
방문한 날 부터 불안하고 기괴한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데 더해 주인공은 버려진 대저택에 며칠간 묵어야만 하게 생겼습니다.
여기까지만 늘어놔도 마치 무슨 클리셰의 덩어리처럼 느껴지는데(심지어는 귓가에 들리는 효과음마저도 너무나 전형적입니다),
이걸 감각적으로 풀어내는 솜씨가 아주 좋습니다.  원래 빤한 걸 잘 요리해야 진짜라고도 하잖아요.

따사로운 햇볕 가득한 대낮의 장면마저도 우중충하게 느껴질 정도의 우울함이 영화를 지배하는 가운데
일견 탐미적인 듯 하면서도 어딘가 신경을 긁는 소품이나 배경의 음산함은 물론이고,
초반 분위기를 잘 잡은 덕분에 일정시간이 지난 다음부터는 계속 긴장하게 만드는 맛이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 아서가 저택에서 맞이하는 첫날 시퀀스가 '보통 이쯤이면 대강 마무리가 되겠지' 싶은 시점을
조금씩 비껴나가며 기묘하게 긴 타이밍으로 사람을 오그라들게 만든 탓에,
종국에는 멀쩡한 장면에서도 어딘가 화면이 좀 비어있다 싶으면 뭐가 숨어있는 건가 긴장을 풀 수가 없었거든요.
'무서운 영화'는 일단 아주 오랜만이다 보니 중간중간 관객을 놀래키는 장치에도 충분히 반응할 수 있었고,
적어도 평범한 관객 입장에선 그런 완급을 잘 조절한 작품이라는 인상입니다.

이게 현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면 그냥저냥한 이야기로 끝났을 지도 모르겠지만,
뒷골목만 비춰줘도 뭔가 달라 보이는 시대가 배경이다보니 고풍스런 맛이 더해진 점이 좋았습니다.
일단 뭐가 됐든 보는 맛이 있기도 하거니와, 조금 더 격이 있어 보이는 듯한 분위기도 있으니까요.
주인공을 맡은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최소한 이제 다른 작품에 출연해도
해리 포터의 잔영은 거둬낼 수 있겠구나 싶을 정도의 괜찮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다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고개를 좀 갸웃거리게 하는 것은, 이 작품의 엔딩에 관한 것입니다.
물리적으론 결코 잘 마무리되었다고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분위기 때문에 마치 해피엔딩처럼도 보이는데,
이 시점에서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갈등이랄까 저주랄까 하는 게 해소가 되었는지 여부를 잘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살짝 열어놓은 듯한 느낌도 있으나 이런 종류의 마무리를 궁금함보다는 찜찜함으로 느끼는 사람에겐
속된말로 좀 껄쩍지근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앞에도 슬쩍 풀었지만 이건 호러 장르를 기피하다시피 하는
소심한 사람의 감상임을 한번 더 밝혀둡니다.  호러영화 많이 본 분들이야 피식 웃을 지도 모르나,
태연한 척 앉아서 등줄기를 살살 긁는 듯한 한기를 느끼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었어요.^^

- EST였습니다.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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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1등 해피독
내용이 뻔한데,말씀하신대로 완급조절을 잘했죠.결말만 잘 그렸으면 판의 미로나 디 아더스같은 명작이 되었을텐데,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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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
201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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