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분노를 다스리기
게시판이 휑해졌네요. 몇 자 적습니다.
정치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거 학생운동세대. 최근에도 주사파 이야기로 시끄러운 프락치 이야기. 등등. 그런데 이 학생운동을 주도한 인물을 극렬하게 배척하거나 앞장서서 불온세력으로 몬 사람들 상당수는, 다름 아닌 학생운동 일선에 있던 사람입니다. 몇몇 이름들을 아실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세상이란 게 그렇습니다.
연예인을 추앙하다가도 그 연예인을 가장 "까"는 인물이 되는 사람은 결국 그 연예인의 팬, 즉 "빠"입니다. "빠"가 아니었던 사람이, "까"가 되는 사례는 드뭅니다. 물론 오래 전부터 짜여진 프레임, 즉 지역 감정이나 그 외에 이분법적인 혐오는, 배우면서 자연스레 성립되는 거라 이와는 좀 다릅니다.
즉!
"빠"가 "까"가 되었을 때! 그들이 가장 무섭습니다.
다만 정치와는 조금 달라서, 대부분 "까"에게 공명한 상황이 되돌아오면, 즉 타인의 행동이나 사상 그리고 다른 부분들에게 깊이 감명하고 동감하고 함께 하려는 상황이 되돌아오면, 다시 "빠"로 돌아오고는 합니다.(공명에는 함께 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까"가 된 그들을 되돌릴 방법은, 정대 즉 바르고 당당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겠지요.
많은 이들이 눈팅을 합니다. 이들 대부분은 유저가 주인이라는 말을 여전히 믿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이 분노로 바뀌는 것도 찰나간입니다. 그 찰나, 즉 눈 깜짝할 사이에, 내 안의 분노가 표출할지 다스리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달리 말해 "까"가 될지 모른다는 뜻입니다.
공론화할까 했었습니다. 뒷담화, 이런 거 말고요. 그러나 아직은 분노를 다스리고 있습니다. 저 말고도 많은 이들이 그러하리라 봅니다. 저에게 쪽지 주신 몇몇 분들께 심심한 위로와 감사를 드립니다. 그 마음들, 애정에서 왔다는 거 압니다.
그래서 공명하는 답? 아주 간단합니다.
바르고 당당하게, 그래서 동감하고 나아가 감명할 수 있으면 됩니다.
많은 분들은, 아마도 많은 분들은, "그럼에도"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곳에서 있었던 "추억"이 이곳에서 있었던 "악몽"으로 바뀌었을지라도, 다시 "추억"이 될 수도 있다는 건 세상사 은연 중에 체득하고 있으니까요. 더불어 실망하고 떠나갔을 많은 분들에게, 그 마음 알고 있다는 말씀도 전합니다.
기다려 봅니다. 내 안의 분노를 다스리며.
추천인 25
댓글 15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이번에 드러난 운영진의 잘못에 대해서도 정말 실망했지만
일부 회원들의 내로남불도 정말 역겹고 그런 것들 인간으로 취급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습니다만 적진 않겠습니다
남의 허물은 보이고 자기 자신의 결함은 보이지 않는 건지 아니면 나는 되고 너는 안 된다는 사고 방식을 가지고 사는 건지
벽보고 얘기하는 게 차라리 낫더군요
역겨운 인간들
제 머릿속에 들어갔다 오셨나요? ㅎㅎ
깊히 공감합니다.
그리 잘못한 건 아니라 이해할 수 있는 부분, 잘못했지만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부분,
용서는 안 되지만 앞으로 잘 할 것이라는, 헛될지도 모를 바람으로 넘어갈 수 있는 부분...
뭐가 됐든 진정성 있는 얘기를 듣고 마음을 다잡길 바라며 기다리는 분들 계실 겁니다.
이렇게 말 없이 넘어간다면 그냥그냥 지나가겠지요.
그러나 일말의 미련을 갖고 있던 분들은 조용히 이 자리를 비울 겁니다.
제가 이 자리에 남아있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처음 커뮤니티 왔을 때, 영화, 특히 다양성 영화로 시각을 넓혀주셨던 회원분들과 이야기 나눴던 그 즐거움.
그런 공간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안타까움 때문에,
아직도 저처럼 참고 기다리고 계실 혹은 활동을 멈추시고 계실 분들 때문이예요.
그분들까지 같이 오명을 받아야 할까요?
운영진분들은 어서 빨리 제대로 된 앞으로의 상황을 정리해서 입장을 제대로 표명해주시고.
할 것들은 제대로 진행해주시고 인정할 껀 인정해주세요.
아직도 남아있는 회원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으신 말씀입니다. 공감이 갑니다.
이럴 때는 기다리는게 좋다는걸 경험으로 알고있습니다.
저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주저리 주저리 쓰고 싶은 말 많았는데, 망설여지게 되더라구요.
책을 보며 간간이 익무에 들어와 눈팅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큰 도리(道理)나 정도(正道)에는 거칠 것이 없다"는 뜻으로, 누구나 그 길을 걸으면 숨기거나 잔재주를 부릴 필요(必要)가 없다는 말이지요
익무 운영진들, 뒤로 숨거나 모르쇠하거나 도망가지 마십시오
시시각각 인내의 한계를 시험해가며 운영진들의 대응을 보고 판단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무대응으로 모르쇠하시나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하는 생각으로 버티겠다는 의도라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을 겁니다
폭로가 진실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공격인지 지금으로서는 판단이 안되네요.
운영진 말 아끼는것도 아마 법정에서 불리한 진술이 되는 이유 때문인듯 한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명확하게 사실로 판정된 후에 떠나든 남든 결정하려 합니다.
대충 파악은 했는데.....떠나시는분들이 많네요.....ㅠㅠ
저도 일단 기다려봐야겠네요.......어디로 가야될지도 모르겠어요ㅠㅠ
브로커때부터 너무 시끄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