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조용하실 시간이니 조용히 올립니다.
코로나가 지나가면서, 이런저런 일들이 정말 많이 일어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심리적으로 자꾸만 다운되고 위축되는 상황들이 많이 생겨서,
커뮤니티도, SNS도, 블로그도 필요한 포스팅만 하고 사람들과 종종 교류하는 것조차 심리적 에너지를 빼앗기는 느낌이라,
전부 피해버렸어요.
무엇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의 막막함이 가장 컸었던 것 같습니다.
평상시라면 별일 아닌 일에도 너무나 내상이 커서,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요동치는 마음 속을 어떻게 하질 못하고 누군가에게 털어놓거나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많이 괴로웠고.
무엇보다 이야기를 나누거나 터놓으면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고 더 힘들어지더라구요.
이야기를 안하는 게 답인가보다.
역시 혼자서 헤쳐나가는 게 답이겠구나.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살다가, 주변 가족의 건강 상태를 가까이 있는데도 제가 신경 못 써준 부분이 많다는 자책을 자꾸 하게 되어서...
좀 더 신경을 써주자. 요리 솜씨는 제로니까 괜찮은 밀키트나 반조리 식품을 알아본다던가.
직접 뭔가 해드려야지. 간식 같은 거라도 집에서 직접 만든 것으로 드려야 겠다하면서, 가족의 간식을 다시 챙기게 되었습니다.
매일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종종 식사 끼니 챙겨드리고, 간식을 매일 매일 만드는 걸 시작하면서...
나의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겠구나 싶었습니다.
간식이라는 게 거창한 게 아니고요,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를 좋아하시는데, 여름에 먹는 아이스크림이라도 집에서 만들자!
해가지고 진짜 간단하게 요거트랑 잼(당도가 낮거나 유기농이면 더 좋아요) + 바나나 슬라이스 한 걸 쪼개서 넣습니다.
망고맛, 딸기맛, 블루베리 맛, 복숭아 맛 만들어봤는데, 반응이 좋은 건 역시 딸기랑 블루베리 맛이예요.
그거랑 또 만드는 게 커스터드 푸딩이랑 과일 젤리인데, 이건 키트를 팔아요.
그냥 설명서대로 해주면 되긴 하는데, 저울을 사서 직접 달아서 하면 좋을 것 같더라구요.
한천가루만 사면 모두 만들 수 있고, 양갱도 아빠가 만들어달라고 하셔서 (엄마가 좋아하심) 레시피 찾아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우울함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건, 일단 뭔가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고부터였어요.
그렇다고 마음에 가뿐하다기엔 아직도 산적한 고민도 많고 앞날을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지끈하지만...
이런 식으로 서서히 뭔가 하기 시작하면서 올해초 우울함의 바닥이었던 상황은 좀 변해서, 뭔가 하자가 되었어요.
할 수 있는 걸 일단 지원해보면서 그것들이 서서히 이어지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그러면서 놓치는 것도 많아졌지만, 요새는 할 수 있는 만큼으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무리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지치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한동안 뭔가 꾸준히 하질 못했었는데, 오프라인으로 다시 수업(?) 들으면서 이래저래 많이 배워갑니다.
프리랜서로 혼자 일한다는 게 가끔씩 누군가에게 의논할 사람도 없었어요.
종종 주변의 다른 분들에게 물어봐도 자세하고 상세하게 알려주진 않으니까요.
방향성을 잃기도 하고, 상대방은 그럴 의도가 아니었겠지만 소속이 없다는 게 가끔은 병풍 취급을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엔 내가 좋아하는 걸 경험하고 소개하는 글쓰기를 하다가, 물어보지도 않은 제글에 대한 평가를 듣거나 볼때마다, 없던 컴플렉스도 생기더라구요. (물론 상대방은 그럴 의도가 아니었겠지만)
재미로 커뮤니티내에서 글을 그냥 쓰다가, 글을 잘써서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고 싶다.
그럴려면 내 역량을 더 키워야 겠다로 확장해나갔던 것 같아요.
영화글은 아니지만, 일단 글쓰기 실력을 좀 더 다듬어야 겠다해서 도전 한 것.(+ 타이틀이랑 소속이 필요했어요.)
동네 영화제를 키우자는 목적으로 하게 된 일들 전문적인 일이라기 보다는 아마추어적 입장으로 시작하는 느낌이어서 조심스럽네요.
중간에 힘들어서 잠시 쉬더라도, 다시 시작하는 건 멈추지 않으려고 합니다.
어제가 에바 알머슨 전시 얼리버드 마지막이어서, 그제 전시회를 폭우 속에 갔다왔는데...
그 전시회에서 본 에바 알머슨의 그림과 전시의 주제가 딱 제 심정가 맞아떨어져서 더 힘을 받았던 것 같아요.
(전시회 후기 조만간 올릴께요.)
사실 어떻게 보면 시작은 어디선가 들은 속상한 이야기와 댓글 내용 때문이었고, 듣고 보고 나서 굉장히 속상했었지만.
지금 현재는 그 속상함이 저를 어느 길로 인도했네요.
어찌보면 그분들에게 고마워해야 할 꺼 같아요. 마음 속으로.
나는 왜 그때 속상했을까 한참 생각하다가 내린 결론이 저를 움직이게 했거든요.
새벽감성으로 쓰니 또 산으로 가는 이야기를 적는데.
결론은 제가 다음주에 드디어 시민기자단증을 발급받아요.
타인에겐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저에겐 좋은 경험이었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자단 끝나기 전에 제가 쓴 기사가 올라가서 원고료를 어제 처음으로 입금받았습니다.
이제 겨우 시작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이지만 역시 기쁘네요.
그래서 조용히 자축하면서 글을 작성해봅니다. :)
오늘이 지나면 행복한 주말~내일은 코로나로 거리두기때문에 거의 1~2년간 보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요.
너무 살이 많이 쪄서 못 알아보면 어쩌지? 걱정도 되지만, 친구들과 간만에 무사히 만날 생각을 하니 좋네요.
모두들 불금, 행복한 주말 잘 보내시길. :)
산으로 가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인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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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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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요!
그리고 체력을 좀 키워야겠어요. 체력이 너무 저질이면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구요.
좋은 밤 되세요.
피카피카츄.
전시회글은 내일경 밀린 일을 처리하고 바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닷.
무언가 하실 것을 제가 미리 응원해드립니다.
우울해졌을 때는 정말 한없이 우울해지면서 그 상태에 적응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꾸만 밑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는데, 그 상황을 딱히 빠져나와야겠다라고 생각한 건 아니었고.
아무 생각없이 간식만들기에 집중하면서 벗어났습니다.
안츠비님도 아무생각없이 집중할 꺼리를 잠시 만들어보시길 추천해드려요.
저는 멋지지는 않고, 주변 분들이 종종 많이 도와주셨어요.
전화를 해준다거나, 뭔가 챙겨준다거나 만나자고 한다거나.
너무 힘들 땐 타인에게 잠시 기대도 좋습니다. 완전히 해결되는 건 아니어도 좋더라구요.
최근에 몇몇 GV 다녀오면서 배우분들과 감독분들, 제가 팬인 유튜버분이랑 다크맨님 직접 뵈어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축하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고민 많으셨을 시간을 어떻게든 극복하고자 노력하신 잉무님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불확실한 미래지만 앞으로도 한걸음씩 나아가시다보면 분명 어느새 좋은 곳에 도착해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응원하여요 *~*
저도 케이시존스님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안 만들 수 없더라구요.
무언가 시도하고 성취하는 것이 참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그동안 노력하신 게 고스란히 전해져요. 쥬쥬짱님의 글이 반갑고 마음을 환기시키기도 하네요. 전시회 후기글도 기대됩니다. 시민기자단증 축하드려요~! 늘 행복하세요 🍀🍀
피네이님도 일상을 회복하시면서 하시는 일들 무엇이든 제가 응원합니다.
이 말이 정말... 현재의 저에게도 자극이 되면서 동시에 위안도 되네요~ 오히려 제가 더 힘을 얻고 갑니다~! ^^;;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걷다 보면 지금 이 순간을 기분좋게 추억할 날이 오지 않을까 오지랖 넓게 한 말씀 드립니다;; ㅎㅎ 행복하세요~
글쓰는게 정말 쉽지 않은데 시민기자단 되신걸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글 기대할게요!!
그냥 사람들은 다 피해다닙니다.ㅋㅋ
기자단 되는 거 보단 글쓰는 게 이제 시작이구나 싶어서 살짝 긴장되네요.
오늘은 오랜만에 날 좋아 산책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쥬쥬짱님의 모든 도전들을 응원합니다.
글쓰기 도전 + 동네 영화제 (소박하게)키워보자 + 시민기자 자격 획득 - 첫 원고료 입금...!!!
응원할 일이 많음에 응원합니다...!!! :)
'산으로 가는 긴 글' 이라고 하셨는데,
좀 힘들고 외로워서 지치기도 하지만
쉬어가면서 꾸준히 산을 오르거나 내려가는 모습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응원합니다.
마음같아선 산을 밀고 평지로 만들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니 쉬엄쉬엄 올라가야줘.:)
시수님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