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소개팅의 기억
첫소개팅을 한 계기가 워낙 이성과 연이 없는 생활을 유지해온 제 자신이 주변에서 보기 안타까웠는지 잡아줬던 걸로 기억해요.😭
나름 첫소개팅이라고 들뜬 나머지 상대방이 좋아하는 가수나 취미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다녔어요.
거기다 소개팅 전날에 학교 홈커밍데이가 있었는데 선배들에게 조언을 들으려고 늦게까지 남을 정도였어요.
조언을 듣기 위해서 막차가 끊길 때까지 남았지만 정작 원하는 대답은 듣지 못한 채 사람들 사이에서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만 소비되고 끝났네요.😔
첫차를 타고 집으로 귀가했고 덕분에 잠도 많이 못 잤어요.
알쓰인데도 홈커밍데이에서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술을 마신 것도 있고 수면 부족이 겹치면서 설사가 나올 정도로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았어요.
소개팅 상대가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를 보고나서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이 당시만 해도 영화를 취미로 두지 않아서 까막눈이나 다름 없었어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에 영화를 좋아한다고 거짓말을 해버렸어요.🤔
안그래도 컨디션도 안좋은 상태에서 긴장까지 하니깐 속이 뒤틀릴 것만 같았어요.
하필 이때 먹은 저녁이 파스타여서 속이 더 니글거렸던 것도 있었네요.😅
저녁을 먹고나서 카페에 갔는데 화장실에 자주 들락거릴 정도로 상태가 안좋았어요.
그래서 첫소개팅의 인상은 토할 것만 같았어요.🤢
상대방이 별로여서 그런게 아니라 제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첫소개팅을 망쳐버렸거든요.
실패해버린 첫만남 이후에도 연락을 이어나갔지만 역시나 잘되지는 않았어요.
이때의 경험을 통해서 이런 만남하고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이자 마지막 소개팅으로 남았네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소개팅 이후로 영화를 조금씩 보기 시작했고 지금에 와서는 취미가 되어버렸어요.
당시에는 상대방에게 맞추고자 영화를 보고 다녔지만 이제는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어요.
영화를 정말로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추천인 9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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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그래도 인간관계가 원만하면 기회가 생길거라고 봐요ㅠ
한국에서 속편 파스타의 추억을 연기할 뻔 했군요.
제가 호스텔과 세르비안 필름을 참 좋아합니다라고 말하면서 겸연쩍게 웃어라, 그러면 이후에 일은 다 알아서 풀리니 염려 말고 시키는 대로 해라,라고 하는 듯한 선배들에게서 희한한 조언을 들었나 본데 그간 고생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