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였던 말들
네가 행복해 보여서 싫었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으세요? 전 지금껏 살면서 그런 말을 처음 들었어요. 그게 최근의 절 혼란스럽게 만든 이유였는데요. 일차적으로 제가 누군가의 눈에는 행복해 보인다는 사실에 가장 놀랐던 것 같아요. 저는 태어난 순간부터 불행의 씨앗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삶보다 죽음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유년기를 보냈거든요. 그렇다고 어른이 된 이후에는 좀 나아졌냐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죽음에 가까워지는 삶으로 향하는 수단과 방법에 접근하기가 더 용이해졌고 그건 절 위험하게 만들곤 했으니까요.
덕질을 하고 있는 순간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행복해지는 것 같기는 해요. 단지 찰나의 환상일 뿐이라고 해도요. 덕질을 공유하는 공간에서 주로 상처받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일까요. 제 행복이 타인의 시선에 거슬리는 모습이라면 저는 영영 행복해지면 안 되는 사람인가 싶어서 괴로운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저도 조금은 행복해지고 싶었어요, 헛된 꿈은 더 아름다운 법이니까. 행복한 이야기만 하고 싶었어요, 저에게 슬픔은 무한하지만 행복은 언제나 끝이 있었으니까.
얼마 되지 않는 사소한 행복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어서 남겨 두는 것뿐이에요. 그래서 익무님들도 순간의 행복이 더 자주 찾아오는 날들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요. 진심은 늘 무겁고 어렵네요. 그래도 말하고 싶은 날들이 있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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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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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티가 부릅니다 '양화대교'
매순간 행복할 순 없는 만큼, 그 행복한 순간이나 찰나를 누리는 게 사치는 아니죠. 행복을 즐깁시다~
영화를 보는 이유 중에 하나가 영화를 볼 때만큼은 현실의 고통이나 시름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이기도 해요. 그게 찰나의 환상에 불과할지라도요. 다만 5시간 넘어가는 영화부터는 행복함을 느끼기보다는 나는 지금 행복한가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듭니다.😔
맆 해피한 해피데이가 매일 5분씩만 더 늘어나길 바라고 있어요, <나의 해방일지>에 나온 대사처럼요! 오늘의 이 순간도 언젠가는 흐려진 기억 저편으로 떠내려가겠지만, 부디 행복한 순간이 더 많은 날들이었다고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소소한 행복들로 하루하루가 행복하시길...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 리프님의 인생이 더욱 행복하고 밝게 빛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리프님께서 방금 올려주신 글 보고 생각나서 왔는데... 이미 위에서 언급해 주셨군요.
사실 이 글을 당시 읽고 장문의 댓글을 쓰다가 삭제하고 추천만 살포시 눌렀어요. 리프님께 조금이나마 힘을 드리고 싶어서 제 딴에 길게 적었는데 혹여나 이것이 행복을 강요하는 의도로 전달되어 리프님께 짐을 드리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또한 이미 많은 분들이 좋은 댓글 남겨주셔서 마음만 전하고자 추천만 누르게 됐어요.
'행복해 보여서 짜증 난다'... 어처구니없는 말 같아요. 뭐 악인이 행복하면 짜증 날 거 같긴 한데, 제가 끄적게에서 리프님의 글을 보면서 '악' 또는 '부정적'이라는 이미지는 전~~~혀 안 들고,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기분이라 좋았어요. 이런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글... 항상 그 글에서 오는 에너지(필력)가 부럽고 고맙습니다.
행복을 보며 부러움은 느낄 수 있어도 그것이 짜증으로 이어지고 심지어는 대놓고 표출한다는 것 참... 무섭습니다.
또 장문의 글을 쓰게 됐는데 😅😅 제가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잘 전달됐는지 모르겠네요. 삶이란 게 항상 행복할 수는 없어도, 항상 불행보다 행복이 더 커서 불행을 빠르게 잊는 나날을 보내시길 간절히 바랄게요. 이 글을 읽고 리프님의 행복하시다는 글이나 댓글을 볼 때마다 저도 행복해지더라고요. ^^ 리프님의 행복에 같이 웃어주는 사람들로 가득하기를 또한 바랄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