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주무실 시간이니까 어제 먹은 것 사진 투척.
어제 간만에 외출을 하는데, 부모님 두분과의 외출은 즐거운 반면에 참 피곤합니다.
한 분 챙기기도 힘든데, 두분다 챙기려다보면 혼이 나가버릴때가 있어요.
요샌 방역패스 확인도 해야 하는데, 제가 챙겨드릴때까지 기다림이 없으시고 본인하는데 자꾸 안되니까 불필요하게 반복해서 물어보시고.
저는 저대로 간만에 외출해서 키오스크 몇 개 하다보면 혼이 나간 상태에서 잘 안되고 버벅거리게 됩니다.
(매번 적응이 잘 안될때가 있어요. 키오스크마다 좀 달라서인가. 아니면 나도 나이먹어서 그런가...)
그럼 또 가만있지 않으시고 너는 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쩌구저쩌구 말씀이 많아지셔서...
소리를 버럭 지르게 됩니다. ~_~ 기분 좋으려고 외출하다가 늘 가족끼리 투닥거리다 들어와요.
그래도 오빠가 있을 땐 한 사람 한 사람 따로 챙길 수 있어서 살 꺼 같은데.
혼이 나갈 것 같은 상태인데, 몇초를 못 기다리고 따따따 쏘아대시면 저도 정말 미추어버릴 것 같을 때가 있어요.
한분에게 신경쓰고 있으면 다른 한분은 시야에서 사라지고, 때론 두분 다 아무말 없이 사라지십니다.
제가 정신 빠릿하게 차려야 하는데, 정신이 없다보니 가끔씩은 부모님 잘 못 챙겨서 뭔가 분실물이 생기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럼 또 분실물 신고를 하고, 암튼 이래저래 피곤해져요.
한사람이 두분 케어하기가 이렇게 힘든가 싶을 때가 많아서 두분다 모시고 나가면 저는 두배로 피곤해져요.
아무튼 영화 감상 잘하고, 뭐 먹을꺼냐고 여쭤봐도 절대 뭘 먹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아니죠.
만두 전골이나 먹을까 싶었는데, 멀리 가지말고 건물내에서 찾으라고 하니까 자동으로 제가 찍어서 간 집입니다.
다행히 가격도 착하고 맛있는 집이었어요.
저는 국물있는 따뜻한 걸 먹고 싶긴 했지만 아버지가 돈까스를 좋아하셔서...
또 좋아하시는 옛날식 돈까스더라구요.
가격이 6500냥밖에 안하는 착한 가격이더라구요. 양도 엄청 푸짐했습니다.
요샌 간만에 함께 외출해도 혼자서 신경쓸 께 너무 많다보니까(앉을 장소, 화장실,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너무 많이 걷거나, 멀지 않은지 방역패스 체크할때마다 귀찮아하시고 짜증내시는 부모님 달래면서 제가 체크해드리기) 즐거워야 하는 외식이나 외출이 자꾸만 그렇지가 않네요.
가끔씩 너무 귀찮아지고 짜증이 차 오를때마다, 엄마가 어릴 때 저랑 오빠, 그리고 아빠를 함께 귀찮은 내색없이 에너지 뿜뿜으로 끌고 다녔던 것. 할머니가 그 많은 가족들을 챙겼던 것을 떠올리면서 난 그래도 성인 두 사람만 케어하는 거야라고 저 자신을 달랩니다.
다른 분들은 나이 많은 부모님 모시고 어떻게 외출하시는지 좀 궁금하네요.
너무 외출을 안하면 너무 무기력해하고 체력이 떨어지시는 게(물론 저도 굴러가고 상태가 안좋아지기도 하고요.) 눈에 보여서...
모시고 외출하는데, 그냥 기분 좋게 하하 웃다가 들어올 수는 없는건가.
싶을 때가 있네요. 제가 너무 지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새벽이라 의식의 흐름대로 적습니다만, 요새 정말 나이드신 어르신 모시고 어디 가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너무 배려를 안해주는 상황이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
어디 쉬었다 앉는 거 자체가 힘드니까 더 힘들어시는데...그 모습 볼때 마다 가슴 한구석이 자꾸만 아프네요.
외출한번, 외식한번이 쉽지 않은 요즘이지만 그래도 아주 나중엔 기억 못하실지 몰라도 그래도 추억으로 남겠지 하면서 투닥투닥 거려도 모시고 나가요.
오늘 그래도 부모님과 함께 추억을 또 한번 남기고 왔다는데 의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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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입장에서는 재밌을 만한 게 뭔지, 편하게 휴식하고 올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존재했으면 좋겠는데...
코로나 시국에 온천이나 스파같은 곳을 가기도 힘드니까 참 난감하네요.
돈까스 맛있더라구요.
온천이나 목욕탕 문닫는 곳도 많고…
아이러니할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기억 속에 오래 남는 것은 미추어버릴 것 같은 상황이더군요.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그 순간을 벗어나고싶은 감정이 강하지만 이게 오히려 강렬하게 남더군요.
그래서 비록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어도 뒤돌아 생각하면 그때는 그런 일도 있었지하면서 웃어넘길 수 있는게 사람의 인생이 아닌가싶기도 합니다.
미추어버릴 것 같은 건 저만이고 부모님은 짜증나는 상황정도이실 듯요.
너무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자버렸어요.=_= 요샌 너무 금방 까먹으셔서 그게 더 슬퍼요.
글에서 타인은 감히 그 어떠한 말로 쉽사리 형언할수 없는 많은 감정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한가지 확실하게 다가오는건..
따듯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신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두분을 생각하는 익무님의 마음과,그에 따른 고민과 고충도,아무나 할수 있는것이 아닌것같아요.앞으로 더 고된 일이 많으시겠지만,이미 대단한 분이신지라..슬기롭게 헤쳐나가실것이라 그려집니다.
혹,어제 같은 일이 또 있으시다면..주저마시고 끄적끄적 해주세요.제가 도움은 못드리겠지만서도.. 조금이라도 덜어내고 속 앓이 하지마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솔직히 부모님과 안맞거나 귀찮으면 모시고 다니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 (특히 두 분 다 케어를 하서야 되니)
그래도 나중엔 힘든것도 다 추억이 되거나 더 잘해드릴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주말 잘 보내세요 😊
하지만 후회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호냐냐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ㅎㅎ 돈까스도 맛있어 보이고 접시도 예쁘네요. 부모님과 외출할 수 있는 상황이 부러워요. 부모님 젊으실 때 많은 추억 홧팅입니다!!! 신정 연휴 시골 집밥 반사요 ㅎㅎ
전화나 영상통화로라도 자주 챙겨주세요.:) 울 부모님 떨어져있는 오빠전화를 그렇게 반가워해요.
돈까스가 휴대폰 액정을 뚫고 나올것처럼 생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