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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동안 얼굴도 못 본 절친들과 오전 채팅 내용보니 서글프네요.

쥬쥬짱 쥬쥬짱
946 7 12

대학시절부터 오래된 친구 사이인 아이들과 못 본지 거의 2년 남짓이 흘러가고 있네요.

다들 뿔뿔히 흩어져 살기도 하고, 대학때부터 제가 늘 연락(만나자고 징징징, 놀아달라고 징징징, 요즘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지만 친구들 사이에서는 제가 애교도 제일 많고 분위기 메이커였답니다. 다들 그런 친구 한명쯤은 있잖아요.)해서 만나곤 했는데,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매 분기마다 만나는 사이로 변하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한달에 한번씩은 꼭 만나자고 이야기를 하곤 했던 친구들인데...

점차 일도 바빠지고, 부모님 건강 등등 기타 각자의 사정이 생기면서 못 만나게 되었어요.

 

백신2차 맞고 함 보자 했었고, 저도 백신2차 맞고 만나야지 만나야지 하다가...

변이가 또 유행하면서 뿔뿔히 흩어진 친구들에게 차마 함보자라고 연락을 못하겠더라구요.ㅠㅠ

지금 생각하면 참 한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새는 자꾸만 위축되어서, 주욱 연락하면서 영화로 만나는 몇몇 지인들에게 왜 그렇게 콕 쳐박혀서 그러냐며, 

우울해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혼자 여기저기 다니거나 다시 뭔가에 집중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었어요.

 

클럽하우스, 와치파티, 오픈 채팅방 나름 열심히 하다가, 너무 중독되고 의존했었던 거 아닌가 싶어서 끊었습니다.

저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면서 굉장히 천천히 좁혀나가는 타입인데, 너무 밀착되어서 자꾸만 개인사들을 이야기하는데(이런 게 친해지는 과정이겠죠) 변화가 거의 없는 일상 속에서 늘어놓을 개인사도 없는데다가 잘 알고 지내는 사이가 아닌 이상 속 마음을 잘 털어놓지 않는 상황 속에서, 내 상황만으로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데,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공감할 여유가 도무지 안 생겨서 그냥 정지시키고 다시 저에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모든 걸 다 그만두고나니 마음의 평온이 돌아왔고, 함께 하셨던 분들에게는 굉장히 죄송한 마음이 크고 섭섭함을 느끼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결국 제 문제는 제가 해결해야 하는 게 맞더라구요.

그리고 한문장도 작성하지 못해서, 엄청 힘들었는데 이후부터 뭔가 서서히 적을 수 있는 상태로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역시 사람은 결핍의 상태에서 뭔가 표현할 수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모든 게 다 충만하고 행복한 상태에서도 즐겁게 잘 할 수 있기도 하겠지만, 무언가 부족한 상태에서 그 상황을 극복하는 에너지로 모든 걸 시작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사설이 길었는데, 오늘 아침 연락이 좀 오래 끊긴 친구들에게서 올해도 못 보는 거겠지라는 문장으로 시작된 카톡을 봤는데...

(친구들 단톡방은 정말 간간히 톡이 올정도로 정말 톡 안하는 친구들입니다. 저도 친구들도 카톡 정말 싫어하거든요.

 전 업무용으로 예전에 엄청나게 시달린 적이 있어서 톡을 감당할 수 없이 많이 하면 전화를 먼저 거는 타입입니다. =_=)

백신2차 맞고 뭘 그렇게 바삐 뿔뿔 다니느라고 친한 친구들 불러낼 생각을 빨리 못했었나 싶고 후회가 밀려오네요.

백신3차 맞고는 만날 수 있을까? ㅠㅠ 

엄마의 백신3차 접종(아버지는 다행히 끝나셨고)을 기다리고 심난해지는 마음이긴 하지만, 

친구들과 긴 카톡을 한 건 아니지만, 간만에 그런 톡을 하고 나니 얼굴이 몹시 보고 싶더라구요.

다들 건강히 잘 지내자며, 살아있으면 언젠간 만나지 않겠냐고 했었네요.

모두들 잘 지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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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제 친구들은 애 키우느라고 바쁘던데 ㅋㅋ

생축도 카톡으로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22
21.12.07.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mirine
제 친구들은 한명 빼고 전부 미혼이어서, 그나마 만나곤 했던 거 같아요.
제 주변 친구들 중에 애키우느라 바쁜 건 연락 끊긴 중학교때 친구들이네요.
결혼한 친구들은 일상도 너무 바쁠 것 같아서 연락자체를 아예 엄두도 못내요.
가끔 키운 귀여운 딸, 아들내미 사진 카톡 스토리로 구경하면서 지내나 그러네요.
13:25
21.12.07.
profile image
쥬쥬짱
전 그냥 문자 카톡하면 다들 대답하던데...

애 2명 낳고 애덜 키우느라 바쁘다는 소리만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26
21.12.07.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mirine
친구들 결혼식 이후에 연락이 끊겨서, 딱히 연락을 다시 하고 있지 않아요.
13:32
21.12.07.
profile image
쥬쥬짱
아 끊기는 사람들도 있죠... 그래도 같이 기숙사 생활 했거나

어릴적 친구 중에는 계속 연락되기도 하더라고요

그냥 간단한 안부 문자라도... ^^ 해보세요~
13:58
21.12.07.
2등
.,..,.,.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13:39
21.12.07.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
백신3차 끝나고 연락 돌려야겠어요.
저도 요샌 먼저 아는 척, 먼저 연락 잘 안하고 완전 혼자 댕겨요.ㅠㅠ
13:40
21.12.07.
.,..,.,.
삭제된 댓글입니다.
13:51
21.12.07.
3등
내가 괜찮아야 주변을 볼 여유도 생기는 것 같아요.ㅜㅜ 저도 현재는 거리두기 상태지만 좀 더 괜찮아지면 만날 수 있겠지 생각해요. 덕분에 힘내고 있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14:07
21.12.07.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얼그레이티
네+_+ 일요일 그 자체가 참 좋았던 거 같아요.
다른 분들의 좋은 기운을 다 받으셨기를 바라며, 함께 건강을 유지하면서 올해를 잘 마무리해보아요.
14:47
21.12.07.
profile image
쥬쥬짱님 글 보면서 이 생각 저 생각 많이 드네요.
새해에는 많이 달라지면 좋겠습니다 😂
16:49
21.12.07.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피네아
네.
저 새해에는 안해봤던 거에 좀 도전해보려구요. 올해까지 너무 자포자기해서 살았던 듯.
18:20
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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