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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옹졸함

샤오진
569 4 2

배려와  옹졸함

어느 병실에 두 환자가 나란히 입원해 있었습니다.

두 환자 모두 침대에 누워 있는 중증 환자였지만,
그럼에도 한 환자는 하루에 몇 차례씩 치료 과정으로 일어나앉는 것이 허락되었습니다.

그는 창가에 있었기 때문에 옆에 누운 환자는 그가
일어날 때마다 창밖으로 무엇이 보이는지 물었습니다.

그는 친절하게 바깥 호수와 그 호수를 거니는 오리와 백조의 모습, 산책하는 연인들의 모습,
아이들이 공놀이하는 모습을 전해 주었습니다.

처음엔 그의 친절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에게만 창밖 광경을 볼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다는 생각이 들자 점차 그가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창밖을 보지 못하는 것이 저 사람 때문이라는 생각으로까지 비약되었습니다.

어느 날 밤 자신도 고통스러운 밤을 지나고 있는데, 창가에 누운 환자가 기침을 하면서 숨을 가쁘게 몰아쉬기 시작했습니다.

응급 호출 버튼을 더듬어 찾는 부산한 소리가 곁에서 들려오고 있었지만, 그는 꼼짝 않고 자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가 죽으면 자신이 창가로 침대를
옮기게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호출 버튼을 누를 수 있었음에도
모른 척하고 그 밤을 보냈습니다.

새벽녘, 결국 창가에 누운 환자의 숨은 멎었고,
병원 측은 그의 시신을 아침이 되기 전에 옮겨갔습니다.

그런데 그는 안됐다는 마음보다
잘되었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창가의 환자가 나간 후 그가 제일 먼저 요청한 것은
자신의 병상을 창가로 옮겨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창가에 있는 침대로 옮겨 갔습니다.

도우미들이 나간 후 그는 있는 힘을 다해 몸을 일으켜서 창밖을 내다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맞은편 건물의 회색 담벼락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때야 비로소 그는 창가의 환자가 들려준 이야기가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배려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미안했을까요?
자신의 옹졸함이 얼마나 후회되었을까요?

무엇을 보고 사느냐가 인생을 결정합니다.

생각의 관점에 따라서 감사의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평으로 일관된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글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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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예상되지만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17:19
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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