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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들이 사인을 안해준다?

꿈극장 꿈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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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글보고 프로야구 팬으로써 드려야 할 말은 해야 할 것 같아서 따로 글 팝니다.

짤 퍼오신 님에게는 유감이거나 감정은 없구요 그냥 객관적인 사실........과 제 경험담을 말씀드려 볼까 해요

 

프로야구는 사실 80년대 정부에서 반강제로 만들어진 태생적 한계가 있습니다.

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연고제가 정착하면서 지역감정들을 비롯한 여러 요소들도 문제가 많았죠.

팬들도 지금은 상상 못할 정도로 과열양상이었습니다.

 

오물투척/경기장난입/버스방화는 그 중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프로의식을 가지고 사인을 맘편히 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선수들도 프로라는 인식보다는 그저 야구선수였습니다.

프로야구단에서 선배들이 기합주고 때리고 감독이 발로 차고 그랬었죠.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사인을 편하게 해주거나 팬들에게 살갑게 대하는 사례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의 인식도 팬들의 문화도 성숙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었으니까요.

 

최근으로 돌아보자면 여전히 팬사인데 대한 갑론을박은 있습니다.

안해주고 도망갔다라는 사례부터 일일이 다 해주고 갔다라는 미담까지 여러가지 썰(?)들이 오고가죠.

(사인받은 썰은 말그대로 썰입니다.. 나 아니면 모를 그런 상황이니까요)

그럼 어느쪽 썰들이 많을까요?

최근의 트렌드는 미담이 훨씬 많습니다.

 

올림픽 이후 껌씹는 장면때문에 문제가 된 강백호는 사인 정말 잘해주기로 유명한 선수고

SSG 선수단은 팬서비스로 특화된 구단이기도 합니다 

삼성 김상수는 연쇄 사인마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고 오재원 선수도 시크하게 사인 다 해주는 걸로 유명하죠.

롯데는 승리한 홈경기에서는 선수들이 퇴근길에 기다리는 팬들에게 선물을 주는 행사를 합니다.

 

전 제가 응원하는 롯데자이언츠의 저 세레모니가 좋은 행사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이유는 아래처럼 정리가 됩니다.

 

제가 미국여행을 2번가서 2번다 메이저야구장을 갔었습니다.

한번은 시애틀에서 활약하던 이대호  선수를 보기 위해서였고 뉴욕에서는 양키스 구장을 보기 위해서였죠

특히 시애틀 야구장은 3일연속 갔었습니다.

여기서 인상깊었던 건 선수들의 구역 (주차장부터입구까지)는 철저히 보호를 받았습니다.

팬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베스트글에 있는 레이디가가짤처럼 최소한의 펜스는 당연히 갖춰져 있습니다)

그러니 기다리는 팬들이나 선수들이 안전을 유지한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기장에서도 경기 시작전 그날의 당번으로 보이는 선수들이 남아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갑니다.

(미국은 내야쪽 그물망이 없어서 선수들 접근이 용이합니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보호해주는 장치 아래서 편하게 만납니다.

 

하지만 한국은 어떨까요?

주차장이 몇몇 가드들만 있을뿐 노출되어 있습니다.

구단버스에서 내려서 경기장 가는 입구에도 가이드라인 정도 밖에 없습니다.

선수들이 팬들을 안전하지 못한 장소에서 마주치게 될 가능성이 높은거죠.

그리고 경기 시작전 사인을 안해주는 징크스를 가진 선수들도 많습니다. 대신 경기 후에는 괜찮다고 하고 실제로 해주는 선수들도 많죠

팬들도 보면 아무데서나 사인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선수에 대한 배려도 없이 사인요청을 하고는 거절하면 욕하죠. (대부분의 안좋은 썰들은 여기에 기반할때도 많습니다)

실제로 nc에서 뛴 테임즈는 mlb복귀 후 한국팬들의 사인요청이 좀 무례할때가 많다라고 인터뷰도 했었습니다.

(개인 사생활에 대한 것을 중요시 여기는 외국 선수라서 더 그런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이렇듯 서로의 문화나 환경이 다른 상황이고 팬들을 만나는 환경도 다르니 사인을 해주는 문화가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옛날 이승엽의 발언 (희소성,,,: 물론 장터에 파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굿즈 되팔이도 있는데 사인 되팔이 없을까요? -_-)이나

사인거부를 한 여러 사례들은 반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사건의 당사자들은 이후 선수생활을 하면서 많이 바뀌어졌고 후배들에게도 영향을 주면서

지금은 팬서비스 문화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야구장 문화 자체가 많이 바뀌어진것도 영향이 있겠교. 신구장이 지어지면서 주차장 동선등이 많이 개선된 탓도 있을껍니다)

 

짤은 웃을 수 있거나 희화화를 통한 풍자를 하는데 가장 좋은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특히 누군가를 특정한 짤이 돌아다닐때는 짤의 시점과 현재의 변화도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웃어넘기는 짤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댓글등을 보면 현재도 마치 그런것처럼 인식되어 고정관념 같은것도 만드니까요.

 

이대호선수도 한때 팬서비스 논란이 있었습니다.

특히 사인을 요청하는 아이를 지나쳐서 머리를 만지고 그냥 들어가는 사진은 그 증거자료로 엄청 돌아다녔죠

(지금도 가끔 그 짤을 봅니다)

하지만 아주 한참이 지나 이대호가 일본과 미국의 5년을 보내고 국내에 돌아온뒤 진실이 밝혀졌죠

그 아이는 뒤에 오던 다른 선수에게 사인을 요청한거고 이대호 덩치가 크다보니 원근법에 따라 그 선수가 가려져 있었던 거죠.

결국 악의를 가진..아니면 그냥 댓글이나 조회수 올릴려고 누군가 그 사진 중 몇장을 퍼내서..

"이대호...인성 거지같네.."라고 제목을 달아서 올려버린 것이 거의 10년이상 돌아다니는 겁니다. 

하지만 진실을 아는 사람은 그 짤을 본 사람보다 많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그짤들이 올라와서 같은 내용의 글들이 작성되는 걸 보면요.

 

글이 길어졌습니다.

전 사실 프로야구를 너무 좋아합니다. 아니 야구를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일본야구장도 가보고 미국야구장도 가봤습니다.

꼬꼬마시절 주변 어른들이 소주병을 경기장안으로 던지는 것을 라이브로 보고

경기장 위쪽에서 누군가 던진 파먹다 만 수박이 바로 제 옆으로 떨어진 그런 살벌한 경기장의 추억도 가지고 있습니다.

선동렬선수에게 부산에서 사인요청했다가 대차게 까인적도 있습니다. (물론 어른들은 해태 전라도놈들이라고 욕하던 시절이었죠)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90년대가 다르고 2000년대가 다르고 가장 절정기였던 2010년대가 또 다릅니다.

팬들도 선수들도 더 성숙해지면 옛날과 같은 사인논란은 완전히 사라지는 프로야구가 되지 않을까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꿈극장 꿈극장
32 Lv. 155314/160000P

꿈이 남아 있는 사람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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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2.PNG.jpg

 

2011년 글로 퍼졌었는데

 

6.jpg

 

이대호를 제쳐두고 다른 선수에게 싸인을 받으러 가겠느냐는 고정관념(?) 때문에 생긴 일이었죠.

(유난히 문규현이 이대호 뒤에 숨어다니는 선수기도 했고)

 

이승엽 역시 "저리 가라 이 XX야" 루머가 사실처럼 퍼져서 고생 많이 했습니다.

얼마나 거기 한이 맺혔으면

 

image_readtop_2019_706436_15677380383892159.jpg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카메오 출연해서 싸인볼 유니폼 싸인배트 주는 장면까지 찍었겠습니까...

12:05
21.10.08.
profile image 2등

글 잘 봤습니다. 평소 싸인 잘해주는데도 그날 뭔 다른 사정이 있어서 못해주고.. 그 반대일 수도 있고. 암튼 일반화 시키는 건 위험하죠.

09:08
2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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