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도장문화는 좀 기괴한 것 같아요
satt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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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각종 문서등의 본인인증 수단으로 도장이 쓰였죠.
그런데 이 도장이란게 확인해줄 수 있는건 그 '도장'이 맞느냐하는 사실 뿐입니다.
그 도장을 '누가' 찍었느냐를 알아낼 방법은 전~혀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그 도장이라는게 '누구'인가를 확인하는 인증수단으로 사용되었다는 거죠.
서양에서는 도장에 비하면 훨씬 더 강력한 확인수단이라할 수 있는 본인서명을 오래전부터 사용해왔고
우리나라도 근래들어서는 점점 도장의 비중을 줄이고 서명을 쓰는 곳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서명이 완벽한 본인인증 수단이라 볼수는 없어도 인증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도장에 비해서는 몇단계는 나은 방법이죠.
......
꽤 오래동안 안쓰던 통장을 얼마전에 갈았는데요
꽤 오래전에 만들었던 거라서 도장으로 인증하는 거였어요.
요즘 추세가 도장을 거의 안쓰는 거니까 통장재발급받으면서 사인하는 걸로 바꿨어요.
몇일전 그 통장을 쓰려고 갔더니
신분증으로 본인 인증을 해야만 통장을 쓸수가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도장이 있으면 신분증이 없어도 된다고 해요.
오래전 도장들고 다니며 통장을 썼던 때에는 한번도 신분증 내놓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도장 하나면 내 신분이 증명되었다는 소리죠. 그리고 지금도 그렇다는 거고요.
실제로는 신분증명 기능이 1도 없는 도장으로는 신분증명이 되는데
도장보다 몇배는 강력한 증명수단인 서명으로는 신분증명이 안된다는 거예요.
참 기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로부터 유서깊은 도장문화가 있었죠.
요즘에는 많이 사라진 것 같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