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어갑니다.
저는 20여년 전 학폭 피해자였고,
저의 학폭 가해자 또한 연예인이나 유명인은 아니지만 저격하면 저격이 가능한 위치에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전 저격해서 마음에도 없는 사과 받고 싶은 생각 없고,
자기가 저지른 짓을 기억이나 하련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엎드려 절받기 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누구 좋으라고 사과 받고 면죄부를 주나요?
다만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있으니 이런 학폭 사건들이 이슈가 되고, 그럴 때 마다 본인의 과거를 돌아보며,
언제쯤 제가 학폭 가해자로 자신을 지목할지를 걱정하고 두려워하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그게 제가 그 가해자에게 줄 수 있는 최악의 벌이자 지옥이죠.
어젯 밤, 잠들기 전 익무를 비롯한 온갖 커뮤니티들에서 학폭과 관련한 게시물들과 뉴스들을 보면서
괴로웠던 20여년 전 그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명치 아래가 먹먹할 정도로 아팠고, 울었고, 또 하루종일 힘들어했습니다.
거의 성격을 개조했다 싶을 정도로 그 일은 제게 너무나 큰 일이었고,
제 인생을 충분히 흔들어놓을 만큼 거대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어쩌면 그 애의 학폭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니 감사하게까지 느껴진다'고 얘기하며 '이미 용서했다' 운운했지만...
아뇨 전 단 한 순간도 그 가해자를 용서한 적이 없습니다.
내 청춘을, 나의 학창시절을 그 빛나는 시기를 망친 그 사람이 여전히 잘 먹고 잘 살고,
번듯한 직장에 다니며 사회생활을 한다는 게 역겹고 토악질납니다.
특히 그 사람의 직업 때문에 더 역겹습니다.
당분간 좀 쉬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다른 학폭 피해자들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도 아니고,
당연히 공론화 되어 그들의 빛나는 시기를 짓밟은 가해자들에게 돌아갈 대가들이 치러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너무 괴로워서 살 수가 없네요.
당분간 커뮤니티와 인터넷을 줄이고 조금 조용해지면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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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피해자였다가 다 잊고 살아갑니다
그 당시 가해자들도 알고있어서 폭로할 시기가 오면
폭로하려구요 이해합니다 마음 추스리고 돌아오셔도 괜찮습니다
못 되게 구는 사람은 그 업보로 인해 댓가를 치룰거라 믿습니다. 남 괴롭히는 못된 심보를 가졌는데 가면 쓴다고 괜찮을까요? 얄팍한 인간관계 아닌 이상은 대부분 다 티가 납니다.
힘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