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밖은 위험해
장난아니고 실제 상황이었습니다.
엄마랑 같이 엄동설한에 집밖에서 집안으로 못 들어갈 뻔.
잠시 바깥에 나갔다오신 엄마가 현관문을 못 여서 문을 열어드렸는데,
비밀번호가 틀리는지 자꾸 안 열린다고 하셔서 제가 맞는지 확인하려는 순간 아뿔사 둘다 밖에 그만 문이 닫혀버렸네요.
건전지가 다 떨어졌는지, 자꾸만 요상한 소리가 나서.
둘다 집에 못 들어가는 게 아닌가 발 동동 구르면서, 그 와중에 이불밖에서 나와서 엄청 민망한 차림에 쌩얼.
집에서 입는 기모 원피스 차림에 맨다리~야호. -_-;; (추운 날...)
민망해도 앞집에서 전화를 빌려서 업체에다가 전화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지만...
제가 민망한 모습이라 직접 나서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으니.
저에게 패딩 벗어주신 엄마. ㅜㅜ (민망한 모습에 추워보이니 그러셨나봄)
집에 못 들어가고 이대로 큰일나는 걸까? 고민하는 사이, 다시 문을 열어보니 기적처럼 문이 열렸네요. 하아.
건전지 갈아줘야지.
추운 날은 현관문 건전지가 더 빨리 수명을 다하는 것 같습니다. ㅠㅠ
엄동설한에 이게 무슨 낭패.
그러나 제가 누굽니까.
화장실에서 3번이나 갇히고, 지하철에서 갇히고 차놓칠 뻔한 온갖 요상한 상황에서도 벗어나는 사람.
(자랑 아님. 이런 상황은 안 겪는 게 좋아요)
이번엔 좀 난이도가 있었고, 추위에 별 대책없이 노출되었는데, 너무 다행이네요.ㅠㅠ
역시 이불밖은 위험해요.
방콕이 최고예요. 겨울에는...훌찌적.
(이글 읽는 분들, 막 웃으실 듯....ㅠㅠ 아, 창피해. 아무도 나의 이 꼬라지를 못봤길 바람...)
정말 딱 이 고양이처럼 될 뻔했네욤.(앤 그래도 똑똑하게 소방서 앞으로 가서 구조받았던데...)
호옥시 비슷한 상황을 겪으실지도 모르는 분들께.
너무 덥거나, 추우면 간혹 이런 상황이 생기더라구요.
하지만 너무 당황하지 마시고 좀 기다렸다가 열어보시길...여러번 열면 더 안 열리더라구요.
(틀려, 건전지를 제때 갈아줘야 하는 게 정답임...)
추천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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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만 있으니까 잘 인식 안하게 되더라구요.ㅠㅠ
헉. ㅠㅠ 문을 따야 한다니, 저도 딱 그 정도 지나고 문 열렸어요.ㅠㅠ
큰일날 뻔하셨군요. 토닥토닥.
저 핸드폰도 아무것도 없이 바깥에서 잠시 멍때리게 되더라구요.;;;
저는 재빨리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죠......어머니는 나가계셨고 집에는 그 누구도 없었습니다.
이거 119를 불러서 문을 부셔야하나 고민하는데 수리기사님을 불렀습니다.
한겨울에 라면을 들고있고 반팔 반바지인 저의 차림을 보시고 대충 무슨일이 있었는지 아신 수리기사님은 아무말없이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리고 건전지를 교체했죠.........
쪽팔린거도 쪽팔렸지만 너무 추웠습니다🥶🥶🥶
꽤 오래 그러고 계셨을텐데...
그래도 핸드폰이 있으셨나보네요. 저흰 핸드폰도 없어서...
어쩌나 발을 동동...ㅠㅠ (제가 좀 멀쩡했으면 얼굴에 철판 깔고 핸드폰 빌렸을텐데..)
정말 다행이십니다ㅠ
지금 저희 집 현관도 경고음 자꾸 들려서, 내일은 갈아줘야 할 것 같아요...
이 모습이 여러 모로 최고 아니겠습니까, 후후~
+_+
내일부터 토요일 온라인 영화제 3개나 시작해욤...
열심히 보면서 방콕해보아요.
어렸을 때부터 워낙 열쇄를 잘 흘리고다니는 칠칠이여서 한번은 이웃집에 신세진 적도 있었어요.
그래도 어릴 때는 귀여워서 잘 모르는 이웃집 사람들도 받아줬었는데 이제는 어릴 때만큼 귀엽지않은데다 험상궂어서 사람들이 잘 받아주지 않을 것 같아요.
아니 그 이전에 제가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걸 용기도 안나고요 ㅠ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서 옷은 두껍게 입고다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