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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미래

'두려워하지 말고,
두 날갤 하늘 향해 펼쳐 봐.
자, 이제 시작이야.
검은 네 날개와 함께...'

눈을 뜨자 창문에서 빛이 비춰 들어왔다.

나는 머리맡에 있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08:15 AM

나는 이불을 거치고, 자리에 앉은 뒤 눈을 껌뻑이곤 하품했다.

......

'무슨 꿈을 꾼 것 같은데...'

어떤 낯선 곳에서 여행하고, 친구들을 사귀고, 누군갈 만나고, 싸우고, 놀고 하며...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뭔 진 가물가물 하다.

......

'개꿈이겠지, 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향했다.

......

거실에 가까이 다가서자, TV 소리와 함께 뭔가가 끓는 소리가 들렸다.

'생체실험... 바이러스 퍼뜨려...'

"안녕히 주무셨어요?"

나는 요리하고 있는 엄마한테 말했다.

"재키, 잘 잤니?"

엄마가 날 보며 대답했다.

"우리 재키, 내 재키..."

의자에 앉아 신문을 읽던 아빠가 내게 다가와, 날 껴안곤 뽀뽀했다.

"간지러워요."

난 인상을 살짝 찡그리며 웃었다.

'중 붕괴...'

......

'미... 재선 성공...'

히나가 내게 다가오며 울었다.

"잘 잤어?"

나는 쭈그리고 앉아, 히나를 쓰다듬었다.

그런지 얼마 안 돼, 히나는 먹이 그릇 앞으로 다가갔다.

"다 먹었네? 잠시만... 이제 곧 새로 채워 줄게."

나는 고양이 사료를 꺼내, 그릇에 적당히 넣었다.

'종전 선언... 2025 통일...'

......

음식들...

양송이 수프.

노릇노릇하게 잘 익은 토스트 2 조각.

달걀부침 2 개.

소스 칠이 된 바비큐 맛 소시지.

샐러드, 브로콜리, 방울 토마토 등...

......

'성범죄, 흡연, 음주, 마약, 폭행, 폭주족 등 현저히 줄어...'

신문 헤드에 적혀있다.

'올림픽 취소...'

"이번에 뭐가 중지된 모양이에요?"

아빠가 한 손엔 신문을 다른 손엔 컵을 들고 말했다.

"여보, 식사할 땐 식사만 하라고 했죠?"

엄마가 아빠를 갈궜다.

"알겠어요..."

아빠가 신문을 옆으로 내려놨다.

'대지진 일어나, 물에 잠겨...'

......
                        
아빠는 회사에 가셨다. 

나는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고 나왔다.

'해수면 상승으로 세계 곳곳이 물에 잠겨...'

"다녀올게요."

나는 설거지 하는 엄마에게 말했다.

"조심해서 다녀오렴."

"네!"

이후 난 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갔다.

이제... 중학생이다!

......

"어디 가고 있는 길이야?"

"네, 맞아요!"

"그랬구나..."

"그런데 왜 가면을 쓰고 있는 거에요?"

"이거?"

......

"사실... 내가 감시를 당하고 있는 몸이거든..."

그가 내 귀에 대고, 낮게 말했다.

"감시요?"

"웅, 비밀스러운 조직을 상대로 장난을 좀 쳤거든."

"어떤?"

"예로... 한 나라의 수장이 결정되는데, 간여했다던지, 아니면 어떤 의회의 의원들이 승리하도록 이끌어 나갔다던지, 아니면 탄압 당하며 지내던 이들에게 자유를 줬다던지, 어떠한 시기에 혁명을 주도해 나갔다던지 하는..."

"대단한 분이신가 봐요!"

"대단할 것까지야..."

"그런데 그 조직은 또 뭔가요?"

......

"그들은... 이 세상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소수의 엘리트 집단이라고 보면 되려나? 그들의 목표는 세계 지배. 모든 국가를 하나로 통일시켜, 단일 정부를 세운 뒤 전 인류를 자신들의 지배하에 두는 거야. 그러기 위해 인구 수를 줄이고, 각종 매체를 이용해 선전하며, 대중을 타락 시키고, 병 들게 하고, 무지하고, 멍청해지도록 만들지... 는 개소리고..."

......

'믿을 뻔했는데...'

뭔가 흥미진진했는데, 도중에 맥이 끊긴 느낌이었다.

......

"사실... 스토킹을 당하고 있어."

그가 내 귀에 대고, 낮게 말했다.

"스토킹이요?"

"웅, 내가 그간 수없이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며 지냈거든. 그래서 그런지 저들이 시도 때도 없이 내 주변에서 알짱거리고 그러더라고... 도 농담이야."

그가 즐겁다는 듯이 웃었다.

"애들은 놀려먹는 맛이 있다니깐..."

나는 그를 게슴츠레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렇지만 때론 거짓 속에 진실이 숨어 있기도 한 법이지..."

그가 의미심장한 말을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얼굴은... 그냥 못 생겨서 이렇게 하고 있는 거라 치자. 믿건 말건 그건 알아서 해. 어차피 사람들은 대게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믿고 싶은 것만 믿으니깐. 그건 개개인의 자유이기도 하지."

......

"그래도 어릴 적엔 잠깐이나마 'NPC.' 들과 그런 비슷한 놀이를 한 적은 있었지..."

"NPC 요?"

"그래 NPC. 너, 그거 아니? 이 세상은 하나의 가상 시뮬레이션 게임이야. 모든 게 다 정해져 있는... 그리고 저들은 다 NPC 들이지. 절대자에 의해 프로그래밍이 된... 그렇게 다들 그 꿈 속에서 지내는 거야. 허무맹랑할 뿐인 환상 속에서."

......

"이름이 어찌 되시죠?"

이번엔 내가 물었다.

"이름? 내 이름은 에드워드... '에드워드 퍼펙트.' 이 세상을 조율하는 자다."

그가 고개를 살짝 든 채 대답했다.

그 모습은 한 편으로는 건방져 보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위엄있고, 엄숙했다.

마치 왕처럼...

......

"믿을지 말지... 그건 네 자유야. 하지만 이것 하나 만은 알아 둬. 보이고, 들리는 게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 또한 누군가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꾸며진 상황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이야."

그 얘길 끝으로 그는 작별 인사도 하지 않은 채 Bar 밖으로 나갔다.

......

'누가 정해놨나?
(엉터리 규칙)
누가 만들었나?
(모순뿐인 사회)
누가 조종하나?
(부패한 관료)
더럽고, 추한 세상!
Masquerade...'

84haiss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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