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마그리트] 미디어아트 전시였어요.
*후기에 앞서
지난 일요일, 마그리트 특별전에 다녀왔어요.
전시회 보고 혼란스럽긴 오랜만입니다.ㅠㅠ
그림보다는 미디어 아트 재현, 포토존이 많아서
데이트(+사진촬영) 코스로 좋을듯합니다.
전시 후기 시작할게요!!
1. 마그리트 특별전 앱
앱스토어/플레이스토어에서 '아트픽'을 다운받아 인사동으로 향했어요.
인사동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프레임이 두 개 있는데 한 곳은 포스터가 가려있어서 하나만 찍어봤어요.
앱에서 포스터를 클릭하면 건물 앞에 거대한 사람(?)이 나타납니다ㅎㅎ 신기했어요~!!
전시회에서 앱 띄우고 놀면 시간 잘 갑니다
혼자 놀아도 안 심심해요!!!
사진을 찍어서 화면이 고정되어 있지만, 신사들이 꼬물꼬물 자세 바꿔가며 움직입니다ㅎㅎ
2. 그림
전시회는 르네 마그리트의 일생을 설명하며 시작합니다. 그림 해상도가 낮아서 멀리서 보면 볼만한데 가까이에서 보면 붓터치가 보이지 않고 둥글둥글합니다.
그림 옆에 작품명은 있지만 설명이 있는 작품은 소수였어요.
얼굴에 흰 천이 둘러진 이유는, 미술철학사2(이광래 저)에서 읽은 내용을 짧게 덧붙일게요.
13세의 어린 마그리트의 어머니 레지나 베르탱샹은 하얀 잠옷을 입은 채로 강에 뛰어들어 자살합니다. 3주만에 시신이 발견되었는데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그녀의 잠옷이 얼굴 부분을 휘감고 있었다고 합니다.
위 그림은 그동안 그의 무의식에 자리잡아 왔던 네글리제를 입고 자살한 어머니에 대한 이미지를 초현실적으로 상상하는 연민과 사모의 그림으로 해석하기도 한대요.
위 사진은 마그리트가 '바슈 시대'라 부르는 시기의 그림입니다. 바슈는 프랑스어로 암소를 뜻하며 당시 유행하던 야수파의 '야수'라는 단어를 패러디한 것이래요.
중년의 나이에 프랑스에서 처음 전시의 기회를 얻은 마그리트는 자신의 주요 작품을 전시 목록에서 빼고 파리지앵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그들의 속물적인 내면을 조롱하는 30여점의 작품을 출품했다고 합니다.
그 외 전시회 내부 사진들..!
벽이 ㄴ ㄱ자로 엇갈려 있어서 주말에 사람 붐비면
병목현상이 일어나 초반 흐름이 엄청 더딥니다ㅠㅠ 이 구간 지나면 공간이 넓어지고, 사진 찍을 곳이 많아집니다!
3. 미디어 아트&포토존
뒷면 거울에 카메라가 설치되어있어 뒷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었어요!! 저는 이 거울을 보고 엘리베이터 안에 마주 보고있는 거울이 생각났어요. 유심히 보고 있으면 뭔가 불쑥 튀어나올거같아서 어릴땐 이 거울이 무서웠어요ㅎㅎ
그리고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전시 초반에 공간이 협소했던 이유를 알거같은 곳이었어요. 클래식 음악에 맞춰 벽면의 그림이 변합니다. 체감상 7~10초에 한 작품씩 그림이 전환되였어요.
음악이 커서 귀를 막는 아이들이 종종 보였고, 쉴 만한 의자가 적어 이곳에 오래 머무는 분들이 많지 않았어요. 의자엔 사람들이 이미 앉아있어서 서서 잠시 구경하다 왔어요. :)
이 전시회를 둘러보며 가장 와 닿은 문구예요.
마그리트가 기존의 통념을 배반하고 모방성의 재현에 반기를 들었듯 전시회의 그림을 보고 체험하며 잠시나마 생각을 전환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굿즈는 마그넷, 엽서, 책갈피, 노트, 작은 포스터 등 다양했어요!! 저는 큰 노트가 21,000원이길래 전시회 굿즈를 외면하고... 할인중인 미니언즈 노트를 사왔어요~!! :)
전시회에 초대해 주신 익무, 감사합니다!!!
추천인 8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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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후기로만 봐도
굉장히 심오한 느낌을 받네요
전 한곳에 오래머무는 편인데
여기선 기도 빨릴 수 도 있겠어요
맘에 드는 작품이나 공간이 있으셨나봐요~!! 제가 인사이드 마그리트에서 오래 머물렀다면 이 전시회에 대한 평이 호로 바뀌었을거같아요. 공간을 에워싸는 소리와 그에 맞춰 움직이는 영상이 인상깊은 곳이었어요~! :)
미술 철학사 책에는 마그리트의 흰색 두건에 대한 공포감을 (달리가 미술디자인을 맡은) 히치콕의 '백색의 공포'와 연결해 설명한 구절이 있었어요. 마그리트의 작품 중 '깊은 물', '새'등의 작품이 이 영화와 연결고리가 있다는데 저는 영화를 보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정도로 읽고 넘어갔어요. 전시회에는 공중에 돌이 떠있는 '피에타의 성', 사람이 비처럼 내리는 '골콩드'등의 유명한 작품들에 있었지만 마그리트의 20~30년대 유명한 작품들이 몇점 없어서 아쉬웠어요~!ㅎㅎ
첫문장 완전 공감되어요ㅠㅠㅠ 그림 설명은 별로 없고 섹션 도입부마다 글을 왕창 적어놔서 다들 글 앞에서 오래 머물더라구요ㅋㅋ 저는 마지막 초현실주의 파트에서 실망했어요ㅠㅠ (자료 버리기 아까워서)구색맞추려고 공간을 소비한듯한 기분이 드는 곳인데다 작가의 화풍애 대한 설명은 없고 이력을 나열한듯한 내용이라 '읽어도 기억 못하겠다'싶어서 읽다 말았어요ㅎㅎ
르네 마그리트가 이런 앱 사용되는 걸 봤으면 정말 좋아했을 꺼예요.:)
저는 이 분은 회화 작가보다는 영상 미디어쪽에 더 많은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되어서, 미디어 아트 룸에서 가만히 멍때리다 왔어요.:)
앱에 이런 기능이 있었군요.:)
회화 위주의 전시에 익숙해서 제가 돌아보는 방법이 서툴렀던거같아요.ㅠㅠ 마지막 방에서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않은 게 지금도 아쉬워요ㅠㅠ... 작가의 성향을 미리 알아보고 갈 걸 그랬나봐요. 작가와 관련된 정보를 찾으면 찾을수록 어쩌면 이번 전시는 마그리트가 추구했던 예술관이나 지향점과 어느정도 공통분모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ㅎㅎ
저도 전시회가서 사진 많이 찍어도 잘 안봐요ㅠㅠ 이번엔 후기 적으려고 이곳저곳 찍었는데 정작 건진 사진이 몇 장 없는 건 함정이에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