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사이에서 밈이 된 한인 교포들의 싸움
이 사진들은 1992년 LA 폭동 당시 스스로 무장을 하고 폭동에 맞설 준비를 하는 한인 교포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로드니 킹 사건'으로 인해 불거진 LA 폭동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인종 갈등 사례로 남아있습니다.
이 때 한인 사회의 피해 규모가 유독 컸는데, 당시 한인 사회와 흑인들의 관계가 좋지 않던 탓도 있지만 미국 경찰이 LA의 백인 거주지에만 병력을 동원했고, 인접해 있던 코리아 타운은 흑인-히스패닉 폭도들의 약탈과 폭력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것이 원인이었죠.
공권력의 보호를 받지 못한 한인 사회는 이렇게 총기를 가져다가 자경단을 조직해서 폭도들에게 대항했고, 이게 꽤 효과적이었던 모양입니다. 상당한 재산 피해를 입는 와중에도 폭도들에게 살해당한 한인은 한명도 없었다고 하니까요.
대부분의 남성들이 오랫동안 군대 생활과 예비군 훈련을 받아서 총기 사용과 전투에 익숙했고, 베트남전 참전 용사도 일부 있어서 전투 조직을 그럴듯하게 꾸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기록과 사진 자료들이 뜬금없이 2010년대 이후 미국 네티즌들의 눈에 띄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상가 지붕 위에서 총을 든 아재들의 리얼한 모습이 웃기고 재미있다는 반응이었지만, 보수적 성향의 네티즌들에겐 총기를 소지할 권리를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실제 사례로 써먹히고 있습니다.
'누구든 (총으로) 스스로와 가족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는 건데... 팩트를 따지면 마땅히 지켜줘야 할 공권력의 보호가 없었으니 한인들끼리 자경단을 만든 거라 참 아이러니하죠 ㅋㅋㅋ
아무튼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지붕 위에서 총을 든 한인 교포 아저씨들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영웅 대접을 받으며 밈으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이른바 "Roof Kor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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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티셔츠 +_+
그때 엘에이 폭동 심각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제가 그때 즈음 엘에이에 여행 갔었는데 총소리 아직도 기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