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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왕'에게 바치는 '봉별기'

스타니~^^v 스타니~^^v
1381 3 4

 

121565_3_f.jpg

 

 

121565_3_b.jpg

 

우리에게 마왕이 있었다.

귀청을 찢는 날카로운 쇠 소리로 무장한,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 표정을 띤 마왕’.

오늘 그의 목을 통해 들리는 음의 하나하나가 새롭게 피부를 진동케 한다.

그래서 지금, ‘가를 간질이는 을 그의 음악이 끝난 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1988년 한 가요제의 마지막 참가자로 무대를 장식했던 '무한궤도'의 리드보컬 겸 퍼스트기타(일렉트릭 기타)를 다루던 신해철.

후에 고스트스테이션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마왕이라는 칭호는 그의 본명과 또 다른 신해철을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된다.

그리고 이름보다 모든 악마들의 마왕보다 더 마왕-스러운그의 음악과 행보가 시대의 조류 속에 뚜렷하게 들어있었다.

서강대 철학과 출신의 음악인으로 곡 하나하나에 지적유희를 부리던 나름 멋스런 마왕’.

넥스트(N.EX.T:New Experiment Team) 시절 비트겐슈타인을 들고 나와 자신의 사상을 너무 이르게, 혹은 설익게,

하지만 자신의 음악 안에 녹여 던진 마왕’.

위독하다는 소식도 잠시, 모든 죽음은 대비하기도 전 갑자기 찾아드는 악마라고 했던가.

마왕인 그가 자신의 죽음을 관장하지 않은 채 그를, 그의 음악을, 그의 정신을, 사랑하던 이들을 뒤로 한 채 하늘로 소풍을 갔다.

남은 자들이 해야 할 일, ‘그의 음악은 영원히 남았다는 것으로 안위하며 녹음된, 혹은 기록된 영상으로 이제 마왕의 존재를 누린다.

.

마왕이 처음 우리에게 선보인 첫 순간, 그의 메시지를 곱씹어 본다.

.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나는) 그대 숨결을 느낄 수 있어요/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나는 언제나 그대 곁에 있겠어요.”

.

.

  여담_

신해철 1집 카세트 테입 사서 릴이 늘어질 때까지 들었었다.

왜? 그때 그게 유행, 한 마디로 트렌드였으니까.

아무리 유행이라지만 지겹도록 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잔소리 이상만큼의 고문이기도 하다.

.

하지만 신해철의 음악은 분명 그 이상의 '뭔가'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고백'을 좋아한다. 그리고 '안녕', '연극 속으로', 그리고......

 

난 방금 쓸데없는 짓을 하고 말았다.

그의 음악에 어떤 순위를 매긴다는 것은 이제 의미없다는 걸.

'마왕'은 '마왕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이라는 도구를 빌어 말했을 뿐,

 

우리는 그에 대한 '감상'으로 빠져들기만 하면 된다.

 

<어거스트 러쉬>에서 위저드(로빈 윌리엄스 분)는 말한다. 어린 어거스트에게 '음악'에 대해서.

 

“음악이 뭔지 아니?

이 우주에 우리 말고도 다른 것이 존재한다고 신이 살짝 알려주는 거지.

음악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연결하는 조화로운 연결 고리란다.

심지어는 별까지도 말이야.”

 

"Do you know what music is?
It's God's little reminder there's something else besides us in this universe.
Harmonic connection between all living beings everywhere,

even the stars."

스타니~^^v 스타니~^^v
28 Lv. 84983/100000P

IF......

로빈 윌리엄스가 '위저드'의 말을 빌어 영화에 대해 말을 한다면,

 

영화가 뭔지 아니?

 이 우주에 우리 말고도 다른 것이 존재한다고 신이 살짝 알려주는 거지.

영화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연결하는 조화로운 연결 고리란다.

 

어쩌면, 인간이 만든, 모든 예술 안에서 영화가 그 중심의 '별'이 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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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째즈카페가 나왔을때 ...그 새로움이 놀라웠죠 그때만 하더라도 랩이...ㅎㅎ

16:22
14.10.31.
profile image 2등

어거스트에서 음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이렇게 마왕과 이런 상황으로 연결될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16:28
14.10.31.
3등
마에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천재적인 아티스트인데

 

민물장어의 꿈 정말 좋더군요

19:44
14.10.31.

그저 눈물만..ㅠㅠ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8
1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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