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1) 5년만에 가 본 남산
어제 여사친께 명씨네에서 이장 한편 보시지 않겠냐고 했더니
이래서 싫고 저래서 싫고 싫은 참 이유가 많으시더니 결국은....
끝나고 청계천이라도 함께 걸어주면 나가겠노라 하기에 그러자 하고 만났습니다.
운동화 신고 오라했더니 왜 구두 신고나왔냐며 한참을 구박하고.....
영화가 끝나고 청계천 가자~ 이러고 있는데 물끄러미 한쪽을 바라보고는 청계천 말고 남산 갈까? 하더군요...
솔직히 제가 무지무지 싫어하는 것들이 걷기, 그리고 등산....
마을버스 한정거장 거리도 왠만하면 안걷고,
케이블카나 정상 부근까지 차로 갈 수 없는 산은 절대 쳐다도 안보는 저인데...
이 코로나 정국에 집 직장만 오가는 일상에 한계가 온 우울증 중증 직전의 여사친께
케이블카나 버스 타고 올라가자 할 수도 없고.... 하여간 그렇게 끌려갔습니다. ㅠㅠ
놀랐습니다. 예년만큼은 아니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차량통제된 남산 순환로를 걷는 많은 상춘객들 수에....
여의도, 석촌호수, 양재천 등등 주요 벚꽃 명소들이 다 원천봉쇄된 탓일까요?
벚꽃이 아니라 그냥 걸을 곳이 필요해서 그냥 명동에서 즉흥적으로 남산으로 올라간 저희로써는 쫌 놀랍던....
그런데..... 참 예쁘긴 예쁘더군요.... 한데 어우러진 벚꽃과 개나리..... 안보이는 진달래가 괜히 아쉬울만큼...ㅎㅎ
남산.... 5년만에 가봤네요....
공교롭게도 딱 이맘때.... 벚꽃시즌에 남산을 갔었는데....
그때도 그랬지만 4월 초순의 남산은 비록 벚꽃은 활짝 피었지만 무지 바람불고 무지 춥고......ㅠㅠ
그런데.... 남산을 올라가는 내내 제 신경을 거슬리는게 있었더랍니다.
라이언 풍선을 들고가는 아이들... 그리고 연인들.....
우쒸 뭐지???? 나도 받고싶다~~~~
그새 남산타워 아래에 라이언 치즈볼 어드밴처라는 곳이 생겼더군요.
간단한 놀이기구 몇개와 굿즈들 판매소... ... 역시 라상무님.....ㅋㅋㅋ
하지만 제일 중요한 풍선은 1만원 이상 이곳에서 써야 준다는..... 안가져 안가져......ㅠㅠㅠㅠ
어쨌거나 야경까지 봐야한다며 완전 한껏 업된 여사친님 거의 멱살 잡고 끌고 내려와
도데체 왜 유명한지 1도 이해안되는 남산 왕돈까스에 커피까지 먹이고...
정말 오래간만의 등산에 한걸음 디딜 때마다 무릎은 후들후들......ㅠㅠ
그래도 처음 만났던 순간과는 완전히 달라진 행복해하는 친구 모습 보고 있으니
그래도 보람된 하루였다고 스스로도 괜히 행복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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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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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은 없어진거 같던데.... 하여간 추억도 많은 남산~~ ^^
어딘가를 막으면 또 다른 곳으로 가는게 사람들의 습성인 것 같아요.
기대없이 갔다가 만족하고 돌아오는 것 만큼 보람찬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 자신도 요즘은 막 우울해지고 민감/예민해지는지라
정말 이젠 무조건 참아라~의 한계에 다다른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ㅠㅠ
여사친.... 왜 웃으셨을까요? ㅎㅎㅎ 하긴....
저도 원래 남녀간에 친구는 있을 수 없다는 주의자이긴 한데....^^;;
수고하셨습니다 ㅋ
간만에 콧바람 쐬어주고 오니 좋긴하네요.
비록 뭉친 다리를 얻긴 했지만....ㅠㅠ
가끔 바람쐬고 기분전환하는 것도 좋죠~!
이 말도 안되는 코로나가 빨리 사라지기만을 바래봅니다....ㅠ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안나가면 안될것 같은 날씨긴 하쥬
답답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