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흐 피곤한 하루네요.
비도 엄청 오는데, 오늘 안과진료라서 어쩔 수 없이 영등포에 엄마 모시고 갔다왔는데요. (그날 2일차에 어찔한 몸을 이끌고)
비도 오고, 무인시스템이 바이러스 감염될까봐 안되어서, 우산 비닐 못 넣으시는 분 때문에 한참을 기다리고.
병원이니까 열감지 기계로 체크하고 확인증을 수기로 질문해서 들어가는데 한 20분 소요되었나봐요.
엄마랑 저랑 거의 예약시간 한시간 전에 병원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리는 바람에 예약시간보다 30분이 훨씬 지나서 진료를 완료했습니다.
이른 오전시간 중에 갔을 땐 선생님이 좀 여유있게 봐주셨던 기억인데. 저희가 다른 검사랑 병행하느라고 한시간 늦은 시간으로 예약했었거든요.
안과에도 사람이 예전만큼 없구나 생각한 순간! =_=
선생님 진료받는 곳엔 사람들이 밀려서 다다다다...(암화도 일찍 오신 분들도 분명히 감염체크때문에 늦어져서 밀린 거 같아요.)
병원 앞에는 따로 격리하는 캠프 비슷한 게 대기중이었는데, 비도 오는 추운 날 바깥에서 고생이 많으시더라구요.
다행히 상태는 많이 좋아졌는데, 눈의 충혈은 아무래도 약 먹으면서 관리를 꾸준히 해줘야 나아질 것 같아요.
(치료 시작한지 6개월도 안지났는데, 언제 좋아지냐고 물어보시는 엄마 때문에 좀 뻘춤했어요.)
저는 이번에 상태가 좋아지면 병원에 한 6개월 뒤에나 오게 되려나 은근 기대했는데,
또 한달 뒤에 검사받으러 오라고 하시네요.ㅜㅜ (무서워서 서울 가기 싫은 1인)
다음달엔 젭알 코로나19사태가 진정되길 바라네요.
열심히 최전선에서 일하시는 의료진 분과, 이런 상태에서도 꾸준히 진료해면서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인 의사분들 항상 건강 조심하시길...
요즘 되게 건조하고 제가 만성 역류성 식도염이 있어서, 조금만 공기가 건조하고 안 좋아지면 잔기침을 잘해요.;;;
(물을 마셔도 소용이 없을 때가 있어요.) 엄마 진료받으실 때 같이 듣고 있다가 마스크하고 팔로 가리고 잔기침을 했는데, 순간 민망.....
의사샘이 있는 방은 공기가 너무 안 좋았어요.
그런데에서 오래 일하면 안 생기던 병도 생길 것 같은 공기의 느낌이었음....
그리고 병원 안의 모든 의료진들이 되게 피곤해보이더라구요.
샘도 되게 피곤해보이시는 게 쓰러지기 일보직전.
저는 의사샘이 길게 이야기 안하시는 게 차라리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뭔가 길게 이야기하면 그건 좀 심각한 거 더라구요.
간호사분께도 (건강) 조심하시라고 이야기하고 헤어졌어요.
전 맘같아서는 그냥 굶고 집에 가고 싶었지만, 엄마가 배고파서 쓰러질 것 같다 하셔서 또 뭔가 먹고 가야 했습니다.
음식점들도 문 많이 닫고 해서, 방역5번 했다는 L모 백화점 지하 푸드코트(한산해도 사람이 있기는 했어요.)에서 간략하게 먹고 제가 좋아하는 P모사 아이스크림이 몹시 먹고 싶었지만, 감기 걸릴까봐(현재 면역력 제로의 상태) 못 먹고 간단하게 때웠습니다.
얼마만의 외식인가 싶었는데, 슬프게도 저는 오늘 입맛이 바닥이어서 먹을 께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뭔 맛인지 모르겠더라구요. ~_~
엄마가 드신 해물쌀국수.
해산물 쌀국수랑 함께 나온 춘권3P (춘권이 왜 저런 소스를 뿌리는 것인지 알 수 없음...늘 간장 찍어 먹었었는데...일부러 찍어먹는 걸 없앤건지?)
제가 먹은 해산물 볶음밥. 볶음밥이 너무 질었어요. 맛은 제가 못 느끼는 상태여서 무슨 맛인지 모르겠더라구요.
P모사에서 커피를 마시려 했으나, 일회용 용기에는 주지 않는다길래 찜찜해서 그냥 구입해서 마셨습니다.
저는 요란한 패키지의 커피를 마셨는데, 별 특별한 맛이 안 나더라구요?
엄마랑 개당 5천냥짜리 가볍고 튼튼한 B급 대형 머그잔. 꽤 괜찮더라구요+_+
경회루라는 떡집에서 사온 찹쌀떡을 먹었으니, 오늘 저녁은 건너뛰어도 될 꺼 같네요. (엄청 크더라구요.)
그럴리가 없구요. 오늘 저녁은 롯데리아 새우버거 1+1로 사온 거 엄마랑 같이 먹으려구요.
오늘 그래도 돌아오는 길에 저 찹쌀떡 사고, 엄마랑 잠시 L백화점 지하에서 도자기 세일하는데서 구경하고 저 컵이랑 소형 뚝배기 용기 구입한 게 좋았네요. 빅 머그인데 가벼워서 맘에 드네요. 손잡이도 괜춘하고...
급행 열차타고 오면서 엄마랑 신나라 했는데, 오빠한테 서울은 줄줄이 간염자 생기고 난리라는 문자도 받고...
비상경보도 계속 받고, 하아.
그래도 잠시 일상의 작은 행복을 누렸던(?) 하루였네요.
언제 다시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려나 살짝 슬프지만, 이 사태가 진정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모두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소소한 행복을 함께 공유해보아요.
추천인 13
댓글 18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낼 볶음밥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ㅎ
볶음밥 맛있게 만들시면 인증샷도 올려주세요~~
😂😂😂😂😂😂😂
의사샘이랑 간호사들이랑 모두 얼굴이 창백하고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음...(모두 쓰러지기 바로 직전 처럼 보였어요...)
여담인데 저도 머그잔을 넘 좋아해서 자꾸 사다가 마나님께 경고 먹었어여. 이제 그만!!! ㅋㅋㅋ
잔 보니 예쁘네요. 쪼끔 탐 나요. ㅋ
더 좋은 주방이라는 곳에서 파는 로얄 베일이라는 브랜드네요?
근데, 메이드인 코리아라고 써있어요.ㅋㅋㅋ 분명 잉글랜드 브랜드인데, 메이드인 코리아.
암튼 괜춘하네요. 무광이라 맘에 들어요~
아주 피곤한 일인데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마음에 드는 것 구입하시고
간만에 일상의 소소함을 즐기셨다니까 다행이군요. :)
모두 바이러스가 지나갈 때까지 무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백화점은 정말 오래간만에 가다보니, 물건이 확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판매하시는 분들도 손님들이 있으니 그래도 기운이 나는 것 같아 보였구요.
이대로 계속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몸이 딱 물 젖은 스폰지 같은 느낌이더라구요. 해물볶음밥, 밥이 진 것만 느껴지도 나머지는 아무 느낌이 안나서 놀라웠습니다.ㅋㅋㅋ
새우버거 에어프라이어에 데워서 잘 먹었어요~:)
앨리스7님도 푹 쉬시길~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어요~
병원 다녀오시느라 신경이 많이 쓰이셨을거같아요ㅠㅠ 다음 방문 전까지 차도가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건조하면 마른기침이 날 때가 있는데 요즘은 마스크 껴도 기침하기 신경쓰여요. 오늘 재채기 나오길래 입을 막고 코로 킁 했는데 코가 너무 찡했어요.ㅠㅋㅋ 그나저나 찹쌀떡이 큼직하고 맛있어보여요!+_+
그냥 마스크끼고 팔로 막고 마른 기침하는데, 의사샘과 간호사분의 얼굴이 순간...ㅠㅠ 암튼 미안했습니다. (차라리 진료소 밖으로 뛰쳐나가서 기침할껄...) 코가 간지러울 계절이죠. 황사와 미세먼지가 쌍으로 오는데...괴롭...ㅠㅠ
찹쌀떡은 엄청 맛있어서 엄마가 좋아하셨어요.:)
ㅠ 신경쓰는게 많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