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도 마스크지만
수위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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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화장실 가면 느낍니다만...
저는 가뜩이나 평소보다 손 씻을 때 더 비누 듬뿍 짜서 벅벅 씻습니다. 만에 하나 비누가 없는 공공화장실이라면 더 오래 물로 벅벅 씻죠.
그런데 마스크 열심히 쓰고 다니는 어떤 아조씨들은
그...남자들만의 특유의 손씻기가 있습니다.
일을 치를 때 총구가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손가락이 있는데요.
사람에 따라 검지와 중지를 쓰고 좀 묵직하다면 엄지까지 씁니다. 이게 뭐 손가락 전체를 써서 꽉 잡을 필요는 없고요. 그냥 손가락 지문 부분으로 살짝 대주면 얼추 영점은 잡히는데요.
그니깐 총구와 닿는 부분은 엄지와 검지, 중지의 지문 부분이라는거죠.
그리고 어떤 아조씨들은 손을 씻을 때 이 지문 부분만 씻습니다.
그니깐 오른손으로 조준을 했다면, 오른손으로 수도를 틀고 오른손 엄지, 검지, 중지의 지문부분만 슥슥슥 물로 비빈 다음 수도를 툭 닫고 가는거죠.
이게 꼭 미세먼지 심한 날 마스크 쓰고 다니다가 나와서 마스크 내리고 담배 피우는거랑 비슷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바로 옆에서 비누칠 벅벅 해가며 손 씻은 제가 좀 머쓱해지더군요.
...아 뭐 그렇다고 앞으로 손을 대충 씻진 않을겁니다. 여전히 비누칠 벅벅 해가며 씻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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