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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FF][긴글&이미지압뷁주의] 영화보다 나홀로 강릉여행기 2-3. 강릉영화제 스폰서인 고래서점 & 에필로그

쥬쥬짱 쥬쥬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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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들이 궁금하다면,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GIFF] 영화보다 나홀로 강릉여행기 1-1. 위치앱과 셔틀버스의 역습
https://extmovie.com/freeboard/51530572


[GIFF] 영화보다 나홀로 강릉여행기 1-2. 위로해주는 다정한 바닷가 안목항
https://extmovie.com/freeboard/51582334

 

[GIFF] 영화보다 나홀로 강릉여행기 2-1. 치유의 숲 강릉솔향수목원

https://extmovie.com/freeboard/51649117

 

[GIFF] 영화보다 나홀로 강릉여행기 2-2. 모자의 거대한 정원, 오죽헌

https://extmovie.com/freeboard/51686441

 

 

대망의 마지막입니다. 실은 이 마지막 때문에 여행기를 마무리하기가 싫었습니다. 흐흐흐. 

대체 무슨 삽질을 했기에? 지나고 나니 괜찮은데, 당시엔 왤케 급박하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네요.

나홀로 무계획 여행의 삽질 피날레를 향해 갑니다.

 

4시 영화가 끝나고 다음 영화의 시작이 원래 7시 30분이었는데, 8시로 변경되었다는 강릉영화제측의 연락을 미리 받았기에 저는 결정해야 했습니다.

하루 더 숙박할 것인가, 아닌가를. 하루 더 숙박하기는 시간이 여의치 않는 관계로 그냥 1박 3일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강릉 어딘가에서 24시간 커피전문점에서 하루밤 새기로 맘 먹었습니다만, 그것도 좀 애매했습니다.

강릉CGV근처에 롯데리아랑 맥도날드가 24시간 한다는 정보를 일단 검색을 통해서 알아내고, 

바닷가 근처의 카페 중에 24시간 하는 곳이 많을까 알아봤더니, 좀 있는데 확실치 않고 버스는 끊겼을 시간이라 택시를 타고 가야 하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택시도 잘 안 다닐 시간같다는 느낌적 느낌. 그 흔한 찜질방도 안 보이고.-_-;;

역앞에 있는 이디야도 24시간이 아니어서 살짝 난감.

 

남은 시간동안 저녁을 먹기에는, 배가 안 고팠고, 마지막으로 어디를 갈까 생각을 하다가.

강릉영화제의 스폰서 중에 고래책방이 있다는 게 떠올랐습니다. 저는 망설이지 않고 고래책방으로 직진.

마침, 강릉CGV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장소에 있었습니다.

 

 

이 곳은 책방인가, 빵집인가 맛있는(?) 고래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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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큰 서점(겸 빵집)인 고래책방. 책빵집이기도 한 고래책방.

 

동네책방이라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4층 건물에 넓직하고 큰 서점이 바로 고래책방이더군요. 

지역을 대표하는 서점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공간이었습니다. :)
각종 문화 행사를 이 곳에서 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러가지 행사를 주관하는 문화의 중심지같은 느낌이었달까요?

이 곳외에 강릉에는 깨북이라는 독립출판서점이 있습니다. 속초에는 동아서점이 있고요.

책방 좋아하시는 분들은 동네서점 순례를 다니셔도 될 듯 하네요. 각 책방마다 분위기가 다른 게 나름 특색있답니다.

집에는 안 읽은 책만 가득가득 쌓여가고 있는데도 왜 서점 구경은 이렇게나 좋은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어릴 때부터 용돈받으면 서점가서 책사서 읽었던 습관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지금은 그때에 비해서 독서량이 너무 많이 줄어들었다는 생각이...ㅠㅠ (그래서 무식해지나봐요.)

 

자~서점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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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엔 요렇게 티셔츠 굿즈부터~ +_+ 영화제 스폰서 답게 여기저기 강릉영화제의 흔적이 보입니다.

 

저는 저 동그란 게 쿠키인 줄도 모르고, 뻥튀기는 안 파세요?라고 물어봤습니다. 어허허...

제가 도착했을 때가 빼빼로 데이여서 수제 왕빼빼로를 책과 함께 파는데, 괜찮아보였습니다.

구입해서 친구들과 부모님께 선물할까도 잠시 생각했지만, 가격을 듣는 순간 그냥 미련을 버렸습니다.

그 언젠가는 수제 빼빼로도 구워서 돌리곤 했었는데, 이제는 그럴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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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책방이야, 빵집이야 헷갈리다가 나중에서야 간판 찍으면서 아 여기 빵집도 같이 한다고 써놨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

그럼 배는 고프지 않지만, 커피랑 뭔가 먹어볼까나? 하지만 그전에 먼저 서점 구경부터 계속해야겠죠!

 

11월 11일은 서점의 날이라는 사실을 저는 몰랐네요. 기획서가라면서 전시해놓은 책들이 있었는데, 저같은 잘 낚이기 좋아하는 손님을 겨냥하기에 좋은 책들로 가득했습니다. 강릉의 특색이 잘 드러나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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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진열도 참 예쁘게 해놔서 소비욕구가 퐉퐉~들더라구요. 

 

 

지하로 내려가면 요런 자그마한 공간이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를 참 신경써서 세심하게 해놓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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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을 위한 공간도 있어서~김연아와 올림픽 관련 책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제 관련 책들도 저렇게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여유롭게 둘러봤을텐데, 느긋하게는 못 둘러보고 한바퀴만 둘러보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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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에서의 탐방을 마치고 2층으로~

2층으로 올라가니, 작은 공간도 요렇게 활용했구요. 무슨 전시회를 작게 했는데, 무슨 전시였는지 까먹었네요.

강릉 안목 해변과 관련된 전시인가 보아요~별스타그램용 인증샷 찍기 좋은 포토존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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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보니까, 느낌이 1층은, 굿즈와 기획서적 및 소설류인 것 같은 느낌(베이커리도 함께)이었고.

지하1층은 지역행사와 관련된 특별서적들을 모아놓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2층은 인문서적과 전문서적들이 많았습니다.

전시회로 따지면, 기획전+기념품샵+카페가 함께 하는 공간이 1층, 지하1층은 특별전시, 2층은 상설전시같은 느낌이었달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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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마크인 고래책방의 마스코트 고래도 함께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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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서적과 함께 잘 어울리는 석고상.

 

입구에 있는 멋진 무드등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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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가듯, 카페의 커피와 고구마 타르트를 먹고, 기획서적 쪽에서 낚여서 항구의 사랑이라는 책을 구입하고, 고래책방 마스코트인 뱃지(가격이 착한 4000냥)을 구입했습니다. :b 커피도 타르트도 맛있었습니다.+_+

잠시 책을 읽어볼까 싶었지만, 느긋하게 카페라떼와 타르트나 먹고 나올 시간 밖에 안되더군요.

영화제 본 사람은 할인 안해주시나요?라고 물어봤지만, 그런 건 없었습니다.

그리고 책방 주인장님께 제가 언제 여기 다시 오겠어요~라고 이야기했더니, KTX도 있는데 자주 오시면 되죠 막 이러심.

언제 엄니 모시고 다시 방문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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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순례를 끝내고, 저는 영화제의 마지막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나의 고양이에게라는 인도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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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의 여성 작가 타슬리마 나스린과 그녀의 고양이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종교 근본주의자들로 인해 본국에서 추방된 작가와 남겨진 그녀의 고양이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슬람 여성에 대한 억압을 폭로한 작가의 작품으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폭동이 일어나고, 작가는 하루아침에 본국에서 낯선 이국땅인 스웨덴으로 추방당합니다. 작가는 낯선 환경에서 자꾸만 떠돌게 되는 외로운 이방인의 상황에 우울증이 더욱 심해지고, 고향에서 돌봐줄 사람없이 주인없는 환경 속에서 힘겨워하는 고양이의 상황을 번갈아보여줍니다.
작가의 추방된 상황은 굉장히 현실적이고 칙칙한 색채로 우울한 현실 다큐같은 느낌이고, 고양이의 상황은 좀 경쾌하고 코믹한 느낌으로 대비됩니다.
고양이가 주인을 만나기 위한 쉽지 않은 여정의 끝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엔딩에서 아직도 고향에 가지 못한 채 타국에서 영원한 이방인으로 이슬람 국가의 여성에 대해서 계속해서 이야기하기를 멈추지 않는 작가의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너무 힘든 나머지, 안마기에서 안마를 받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안마기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뭘하면서 시간을 떼워야 할까 생각해보니, 영화를 한 편 더 봐도 좋겠구나~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영화가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 마침 안 보기도 했고, 쭈욱 여성서사 영화들을 봤으니, 그 마무리를 이 영화로 하면 좋겠더라구요.+_+

마침 시간도 맞아떨어져서 잘 되었구나~표를 끊고 보기로 합니다.

슬슬 배가 고파지는 관계로 빈 시간에 집더하기집에서 영화보면서 먹을 간식도 소소하게 구입합니다. 

 

 

피눈물나는 집 더하기 집 엑시트 삽질

 

 

저는 짐을 집더하기 집의 사물함에다가 넣고 돌아댕기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큰 판단 미스를 하게 되는데,

 

1. 집더하기 집의 영업시간이 24시간이니까, 영화 끝나고 나와서 짐을 찾아도 괜찮겠지. (0시까지 운영함, 배가 고파서 판단력이 흐려짐)

2. CGV안에 24시간 로봇 카페가 있었는데, 날씨도 추운데 거기서 시간 보내다가 첫차 타러 가야겠다.

 

~_~ (너는 바보입니다.)

 

저는 신나게 터미네이터를 보면서 데이비스 멕킨지의 멋짐을 열심히 감상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일단 짐을 찾으러 가기로 합니다.

영화가 끝난 시간이 아마 새벽2시에 가까운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당근 집더하기집은 문이 닫혀있습니다.
별 걱정을 안한 것은, 사물함이 외부에 나와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로 이동해서 찾아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믿었던 마트쪽 엘리베이터는 운행이 종료.ㅋㅋㅋㅋ 0_0

어쩔 수 없이 작동이 종료된 에스컬레이터쪽으로 이동했으나 쇼핑카들로 막혀있었습니다.
간신히 그곳은 지나서 아래층 사물함쪽으로 가려던 순간, 들리는 경보음.

나, 잡혀가는 거 아님?

(갑자기 수갑찬 제 모습이 주마등처럼 막 지나가고. 경찰에게 잡혀가면 부모님껜 뭐라고 하나.ㅠㅠ 오만가지 생각이 마구마구 떠올랐습니다.)

영화보러왔다가 순간의 판단미스로 이게 뭐얌.ㅠㅠ

 

경보음이 울리니, 지나갈 수 없어서 멈춰서서 잠시 생각해보니.
역방향으로 내려가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어렴풋이 생각하고 순방향 아닌 역방향으로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니.

경보음이 안 울리는 기적같은 상황이...어허허허. (역시 위기상황에서는 잘만 굴러가는 머리입니다.)

그래서 가방과 소지품을 무사히 꺼내고, 건물 바깥으로 나가려고 엄청나게 애를 썼는데...

엘리베이터가 안되어서 비상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아놔, 저표시만 쫓아서 갔는데, 왜 나가는 문이 안 보이는건지.

패닉상태에서 짐까지 들고 나가려니, 나갈 수가 없음. ㅠㅠ

심지어 어디는 문까지 잠겨있어서, 못나갑니다.

지하 주차장으로 오면 나가는 문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마저도 안보입니다.

1층은 바깥에서 문이 잠겨서 못나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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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는 영화 엑시트가 생각났을까요. 새벽에 지지리 궁상.

 

저는 다시 어찌저찌 극장에서 봤던 24시간 로봇카페로 돌아갑니다.

어떻게 올라갔는지 기억도 잘 안납니다. 제가 심각한 길치인데, 여기가 홈플러스랑 연결된 엘리베이터는 운행정지되고,

CGV랑 연결된 엘리베이터는 운행정지가 안되었더라구요. 

그래, 그냥 여기서 시간을 보내다가 문열리면 나가자.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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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오픈이고 이곳만 불이 안 꺼져있었기에 저는 여기다가 짐을 놓고 커피를 주문해서 마셨습니다.

의심의 여지도 없이 이 가게는 24시간하겠지라는 생각에 무인 로봇 커피 전문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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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그냥 저냥 마실만 했습니다만, 여기저기 땀나게 움직였더니 더워서 아이스 음료 마신 게 또다른 판단 미스. ㅠㅠ

 

카페에서 좀 쉬면서 잠이나 잘까 하려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하기사, 아까 경보음도 울렸고, 누군가 오는 게 당연하겠지.

모 게임의 수위아저씨같은 비주얼의 분이 오시는 걸까 바들바들 떨면서 기다렸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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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그럴리가 없고, 신수 훤하게 생기시고 정장 쫙 빼입으신 경호원 분이 달려와서, 여기 계시면 안된다고 이야기 하시더군요.

(다행이다, 나 잡으러 온 거 아니었어...)

24시간 카페 아니예요?라고 물어보자, 황당한 표정을 지으면서 아니예요라고 이야기하시고, 그냥 사라져버리셨어요.

저는 나가는 곳이 대체 어디예요?라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바람같이 사라지시더라구요.ㅠㅠ

아니, 기왕이면 나가는 곳도 알려주고 가시면 안되는 것인지.

 

또다시 저는 나가는 곳을 찾기 위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가봅니다.

제가 안 나간 걸 아니까 문을 열어주지 않았을까의 희망을 가지며, 하지만 당연히 그렇지 않았습니다. ㅠㅠ

나 여기 갇힌 거임? 못나가는 거임?

저는 다시 한번 지하1층 주차장으로 가봅니다.

분명히 아까갔을 땐 나가지 못하게 바리케이트로 막혀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엔 어찌저찌 나가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영문을 모르겠네요...)

 

집 더하기 집을 드디어 탈출했습니다아.

탈출하고도 기쁘지 않은 심정.

새벽이라 추운데, 갈 곳도 안 정해지고. 

고래책방에서 문의를 해봐도 24시간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을 모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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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집 더하기 집. 경보음 울려서 CCTV에 제가 찍혔어도 뭐, 전 제 짐만 빼갔으니까 하늘에 한점 부끄러울 게 없습니다. (쪽은 팔리지만요.)

 

신영극장을 한번도 못 가봤던 건 아쉽네요.

강릉의 시네마테크나 다른 없는 공간이라고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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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새벽 집 더하기 집에서 탈출(정확히는 쫓겨남)하고 나서 어디로 가야 할지 걱정하다가, 검색하다가 본 한 블로거님이 쓴 글을 보니까 롯데리아랑, 맥도날드가 24시간해서 거기서 무사히 시간을 보냈었다는 이야기가 떠올라서 가까운 패스트푸드점에 가보기로 합니다.

요즘은 서울도 24시간 하는 곳이 잘 없어서 24시간 안하면 어쩌나 막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롯데리아는 문닫은 거예요.ㅠㅠ

그럼 맥도날드는? 다행스럽게도 24시간 운영...

 

넵. 그렇게 저는 맥도날드에 자리 잡고 앉아서 저의 삽질을 떠올리면서, 언제쯤 나는 현명해질까를 생각하면서 포스팅을 남겼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삽질 잘 안하지 않나요. 하아. (다음엔 안하면 되지라고 태평하게 생각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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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영화제에 부산영화제 뚠뚠배낭 들고온 사람. 치킨 스낵랩과 콘스프로 이른 아침(?)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첫차 운행시각이 다가오자 새벽의 찬기운을 느끼며, 걸어갑니다.

강릉은 제가 한 짓을 기억하고 있는지, 집으로 가려는 길에 저런 간판의 가게가 나란히 있더군요.ㅋㅋㅋㅋ

다른 종목의 가게인데, 주인이 같은 체인점인건지, 형제가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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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출발을 하는 저를 배웅해줬던, 수호랑과 반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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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안녕. 담엔 엄마랑 같이 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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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흐린 날씨에 여운(삽질한)을 남기며 강릉을 떠나 집으로. 너무 피곤하면 잠도 안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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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그날 저는 도착해서 좀 쉬다가, 윤희에게를 보러갔었습니다. :)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인상적으로 봤던 포스터와 강릉에서의 시간들과 여운들이 딱 맞아떨어졌던 영화였어요.
엄마는 제가 한 맹구같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참을 웃으셨고,

아빠한테는 좋아하시는 장소인 강릉수목원을 다녀왔다고 했는데요.

아빠의 대답을 듣고 순간 벙 떴었네요.

"난 강릉수목원 한번도 가본 적 없는데?"

강원도에서 있었던 시기에 강릉수목원이 아직 생기지 않았었다고 합니다. 헐.

저는 과연 누구에게 강릉수목원 이야기를 듣고 가게 된 것일까요?

아빠가 좋아했던 장소를 가보는 것도 이번 여행의 목적이었었는데에?

역시 전 아빠를 아직도 잘 모르는 것으로...

 

여행 후 남는 건 역시 기념품빵 선물이랑 제가 영화본 기록이랑 굿즈네요.

삽질 여행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여행은 무계획으로 안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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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지말자 음,,, -_-;;)
05:09
20.01.27.
profile image 2등
비상계단 상황을 떠올리다 식은땀이 ㅜㅜㅜ;;;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무사히 빠져나오셔서 다행이었네요.

아빠가 좋아하셔서 강릉을 여름엔 종종 가는데, 아빠 계획대로 움직이다보니 늘 가던 곳만 가거든요. 바닷가 위주ㅜㅜ
책 잔뜩 있는 공간을 좋아해서 고래서점은 가보고싶네요.
여행기 모두 잘 읽었습니다 :) 재밌었어요 ㅎㅎ
06:01
20.01.27.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낡낡
다행히 무사히 나올 수 있었어요.
위기상황에선 급박하게 움직이는 뇌.ㅋㅋㅋ
예상대로 많이 안 읽으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다음엔 혼자 잠시 자유시간 가지시묜서 빠져나오세욤.:)
고래책방도 좋지만 깨봄이라는 독립서적도 괜찮다고 하네요.:)
속초에 있는 동아서적도 괜춘하데요.
11:44
20.01.27.
3등
와 .. 이거 엄청 험난한 여행기였군요

기행문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실상은 고생기였네요

추후에 강릉 가시면 생각 많이 나실거 같습니다 ㅋㅋ

그나저나 저 책방은 메모해놓겠습니다 빵이 있는곳은 어디든 옳습니다 !!
07:19
20.01.27.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A380
고생기긴 한데, 다른 날은 나름 괜찮게 다녔고, 마지막 마트에서의 일 아니면 나쁘진 않았어요.
영화 다보고 나서 속이 시원했거든요.
강릉에서의 좋은 추억만 떠올리려구요.ㅜㅜ
책방은 강추드려요.:)
11:48
20.01.27.
청피망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07:27
20.01.27.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청피망
어? 정말 그럴지도 몰라요.
아빠가 거긴 가셨다는 이야기들은 것 같아요. 아, 내가 발음 차이로 헷깔린거구나.
11:50
20.01.27.
profile image
정말 다사다난한 여행기네요. 재밌기 잘 읽었습니다. 계획 없이 훅 떠나는 여행의 로망 어쩌구 하지만. 저도 그렇게 여행하는건 안맞더라구요. 시간낭비에 개고생 ㅋㅋ 고래서점 유명하던데 저도 한 번 가보려구요.
08:22
20.01.27.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쿨스

ㅋㅋㅋ ㅜㅜ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원래도 계획을 잘 안 세우고 여행을 가는 편이지만, 그래도 먹을 때 동선이랑 대충의 관광루트는 짜고 그 안에서 뺄 것 추가할 것을 고르는데, 이번엔 심신이 피로해서 아무 생각이 안나는 고로 무계획 여행을 떠났어요.:)
여행과 영화를 병행하지 않았다면 고생을 덜했을텐데.
병행해서 고생을...
마지막날 마지막고생 빼고는 그냥 운좋게 잘 흘러간 거 같아요. 이게 국내 여행아니었다면 어림없었을 상황이죠. 고래서점 괜춘해요.:)

11:56
20.01.27.
profile image
심야의 탈출극 한 판을 찍으셨군요. 누군가에게는 웃기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
그래서 강릉은 다시 가시는 겁니까? ㅋㅋㅋㅋㅋ 앞으로도??!!
17:46
20.01.27.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소설가
ㅋㅋㅋㅋㅋ
그래서 제가 웃으실 꺼라고 했잖아요.:) ㅋㅋㅋㅋ
가야죠~또.ㅋㅋㅋ
엄마가 가보고 싶어하시더라구요.
이번에 가게 되믄 느린 우체국에다가 편지 써볼려구요.:)
17:49
20.01.27.
삽질이 무엇인지 궁금했는데...ㅎㅎ 마지막 여행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당! 저라면 밤중에 혼자 무서웠을텐데 잘 탈출하셨다니 다행이에요😅 고생하셨지만 잊지 못 할 추억을 안겨준 강릉이군요.ㅎㅎ 나중에 부모님 모시고 또 다녀오셔도 좋겠네요^^
21:51
20.01.27.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얼그레이티

저 자신의 이미지를 생각하니 쉽게 쓸 수 없었지만, 뭐 저는 중요하거나 유명한 사람 아니니깐 괜찮겠죠...
겉보기엔 상상하지 못할 얼간이 유전자가 숨겨져있다한들, 그걸 숨기는데도 한계가 있죠.
그냥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 생각하고 인정하니, 놀랍지 않더라구요
저두 많이 무서웠어요. 특히 혼자 고립되서 탈출시도했을 때가 가장 무서웠고 밤중에 휑한 거리 혼자 걷자니 2배로 무서웠네요.
담엔 꽃길만 걷는 여행을 하렵니다.

22:43
20.01.27.
쥬쥬짱
저도 전에 혼자 여행갔다 길 잃어버려서 아찔했던 기억이 있네요ㅜㅜ 이번이 쥬쥬짱 님이 프로가 되는 마지막 고비였을 거에요~ 담엔 꼭 어디든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3:04
2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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