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3
  • 쓰기
  • 검색

오늘부터 주욱 조용할 것 같으니...

쥬쥬짱 쥬쥬짱
1077 11 13

슬그머니 못 올렸던 글도 올리고 그래야 겠네요.

(사람들도 모두 정신없을 테니 읽는 사람들도 없을테고, 밀렸던 여행기를 마저 올려야...- 읽는 사람없을 때 올리는 진정한 이유.
 제가 맹구스러운 짓을 하고 다닌 여행기의 후반부를 차마 올릴 수가 없어서 계속 미뤄두고 있었음.)
신종 코로나 때문에 친구들하고 만나자고 하기도 애매하고.

 

어제부터 엄마랑 장보고, 명절음식하기 시작했는데 오빠랑 새언니가 오늘밖에 시간이 안되어서 오늘 방문하는 바람에...
음식하던 도중에 이리저리 엄마가 챙겨먹이시고, 뒷정리는 모두 제가 해서 몹시 피곤하네요.
그냥 안드로이드가 한 가정당 1개씩 지급되어서 다 치워주고 음식해주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오는 게 싫은 건 아닌데, 명절 전날 와서 상대적으로 몹시 피곤해져버렸습니다.

근데, 새언니랑 오빠도 명절에 못 쉬고 일을 해야 하니까(남의 명절을 손쉽게 해주기 위해 희생하시는 분들...), 그나마 쉬는 게 우리집에서나 쉬겠구나 싶어서 어쩔 수 없지 싶어요.

그래도 엄마가 발목 다치신 여파도 있고, 아빠도 안되겠다고 생각하셨는지(엄마 사랑꾼이시니까) 만두, 떡국떡, 동그랑땡을 시제품으로 사고, 사골국, 곰탕국 베이스 등 다 시제품으로 사서 일을 줄이시긴 했지만, 그렇다고 하던 음식의 가짓수를 축소했다고 부엌일이 없는 건 아니라서.
빨리 하는 제가 서서하고, 앉아서 하는 건 잽싸게 해치웠습니다. 

매년 그렇게 해왔는데도.
여전히 절 못 미더워하시는 엄마시지만, 결과물 보면 늘 흡족해하시면서 너도 쓸만하구나의 눈으로 쳐다보시면 참.

 

어제는 참 새해부터 다행이구나 싶은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시장을 싫어하지 않고(되게 어릴 때부터 엄마뒤를 쫓아댕겼기에), 엄마랑 같이 장보는 걸 싫어하진 않지만.

저희 동네 장날은 싫어해요.

이유는 어디 시장처럼 가는 골목이 넓직하지 않고 좁은 인도에 다닥다닥 붙어있기 때문에 제가 장날용 캐리어 끌고 댕기기가 힘들어서요.

통로가 몹시 비좁아서 사람들하고 자꾸 부딪치고, 캐리어 끌고 댕기면 사람들 사이에서 몹시 힘든데...
빨리 사고 벗어나고 싶은 제 맘과 달리 엄마는 시장분들하고 이야기 나누시고, 세월아 내월아...
발목도 아직 아프신 분이 오랫동안 걸으면 안되는데 그러셔서 빨리 가자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발목이 아프시다면서 동네 놀이터에서 잠시 쉬었다 갔어요.

저는 사람들 사이에서 지치는 가운데 무거운 캐리어 끌고 힘들어서 기운과 정신이 쏙 빠져있었습니다.

세상에 그만 가방을 두고 온 거예요. 엄마도 힘드셨는지 제가 가방을 두고 오는 걸 모르셨고요.
저도 캐리어 끌고 엄마 챙기다 보니 그만...
 

집에와서도 한참이 지나도록, 가방 잃어버린지도 모르고 엄마랑 뻗어서 저녁도 안 먹고 잠듦...
일어나서도 가방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전혀 모름.
엄마랑 같이 라면 끓어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전부칠 준비를 하려고 했습니다.

"똑똑똑" 누가 문을 두드리는데, 옆동네 경비 아저씨가 제 가방을 가져오셨네요?

엄마랑 저는 깜짝 놀라서 저 가방을 왜 저 분께서 들고 계시지?의 표정으로 쳐다봤는데...

가방을 놓고 온 시간이 한 3~4시간 지나도록 저희는 모르고 있었던 거예요. 놓고왔다는 사실을...

아무튼 거기에 지갑부터 시작해서 이거저거 다 들어있었는데, 고대로 들어있었고.

당연히 너무 감사해서 나름 사례금도 챙겨드리고 고맙다고 따로 인사를 드리고 왔습니다.

옆동네에서 저희 동네까지, 너무 작은 글씨의 주민등록증상 주소를 보시느라고 고생고생하셨던 경비아저씨 너무 감사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 시간까지 무사히 그 자리에 고대로 있었고, 경비 아저씨가 마침 순찰하시다가 발견하시고 주셔서 넘나 다행.

 

피곤할 때는 조심해야 겠구나를 급 느끼고, 사람들은 내가 생각한 거 보다 친절하고 착한 사람들이 더 많이 존재하는구나를 느꼈습니다.

작년 말부터 사람들의 따스함을 많이 느끼는 일들이 많이 생기네요. :)

저도 받은 만큼 다른 분들에게 따스함을 전파해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한 해입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따스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짤은 유행하는 펭수로...모두 펭 - 하 신년되세요.

 

 

81314919_2580343182180040_6002359676837036032_n.jpg

 

81975050_2580343205513371_534522977933328384_o.jpg

 

img_6560.jpg

 

img_6584.jpg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11

  • 국화
    국화
  • 돌멩이
    돌멩이
  • 12CN
    12CN

  • 다자가
  • raSpberRy
    raSpberRy
  • 낡낡
    낡낡
  • mirine
    mirine
  • 녕화인남
    녕화인남

댓글 13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전 부모님 가사일 도와드리고
친척들 모일 일이 없어서 ㅋㅋ
그냥 휴일 입니다
지금도 알프스 소녀 하이디 책 읽고 있어요
오랜만에 과거 책 다시 보니 신선한데요??
22:18
20.01.24.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mirine
친척들은 안 모이지만, 오빠랑 새언니가 오면 뭔가 해먹여야 하고 챙겨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으신가봐요.
오빠랑 새언니도 설날이니 챙겨서 오는 게 부담되겠지만요.
알프스 소녀 하이디 집에 있는데.ㅋㅋㅋ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조용한 휴일 잘 보내세요. :)
22:22
20.01.24.
profile image
쥬쥬짱
저희는 친가 외가 둘다
해외로 흩어져서 (국적이 다른)
모일 일이 별로 없네요

휴일 즐겁게 잘 보내세요 ^^ ♡
22:25
20.01.24.
profile image 2등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저도 한해 한해 정신머리가 없어지는걸 막 느끼고 삽니다~~^^;; 딸들에게 민폐끼치지 않게 정신 바짝 차려야겠습니다!!♡♡
22:25
20.01.24.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한솔2
ㅋㅋㅋ 전 딸이지만 엄마에게 민폐를 끼쳤네요..-_-;;;ㅋㅋㅋ
엄마 챙기다보면 제 정신이 쏙 빠져나가는 걸 늘 느껴요. 저 자신부더 더 잘 챙겨야 겠습니다.
22:28
20.01.24.
profile image 3등
쥬쥬짱님이 그동안 따스함을 흘리셔서 가방이 그대로 다시 돌아온걸지도 몰라요.
어머님 챙기랴 짐 챙기랴 피곤하셨겠어요. 음식도요 ㅜ.ㅜ
저희 집은 엄마 큰 수술 몇번하고 나니까 자연스레 친척들 모이는게 없어졌어요.
큰집이 아님에도 매번 명절, 제사 지내느라 정말 엄마랑 저랑 힘들었거든요ㅜㅜㅜㅜㅜㅜㅜ
엄마가 아픈게 이유가 된 건 슬프지만, 그래도 덕분에(?) 최근 몇년은 아무것도 안하고 쉴 수 있어서 명절이 너무 기다려지더라고요.
이번 연휴도 내일 집에 오라고 하셔서 그냥 혼자 집에서 뒹굴뒹굴 했는데 이렇게 행복할수가 없네요 ㅎㅎ

쓸데없이 얘기가 길어졌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 연휴 행복하게 보내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
슬그머니 올리실 여행기 기다립니다 ㅎㅎㅎ
22:34
20.01.24.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낡낡
그냥 운이 좋았구나, 좋은 분이 다행이 발견하셔서 무사히 저에게 온 것 같습니다.
전 따스함 따위는 흘린 적이 없었어요. ㅋㅋㅋ
저의 미래에 젊은 사람들도 날 저처럼 도와주겠지의 심정으로 도와드렸을 뿐입니다.
제가 행동하는 걸 보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저처럼 하겠지로 행동하려 합니다. 그렇게 전파되길 바라고요.
저희집이 큰집이긴 하고 매년 사람들이 오진 않았지만 제사 지냈어요.
고모들의 무언의 압박으로. 근데, 올해 첨으로 아빠가 일년에 1번만 하고 하지 말자고 하셨어요.:)
엄마도 짐을 좀 덜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희집도 결국 엄마가 아프시니까 아빠가 저러시는거죠.)
행복하시다니 다행이네요. 연휴에는 딩굴딩굴하는 맛이 있어야죠.ㅋㅋㅋ

여행기...새벽에 조용히 올리려구요...(나의 바보짓을 알리지 말라...)
22:48
20.01.24.
쥬쥬짱님 토닥토닥.
새해엔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
22:48
20.01.24.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다자가
타비님도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_+
우리 모두 꽃길, 아니 펭수와 함께 참치길만 걸어요.ㅋㅋㅋㅋ
22:49
20.01.24.
profile image
많이 피곤하시겠어요ㅠㅠ준비나 음식만들기도 힘들지만 뒷정리가 더 힘들더라구요..; 기름 눌러붙은 접시보면 한숨이..말씀대로 안드로이드나 뒷정리 요정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해리포터처럼 지팡이 휙 휘둘러서 한꺼번에 짜잔~치우고 싶어요.ㅋㅋㅋ
가방 찾았다니 다행이에요. 운도 물론 있었겠지만 쥬쥬짱님이 평소에 다른분들께 보여주신 따스함이나 친절함이 다시 돌아온게 아닐까 싶습니다ㅎㅎ
어머니 발목도 어서 나으시길 바랍니다ㅠㅠ집에서 가족분들과 맛있는것 드시면서 아기자기 즐거운 설 연휴 보내시고 같이 펭하펭하 참치길 걸어요..!
23:29
20.01.24.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12CN
그냥 전반적으로 피곤한 이틀이었습니다.ㅋㅋㅋ
저도 신비한 동물 사전에서처럼 집안 일 알아서 해주는 마법을 쓰고 싶었습니다. 흑흑흑. 아니면 도비라도...;;;
어제 일을 겪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줘야 겠구나를 다시 한번 느꼈네요.
도와드리긴 해도 친절하게는 아니고 좀 쌀쌀맞게 대해줬었는데...
발목은 인대가 늘어난 거라 생각보다 오래갈 것 같지만, 그래도 빠르게 회복하시는 중입니다. 걱정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12CN님도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랄께요.
23:50
20.01.24.
profile image
쥬쥬짱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캐리어가 돌아오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몸이 피곤하면 정신이 같이 쏙 빠져버리죠ㅠㅠ 아무튼 세상은 저 경비분처럼 묵묵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려는 의지를 표현하는 분들 덕에 잘 돌아갈 수 있는긋 하네요ㅎㅎ
01:48
20.01.25.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돌멩이
돌멩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캐리어말고 소지품을 넣은 가방을 잊어버려서 큰일이었는데 돌아왔어요.:) 넘나 다행.
요즘 정신을 쏙 빼버려서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어요.:)
저런 올곧은 분을 보고 본받게 되요.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08:41
20.01.25.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2741
image
은가누 8분 전23:10
252740
image
은가누 9분 전23:09
252739
image
은가누 9분 전23:09
252738
image
익무가즈아 5시간 전17:22
252737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9시간 전13:19
252736
image
NeoSun NeoSun 12시간 전10:55
252735
image
NeoSun NeoSun 13시간 전09:57
252734
image
파쓰포트 13시간 전09:54
252733
normal
효니효니니이 15시간 전08:06
252732
image
e260 e260 15시간 전07:32
252731
image
e260 e260 15시간 전07:32
252730
image
티끌모아태산 1일 전20:37
252729
image
지빠겐 1일 전17:38
252728
image
지빠겐 1일 전17:37
252727
image
지빠겐 1일 전17:36
252726
image
지빠겐 1일 전17:36
252725
image
지빠겐 1일 전17:36
252724
image
롤플레임 1일 전16:39
252723
image
익무가즈아 1일 전15:11
252722
image
JHR JHR 1일 전12:21
252721
normal
파쓰포트 1일 전11:27
252720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1일 전10:08
252719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1일 전08:21
252718
image
e260 e260 1일 전07:35
252717
image
e260 e260 1일 전07:31
252716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일 전00:46
252715
image
NeoSun NeoSun 1일 전00:35
252714
image
지빠겐 2일 전14:44
252713
image
지빠겐 2일 전14:44
252712
image
지빠겐 2일 전14:43
252711
image
지빠겐 2일 전14:43
252710
image
NeoSun NeoSun 3일 전22:12
252709
image
지빠겐 3일 전17:17
252708
image
지빠겐 3일 전17:17
252707
image
지빠겐 3일 전17:17